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변화에 대해 VM웨어는 ▲모빌리티의 진화 ▲클라우드의 급격한 성장 ▲진정한 IoT 시대의 도래 ▲블록체인 활성화 ▲IT의 우버화 ▲IT 기반 혁신과 향상된 고객 경험 ▲섀도우 IT의 비즈니스 IT화 ▲미국 제조업의 부상 ▲리더십의 변화 ▲오픈소스 영향력 확대 등 10가지 2017년 예상 트렌드를 제시했다. 각 트렌드들은 밀접하게 연관돼 시너지를 발휘, 기업들의 디지털 변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일 VM웨어(CEO 팻 겔싱어)는 2017년 IT시장 전망과 주목해야 할 트렌드를 담은 ‘2017년 IT 10대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바스크 아이어(Bask Iyer) VM웨어 본사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작성했다. 먼저 그는 엔터프라이즈 모빌리티가 MDM(Mobile Device Management)이나 캘린더 제공 등의 기본적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수준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인공지능의 적극적 활용을 통해 성장해 나가야 한다고 짚었다.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은 상용화된 애플리케이션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며, 실제 영업에 활용될 수 있는 최신 사용자 기술과 결합할 것이라는 게 아이어 CIO의 설명이다.

클라우드의 급격한 성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전망 중 하나다. 올해 VM웨어가 이코노미스트와 함께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팀 단위당 업무에 사용하는 클라우드는 평균 8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어 CIO는 멀티 클라우드 시대는 이미 코앞으로 다가왔으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은 이제 기업의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기업 내 기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효율적으로 관리, 연결, 오케스트레이션하고 보호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2017년은 진정한 IoT 시대가 도래하는 한 해가 될 거라는 전망도 내놨다. IoT는 머신러닝과 AI의 발전에 힘입어 더욱 강력해질 것이나, 동시에 데이터 유출이나 침해, 그리고 사이버 위협과 같은 문제들과 직면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IoT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작 단계부터 기존 IoT 아키텍처에 보안을 강화해 고도화된 보안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아이어 CIO의 조언이다.

최근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블록체인은 사기 방지 등의 장점과 경제 구조 변혁에 관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를 통한 많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 기관 역시 그 도입을 늘려가는 추세로, 아이어 CIO는 이처럼 블록체인이 추후 IoT 시스템 보안 강화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아이어 CIO는 IT의 ‘우버화(중개자 없이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특정한 재화나 서비스를 주고받는 것)’에도 주목했다. 기업과 근로자가 고용계약이 아닌 서비스 제공 계약을 맺는 형태,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가 IT분야로 확산하면서 IT 역시 ‘우버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IT 전문가가 늘어남에 따라 발생하는 현상으로, 정규직 직원들도 프로젝트 기반 업무를 진행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2개 이상의 직업을 겸하는 사람들 또한 증가할 것으로 아이어 CIO는 예상했다.

IT 기반의 혁신과 향상된 고객 경험도 2017년에 꽃필 전망이다. 오늘날 IT는 기업의 핵심 업무에서부터 혁신을 주도하고 있고, 비즈니스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변혁됨에 따라 IT의 영향력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혁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IT는 고객 경험을 빠르게 최적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위치에 있다는 게 아이어 CIO의 관점이다. 그는 “IT가 주도하는 혁신이 2017년에 그 황금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현업 사용자나 개별 사용자가 IT 부서의 승인 없이 스스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매하는 ‘섀도우 IT’는 이제 비즈니스 중심의 IT 이니셔티브를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들은 이제 IT 이니셔티브를 전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장시켜나갈 뿐만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주도해야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이어 CIO는 조언했다.

아이어 CIO는 미국 제조업의 부상에도 주목했다. 해외에서 제조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비용이 증가하고, 잠재 고객과 근접한 곳에서 물건을 생산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짐에 따라 미국으로 회귀하는 기업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예측이 실현 가능한 요인으로는 낮은 비용, 지식과 혁신에의 빠른 접근, 자동화 기능 및 정부 유인 정책 등이 있다. 특히 그 추세는 전기차 제조업계에서 가속화되고 있으며, 2016년에만 미국 내 30개 이상의 전기차 회사가 제조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IoT 관련 제조 산업 또한 내년에 급격히 성장하면서 미국 제조업의 부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게 아이어 CIO의 예상이다.

CIO의 입지도 기존보다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CIO가 되고자 하는 IT 실무자들은 멘토 프로그램, 자격증, 성과 등을 포함한 명확한 커리어 로드맵을 갖게 되며, 보다 많은 CIO 들이 CEO 직책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아이어 CIO는 이런 현상이 특히 IT 기업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아이어 CIO는 오픈소스가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모델의 핵심 구성요소로 자리 잡으며 그 중요성이 점차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개발자 역량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함께 결합해 더욱 강력한 힘을 얻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혁신의 새로운 성장 동력인 오픈소스는 최신 기능, 상호 운용성, 민첩성 등 많은 기업들의 요구 사항과도 맞닿아 있으며, 공유와 크라우드소싱이라는 최신 트렌드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미 오픈 소스는 개발자 툴셋, 운영 시스템, 데이터 베이스 등의 필수 요소이며, 그 영역을 점차 클라우드로 확장할 것이라는 게 아이어 CIO의 분석이다.

이효 VM웨어코리아 기술총괄 부문장은 “2017년 기업 내 IT의 영향력은 갈수록 더 커지며 한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멀티 클라우드 활용, 오픈소스 영향력 확대 등으로 가속화되는 디지털 변혁에 적응하려면, 비즈니스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