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브, ‘2017년 데이터센터 인프라 6대 동향’ 발표

 
[아이티데일리] 분산형 IT와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이 부상하면서, IT자원은 사용자 및 산업 프로세스에 보다 가깝게 배치되기를 요구받고 있다. 이에 2017년에는 보다 신속하게 설치 가능하고 분산된 설비를 원격 관리할 수 있는, 모듈형의 사전 조립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19일 버티브(Vertiv, 구 에머슨네트워크파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데이터센터 인프라 6대 동향’을 발표했다.

버티브에 따르면, 2017년에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센서와 기기들이 확산되고 원격지의 사용자들이 정보에 보다 신속하게 접속하고자 하는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표준을 따르면서 보다 신속하게 설치할 수 있고 분산된 IT설비들에 대한 원격 관리가 가능한 마이크로 데이터센터 솔루션으로의 전환 바람이 예상된다.

특히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함에 있어 엔지니어링과 건설 부문 간의 전통적 사일로(silo) 구조가 성가시고 비생산적이라는 것을 인지했으며, 이에 따라 모듈 방식의 설계와 오프사이트(off-site) 건설, 숙련된 프로젝트 관리 기술을 통합적으로 활용해 설계 및 설치를 한꺼번에 제공하는 턴키(turn-key) 방식의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채택하는 경우가 늘 전망이다. 버티브 측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전문지식, 설계 및 엔지니어링 능력, 정교한 프로젝트 관리 능력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티브는 특히 지난 5년 동안 데이터센터 시스템에서 가장 많이 변화한 부분으로 냉각 장치를 꼽았다. 기존의 냉각 기법들은 ‘최대의 냉각 효과’ 제공에 주력해 왔으나, 이제는 에너지 비용 절감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가능한 효율적으로 열을 제거하는, 보다 세련된 접근법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에 최근 첨단 이코노마이저 기술의 사용이 증가하고, 지능형 열 제어 기법이 꾸준히 진화하면서, 1.2 미만의 전력사용효율(power usage effectiveness, PUE)을 지원하는 매우 탄력적인 열 관리 전략이 가능해졌다. 이에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은 데이터센터의 위치와 자원 활용성을 기반으로 쿨링 시스템을 맞춤화하고 있으며, 수냉 및 공냉 방식 모두에서 많은 에너지 절감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데이터 유출 사고가 보안 관련 기사의 대다수를 차지하면서, 보안성 역시 데이터센터 가용성 측면에서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포네몬 인스티튜트가 발표한 ‘2016 데이터센터 정전 비용 연구(The 2016 Ponemon Institute Cost of Data Center Outages study)’에 따르면, 조사 대상 데이터센터의 정전 사고 중 사이버 공격이 전체 원인의 2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보다 수월한 관리, 궁극적으로는 완전 자동화의 실현을 위해 기기들의 연결이 늘어나는 만큼 보안 위협도 함께 커지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 이에 데이터센터 전문가들은 우선순위 목록에 보안성을 추가하고, 취약성 확인 및 공격 대응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물색하고 있다.

버티브 측은 특히 DCIM(Data Center Infrastructure Management)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기기들로부터 데이터를 취합하는 ‘통합관리 게이트웨이’가 잠재적으로 보안을 위한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통합관리 게이트웨이를 조금만 변경하면, 핵심 인프라에서 보호되지 않은 포트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 서비스 거부 공격에 대한 조기 경보 능력을 제공하는 장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DCIM 역시 지속적으로 가치를 키워가고 있다. 진취적인 데이터센터 관리자들은 DCIM을 활용해 규제 준수,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 하이브리드 환경 관리 같은 데이터센터 과제들에 대응하고 있다. 코로케이션(Co-Location) 공급사들 역시 고객들에 의해 발생하는 비용을 분석하고, 고객들이 자신들의 자산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DCIM이 매우 가치 있는 툴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DCIM은 데이터센터에서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에 대한 선구자(precursor)로 떠오르고 있으며, 시스템 전체에 걸쳐 가시성과 더 커진 협력 강화, IIoT 가치 제안의 핵심인 자동화 능력을 제공한다.

이 밖에 정전 사고를 대비한 기존 납축전지의 대안 기술도 떠오를 전망이다. 전통적 밸브 제어 방식의 납축전지(VRLA)는 풋프린트(footprint)와 무게, 총비용이 높아 이를 줄이고자 하는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 전원 시스템의 취약 고리에 대한 새로운 솔루션으로 리튬이온 배터리가 가장 유력한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화학물질 및 구조가 계속해서 발전하는 반면에 가격은 낮아지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데이터센터용으로 적합한 옵션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열(row) 및 구획된 공간(room) 수준의 전력 요건들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확장성도 좋다. 리튬이온 기술은 이전에도 활용되고 있었지만, 최근 경제성이 더욱 향상되면서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도 상용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는 게 버티브 측 설명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데이터센터 담당자들은 납축전지 대체 기술에 관심을 가져왔지만, 가용한 기술들은 기존 납축전지의 가격과 저장용량을 따라오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작은 풋프린트(footprint)에 더 오랜 시간 동작하며, 지속가능성도 강화할 수 있는 진정한 대체 기술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아난 상이(Anand Sanghi) 버티브 아시아지역총괄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연결된 ‘올웨이즈온(always-on)’ 모바일 및 소셜 세계는 소비자와 기업들이 상호 교류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꿔 놓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플랫폼을 비롯해 미래의 디지털 경제를 형성하는 핵심 애플리케이션의 폭발적인 확대가 ITC 인프라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며, “2017년에는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효율성, 지속가능성, 데이터 보안성과 함께, 클라우드에서 에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데이터센터에 적용되는 기본적인 전력, 냉각 및 DCIM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업종과 규모에 관계없이 모든 기업들은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들의 핵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IT 분야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동향에 대응해 기업은 자신들의 IT 및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재평가하고, 사업 성장에 필요한 속도와 효율성, 민첩성을 제공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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