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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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건희 회장이 SW산업에 관심을 갖는다면…
인도가 미국 다음의 IT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인도의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산업은 최근 5년 간 연평균 2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연 20~30% 내외의 성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규모는 지난해 296억불에서 올해는 이보다 약 25~28% 성장한 360~380억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수출이 173억불이라고 한다.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산업이 이 나라 GDP에 기여한 기여도는 2000년 1.2%에서 지난해는 4.8%로 6년여 만에 4배 상승했다.

또한 고용규모는 약 105만 명이고, 간접고용창출효과는 약 3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약 130만 명의 IT 전문가들이 있고, 2005~2006년에만 약 23만 명의 IT전문가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앞으로 인도 경제를 이끌고 갈 견인차 역할까지 할 가능성이 높음에 분명하다.

인도는 2010년이 되면 IT산업 수출규모가 약 600억불에 달하고, 고용효과는 23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인도는 다른 나라들로부터 주로 하청을 받아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는데, 이젠 점차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개발로 해외 판매 비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한다.

IBM이나 마이크로스프트, 인텔 등 세계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IT기업들은 인도에 연구개발 및 교육, 생산 등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IBM은 올해부터 3년간 60억 달러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4년간 17억 달러, 인텔은 5년간 10억 달러를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IT 산업은 어떤가?

지난해 우리나라 IT 수출은 약 1,130억 원 가량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IT 수출 품목들의 대부분은 반도체와 통신기기, 정보기기, 방송기기 등과 관련된 하드웨어에 집중돼 있다. 소프트웨어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대부분이고 순수 소프트웨어는 거론하기조차 어려운 부끄러운 수준이다. 정부가 그 동안 추진한 'IT 839' 신성장동력은 시장규모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췄을 뿐 산업을 살리는 데는 그렇게 큰 도움을 못 줬다.

우리나라에는 약 7,000여 개의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이 있는데, 과반수가 연매출 3억 원 이하로 아주 영세하다. 전반적으로 먹고 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산업으로까지 각광 받던 IT산업이 이젠 일만 많고 '돈'이 안 되는 3D산업으로 인식돼 학생들이 모이지 않고, 유능한 연구원들이 점차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게 현실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고 세계 반도체 시장의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약 201억 달러.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우리나라 GDP(약 8,430억 달러)에 약 2.3% 가량 기여했다. 인도의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산업이 이 나라 GDP에 기여한 수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것은 27년여 전인 1980년대이다. 1985년 256KD램에 이어 1메가 D램을 개발, 생산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일약 3위로 부상하는 등 급성장세에 있다. 순익면에서도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제치고 100억 달러 그룹에 진입했다(2004년).

그러나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자존심 상한 일본 기업들은 삼성을 타깃으로 쉴 새 없이 공략해 오고 있고, 중국 역시 거침없이 우리 기업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에 투자역량을 집중할 때 인도는 IT 소프트웨어 산업에 집중했다. 30여 년 가까이 된 지금은 반도체의 GDP 기여도가 인도 IT 소프트웨어 산업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된다.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산업에 학생들이 모이지 않고, 연구원들이 떠난다는 현실은 분명 비정상이다. 이건희 회장이 SW산업에 관심을 갖는다면 분명 무엇인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드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컴퓨터월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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