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5년 연속 1위, 삼성 15년 연속 2위…스마트폰이 성장 견인

▲ 2016년 전 세계 매출별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업체 (단위: 백만 달러)

[아이티데일리] 2016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3,397억 달러(약 397조 5천억 원)을 기록, 3,348억 달러였던 2015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상위 25대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7.9% 증가하며 전체 시장의 75.9%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Gartner)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에 대한 잠정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아드리아나 블랑코(Adriana Blanco) 가트너 수석 연구원은 “2016년 초 반도체 매출은 재고 소진으로 인해 저조한 시작을 보인 반면, 하반기에는 재고 보충과 수요 및 가격 개선으로 성장이 가속화됐다. 이에 따라 전체적으로 하반기 반도체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매우 큰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메모리 시장의 강세와 지속적인 재고 보충, ‘아이폰7’ 출시 및 휴가철에 따른 재고 누적 등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인텔은 시장 점유율 15.9%를 차지하면서 2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삼성전자는 11.8%를 기록하며 15년 연속 2위를 유지했다. 브로드컴(Broadcom)은 브로드컴 코퍼레이션(Broadcom Corporation)이 아바고 테크놀로지스(Avago Technologies)를 인수하면서 11단계 상승한 5위에 등극, 상위 25대 업체 가운데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아드리아나 블랑코 연구원은 “최종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무선 및 컴퓨팅 분야가 가장 큰 반도체 시장이었는데, 2016년에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면서, “무선 시장 매출은 9.6% 성장했는데, 스마트폰 및 스마트폰용 메모리 시장에 대한 노출이 이러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반면 컴퓨팅 매출은 8.3% 감소해 침체된 PC와 태블릿 시장, 그리고 PC용 메모리 부문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는 2016년 메모리 시장이 DRAM과 낸드(NAND) 플래시 시장의 공급 과잉에서 오는 가격 하락으로 시작했으며, 두 시장 모두 2016년 중반에는 재고 부족으로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낸드 플래시 시장의 경우 2016년 초 공급과잉으로 더딘 출발을 보였으나, 하반기에는 공급 부족 심화 및 가격 상승으로 인해 성장이 가속화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올해 유로화가 달러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세인 반면 엔화가 상당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또한 지난해 6월 영국의 EU 탈퇴 결정의 경우,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으나 영국의 반도체 설비 수요가 파운드화 약세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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