국내 중소기업과 기지국, 플랫폼, 솔루션 등 통합 제공…전자결제 공동사업도 시작

▲ 산파차이 후바난다나 CAT텔레콤 CEO(좌),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우)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이 4월부터 진행되는 태국 IoT 시범사업에서 망구축과 컨설팅을 맡는다.

5일 SK텔레콤(사장 박정호)은 태국 국영통신사 CAT텔레콤과 ‘IoT 전용망 구축 및 기술 컨설팅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AT텔레콤은 전화, 인터넷, 이동통신 및 국제전화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태국 제1국영통신기업으로 IoT, 이커머스(e-Commerce) 등 태국의 ‘뉴(New) ICT’ 산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3일 태국 방콕 CAT 본사에서 개최된 계약 체결식에는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 산파차이 후바난다나(Sanpachai Huvanandana) CAT CEO, 타윕 넷니(Thawip Netniyom) CAT 이사회 의장 등 양사 주요임원과 피쳇 듀롱카베로(Pichet Durongkaveroj) 태국 디지털경제사회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양사의 IoT 시범 사업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업이 다수의 국내외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추진하는 것으로, 개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공유하는 ‘뉴 ICT’ 생태계 조성·육성 전략의 첫 글로벌 성과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4월부터 푸켓 전역 및 방콕 도심지역에 LoRa망 기반 IoT 서비스 제공

SK텔레콤과 CAT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태국 수도인 방콕 지역과 유명 휴양지인 푸켓 전역에 LoRa(Long Range, 저전력·광대역 IoT 통신망) 기반의 IoT 전용망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오는 4월부터 태국 국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IoT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 SK텔레콤-CAT 제공 IoT 시범서비스

방콕에는 왕궁 주변 도심지역에 LoRa망이 설치되며, 관광객 대상의 IoT 위치추적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태국은 지난해 말 국왕 서거 후 2017년 10월까지 공식 애도기간이 선포됐으며, 이 기간 대폭 늘어난 왕궁 조문객들 가운데 어린이, 노인 실종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SK텔레콤 측 예상이다.

푸켓에서는 LoRa망 기반 차량 위치추적 서비스가 제공된다. IoT전용단말을 관광버스에 설치해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차량 이동 경로 및 위치 확인이 가능해진다. 특히 푸켓은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대표 지역으로, 양사는 차량위치서비스를 시작으로 향후 수도/전기 원격검침, 스마트가로등 등으로 IoT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IoT망, 플랫폼, 디바이스 등 ‘토털 패키지’ 수출…중소벤처기업 해외진출 토대 마련

SK텔레콤은 이번 CAT사와의 계약이 단순히 망 구축에 국한되지 않고, IoT 플랫폼 및 디바이스 수출까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기지국/교환기), 스파코사(IoT기기/솔루션) 등 중소벤처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 태국 IoT 시장 진출 파트너사

SK텔레콤에 따르면, 태국 IoT망은 국내 SK텔레콤 망과 주파수 및 출력조건이 흡사해, 최소한의 규격 변경만으로도 쉽게 태국시장에 수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사업 계약 시 국내 중소벤처기업들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태국은 지난 2016년부터 디지털 경제 활성화와 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산업경쟁력 제고를 꾀하는 ‘태국 4.0(Thailand 4.0)’을 주요 국가 발전 전략으로 삼고 이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태국 내 다양한 ICT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양사는 태국 명문 출라롱콘 대학교(Chulalongkorn University, 방콕 소재)와 부라파 대학교(Burapha University, 파타야 소재)과도 각각 산학 협력을 맺고 캠퍼스 내 LoRa기반 IoT 테스트베드 구축 및 다양한 IoT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산파차이 후바난다나 CAT CEO는 “뛰어난 IoT 역량을 가진 SK텔레콤과의 협력을 통해 국책과제인 태국 IoT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며, “양사 협력을 통해 태국 최초의 IoT 서비스를 제공해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Smart Life)를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인혁 SK텔레콤 IoT 사업부문장은 “CAT사와의 전방위적 IoT 협력을 통해 태국의 ICT 사업 발전에 기여하고, 양국의 우수한 파트너사들과도 자유롭게 협력해 ‘뉴 ICT’ 생태계 조성을 꾀할 것”이라며, “향후 CAT사와 보다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진행해 태국 및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성공스토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CAT·NHN-KCP 합작사 ‘트리페이', 태국 전자결제 서비스 개시

한편 SK텔레콤, CAT, NHN-KCP의 공동합작사인 트리페이(Tree Pay)도 태국 서비스 개시를 발표했다.

트리페이는 신용카드, 계좌이체, 휴대폰 등 다양한 결제를 지원하는 전자결제 서비스(Payment Gateway, PG) 회사다. 총 자본금은 3억 바트(한화 약 100억 원)로 CAT, SK텔레콤, NHN-KCP가 각각 50:30:20 비율로 출자해 설립됐다.

▲ (왼쪽부터) 정승규 NHN-KCP 부사장, 차인혁 SK텔레콤 IoT사업부문장, 산파차이 후바난다나 CAT텔레콤 CEO, 수비차 날리타 트리페이 CEO가 ‘트리페이’ 서비스 개시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리페이는 각 사의 역량을 결합해 전자 결제 서비스로 빠르게 성장하는 태국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과 NHN-KCP는 온라인/오프라인/모바일 결제 관련 핵심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을 구축하고, CAT은 정부기관 대상 전자결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 트리페이 합작사별 역할

특히, 트리페이는 한국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다양한 결제 솔루션을 도입, 단순 결제대행(PG)사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 차별화를 이뤄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태국에 진출한 SK플래닛의 ‘11번가’도 트리페이의 주요 고객사로, 고객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수비차 날리타(Suvicha Nalita) 트리페이 CEO는 “트리페이는 CAT이 해외기업과 최초로 설립한 합작회사로서 각사의 역량을 결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특히, 태국 전자결제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트리페이가 선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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