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운영 전용망으로 고속 데이터통신 및 신호제어 가능

▲ LTE 기반 철도통신시스템을 활용한 열차제어시스템 비교 설명

[아이티데일리] 국내 연구진이 KTX 등 고속열차 내에서 고속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철도무선통신망 기반기술을 국제표준화로 이끌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주관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 등 25개 기관과 공동으로 ‘일반 및 고속철도 무선통신 및 제어시스템 실용화’ 사업에 참여, 표준화 부분을 담당하며 본격적인 국제표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TRI는 ‘철도전용 무선통신망 표준화 연구’ 사업을 통해 철도통신 국제표준화기구에 6건(‘ITU-R’ 2건, 3GPP 4건)의 표준기고서를 제출했으며 해당 보고서는 모두 채택됐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이 미래 철도 이동통신시스템의 국제표준기술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연구진이 표준화를 추진하는 LTE 기반 철도통합무선통신시스템은 기존 음성 위주의 철도통신보다 전송속도가 약 30배 정도 빨라 영상전송이 가능하며, 300km/h 이상의 고속 열차 내에서도 고속데이터 통신을 할 수 있다.

주파수는 718~728MHz, 773~783MHz 대역이며 대역폭은 10MHz다. 이로써 철도 운영에 관한 전용망을 구축하고 철도의 긴급 재난 시 통합관제센터에서 각 열차를 통제하거나 철도 신호제어 등을 관리하는 데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사고 시 철도운영자, 승무원, 역사 근무자 등에게 사고 영상을 전송함으로써 정확한 상황판단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철도 전용기관이 일반 철도 이용객과는 다른 별도의 내부망을 사용하므로 트래픽 상승으로 인한 통신장애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울러 ETRI는 지난 11월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의 ITU-R SG5 및 3GPP SA1 표준화 회의에 철도통합무선통신시스템(LTE-R)의 운영 및 기술적 특성과 구조에 대한 기고서를 제출하면서 철도통신 표준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학선 한국철도시설공단 일반·고속철도 무선제어연구단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LTE 기술을 철도에 적용,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운영 전용망 구축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조한벽 ETRI 책임연구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함께 LTE 기반 철도통합무선통신시스템(LTE-R)이 미래철도통신시스템의 표준규격으로 정립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제표준화를 추진, 국내기술과 제품을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ETRI는 내년 2월 제주도에서 국제표준화(3GPP) SA1 회의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 철도통신기술의 표준화를 더욱 공고히 하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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