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 ‘칵테일’에 역점

 
[컴퓨터월드] 클라우드가 모든 분야의 이슈가 되고 있다. 모든 시장조사기관들이 클라우드 시장의 고속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IT기업들은 클라우드 제품 개발에 올인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을 비롯한 금융 제조 서비스 기업들은 모두 클라우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이 그만큼 낮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준비하는 업체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초창기인 십수 년 전부터 국내 가상화 시장을 개척해 온 나무기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의 기초가 되는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 들어가 제품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설립 16년째, 외국 업체의 제품을 주로 공급하던 데서 벗어나 클라우드 플랫폼인 칵테일을 내놓고 자체 제품으로 승부하려는 나무기술이 어떻게 변신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 나무기술 주요 연혁

나무기술이 설립 16년을 맞아 변신하고 있다. 2001년 회사 설립 이후 썬마이크로시스템, 델, 시트릭스, 다쏘 등 외국 유명 기업의 제품을 공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델 비즈니스와 시트릭스 가상화 제품, 그리고 다쏘의 CAD와 PLM 등의 제품을 취급하면서 기술 향상에 주력해온 나무기술은, 기술력이 일정 수준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가상화 통합 운영관리 토털 솔루션인 NCC(나무 클라우드 센터)를 개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필요한 포털, 백업 등의 기술을 확보했으며 6개 모듈을 직접 개발하는 등 관련 분야 기술과 제품 개발에 노력해 온 것이다.

나무기술은 그동안 확보한 기술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조만간 발표될 나무기술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구글이 개발해 자체 IDC 센터에 10년 전부터 적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컨테이너 베이스 플랫폼이다. 나무기술의 클라우드 플랫폼은 매니지먼트 솔루션과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클라우드는 퍼블릭과 프라이빗으로 구분된다. 나무기술 측은 “우리나라 특성상 아마존, 구글, MS 등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DB나 데이터 메일 등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해 프라이빗과 퍼블릭을 넘나들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나무기술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구글 아마존 MS 등 모든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의 요구사항 반영

나무기술은 클라우드의 장점이 확장성과 이전성인데, 구글이나 아마존 간의 마이그레이션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들어가 클라우드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나무기술의 클라우드 플랫폼이 해결해 준다고 밝혔다.

실제 나무기술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어떤 솔루션도 쉽게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각각의 API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했기 때문에 아마존, 구글, MS, 온디맨드, 프라이빗 등을 바로 연계시킬 수 있다는 것.

가상화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초창기 국내 가상화 시장을 개척해 온 나무기술이 이제 그 가상화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칵테일)을 개발하고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에 나서고 있다.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이 되고 있는 가상화 분야에서 처음부터 기술을 개발해온 나무기술이 이제 가상화를 넘어 IT 시장의 큰 흐름이 되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을 준비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것이다.

나무기술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그 이유로 시장에서 고객들의 요구하는 사항을 반영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실제 외산 제품의 가상화 솔루션을 공급해 온 나무기술은 UI 등이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데다 우리나라 고객들이 요청하는 기능 등을 제품에 적용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한다. 처음부터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현재의 시장 상황 역시 나무기술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클라우드 플랫폼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가 아직 많지 않은데다 공급되고 있는 제품은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나무기술의 주 고객층인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도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정부에서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도 나무기술의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체 제품 공급에 주력

나무기술이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공을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제품의 성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15억 원대인 미국의 유명 클라우드 플랫폼과 나무기술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비교한 결과 성능과 기능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는 것. 또한 MS, 구글, 아마존, 온디맨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모두에 적용해도 전혀 문제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무기술이 컨테이너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한 이유는 컨테이너가 앞으로 더욱 떠오를 기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엔지니어링 회사인 구글에 대한 믿음 때문이기도 했다. 도커 컨테이너는 2.0 버전이 나왔고, 구글은 컨테이너 기반 오픈소스를 선보였으며, 컨테이너를 지원하는 리눅스 버전이 발표되는 등 컨테이너 기반의 제품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기도 하다.

나무기술은 자체 제품의 비중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NCC(나무 클라우드 센터) 관련 매출은 30억 원, 클라우드 플랫폼의 내년 매출은 50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칵테일이 서버 가상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서버 가상화 시장에서 외산 S/W와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업체가 해외 유명 업체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고객 대응 능력이나 가격 등의 면을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

칵테일은 외산 S/W와는 달리 하이퍼바이저가 들어있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데다 국내 개별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나무기술은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1-2주, 늦어도 한 달 안에 추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나무 기술은 조만간 국내는 물론 일본법인과 중국법인에서 동시에 칵테일을 발표할 계획이며 수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나무기술에 따르면 제품 발표 전이긴 하지만 관련 정보를 받아본 일본 고객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매출 700억 원 목표

뛰어난 기술을 바탕으로 나무기술은 매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30억 원이었던 매출이 올해 530억 원으로 무려 200억 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7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무기술은 이러한 성장에 대해 어려운 국내 IT환경에서 인력이 부족해 프로젝트를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나무기술이 올해 기대 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권의 망분리 수요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 역시 기술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나무기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국내 가상화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2010년부터 6년 간 매년 10% 이상 성장했다. 가상화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해온 통찰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5-10년 뒤를 예측하고 회사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처음부터 거대 시장에 참여해 기존 업체들과 경쟁하는 방법으로 이는 주로 대기업이 선택하는 방법이며, 두 번째는 초창기 시장에 참여해 시장과 함께 성장하면서 그 분야에서 강자가 되는 방법으로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나무기술은 이미 2000년대 초반 가상화 기술이 IT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여기에 집중해 회사 성장을 이끌었다. 그만큼 시장과 기술을 보는 통찰력이 있었다는 얘기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클라우드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나무기술이 클라우드 플랫폼 개발에 들어가던 2년 전에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그렇게 각광받지 못하던 때였으나,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아직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연 28%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모든 산업에서 클라우드가 이슈가 되고 있고,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확실한 상황에서 클라우드의 기반이 되는 가상화 시장을 주도하면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나무기술의 성장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나무기술은 클라우드에 만족하지 않고 IT와 바이오가 접목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관련 컨버전스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역시 초창기 시장에 참여해 시장과 함께 성장하면서 5년 후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정철 나무기술 대표는 그동안 회사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기업문화를 들고 있다. 나무기술은 비전을 얘기할 때 1111을 얘기한다. 명함에도 1111이 찍혀있다. 11월 11일이 창립기념일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모든 구성원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중소기업으로 임금이 많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복지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서로를 존중해주는 끈끈한 문화가 회사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무기술이 서로를 존중해주는 문화를 얼마나 중요시 하느냐는 인력을 채용할 때 잘 나타난다. 나무기술은 인력을 채용할 때 학력이나 능력보다 인성을 중요시한다. 특히 전 직장에서 직원들 간에 다툼이 없었는지를 꼼꼼히 따진다. 학력이 좋고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성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을 경우 채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나무기술이 항상 순탄한 길을 걸어왔던 것만은 아니다. IMF시기와 뉴욕발 재정위기가 닥친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는 국내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회사가 어려웠음에도 직원을 줄이지 않았는데 이러한 회사 방침이 오늘의 나무기술을 있게 하는 큰 힘이 됐다.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믿음이 강해진 것이다.


상장 준비

나무기술은 대기업을 지향하지 않는다. 사업부를 키워 사업법인을 만들고, 사업법인이 또 다른 사업법인을 만들어 나가면서 시딩(Seeding)을 하도록 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나무가 자라서 숲을 이루듯 회사 하나하나가 성장해 숲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는 의미이다. 이 과정에서 능력있는 직원들이 대표를 맡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와 함께 직원들도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 장기적인 계획이다.

한 번에 크게 투자하는 것보다는 기술적인 통찰력을 갖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클라우드 관련 법인을 만들고 또 3-5년 후에 바이오 관련 법인을 설립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나무기술이 최근 코넥스에 상장했다. 왼쪽부터 임승원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정철 나무기술 대표, 한성원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 김군호 코넥스협회장.

나무기술에 두 명의 대표가 있는 것도 이런 회사 방침과 무관하지 않다. 각종 정보를 수집해 회사의 전반적인 방향을 수립하고 일본과 중국법인 등을 관리하면서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와 자회사를 비롯해 회사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는 대표가 서로 협력하면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나무기술과 자회사의 두 CTO가 협력해 기술개발에 대한 사항을 결정하고 있는 것도 다른 회사와는 차별화되고 있다. CTO 역시 두 명으로 CIO 출신과 교수 출신이다. 3-5년 후의 시장을 예측하고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나무기술의 개발자들이 기술의 흐름은 물론 현장의 목소리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도 이런 조직 체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술의 흐름, 현장의 경험에다 경영자의 과감한 결정 등이 한데 어우러져 오늘의 그리고 내일의 나무기술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나무기술은 특히 현장에서의 경험을 무엇보다 중요시 한다. 영업은 물론 기술 인력들이 현장에서 얻는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은 개방된 내부망을 통해 각종 정보를 공유하고 참조할 수 있다. 정보 제공은 익명 또는 실명 모두 가능하며 필요할 경우 대면회의도 할 수 있다. 애로사항 란을 따로 두고 본인 또는 고객에 대한 어려움도 토로할 수 있도록 했다.

직원들간의 이러한 소통 체계 마련에는 정철 대표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NEC, 로지텍, 지멘스소프트웨어 등 내로라는 세계적인 업체의 국내 법인에서 임원 또는 지사장을 역임한 정 대표는 이들 기업의 국제 표준 시스템을 나무기술에 도입했다. 국내 중소기업에 적용이 쉽지 않았음에도 이를 도입해 시스템화 시켰다. 그 결과 엔지니어들이 대면회의 없이도 각종 기술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으며 아직 부족하기는 하지만 10여 개의 복지제도를 도입하는 등 글로벌 기업과 보조를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


공정하고 투명한 회사운영으로 신뢰 확보

나무기술은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IFRS(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s)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으며 일반 제품보다 훨씬 체계화되고 복잡한 CRM을 사용하고 있다. 영업 내용을 모바일을 통해 공유할 수 있고,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면회의 없이 매니저가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시스템을 통해 엔지니어들이 고객 관련 내용을 바로 업데이트 할 수 있으며, 내부 포털을 통해 각종 복지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다.

나무기술은 지난 2년 동안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국제 표준 시스템을 임금과 승진 등에 활용해 직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일반적으로 행하고 있는 주먹구구식 회사 운영 방식을 탈피했으며 공정한 인사, 투명한 회사 운영으로 회사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회사 정책등을 결정할 때 본부장이 모여서 결정하도록 하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나무기술은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직원들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OJT(on-the-job training) 교육은 물론 외부 강사를 초청해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다. 앞으로는 직원들의 기술 교육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동안 예산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엔지니어들이 시간이 없어 기술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외국 유명 기업처럼 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나오면 일정기간 프로젝트에 들어가지 않고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편 나무기술은 내년 컨테이너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칵테일에 영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칵테일 공급 원년의 해로써 국내와 일본 동시에 제품을 발표하고 공공·금융·제조·게임 등 모든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영업과 기술 인력 확보는 물론 협력업체도 모집 중이다. 기존에는 나무기술이 외국 유명업체의 파트너였으나 이제는 이들 업체의 파트너이면서 밴더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나무기술의 정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파트너로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파트너의 어려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또한 개인적으로 과거 외국 업체에서 파트너를 관리했던 노하우를 십분 활용해 파트너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인터뷰 - 정철 나무기술 대표

▲ 정철 나무기술 대표

나무기술의 변화 중심에는 정철 대표가 있다. 정 대표는 삼성전자와 NEC 한국법인 지사장, 델 영업총괄을 거쳐 10년 동안 지멘스소프트웨어 대표를 역임했다.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유럽회사 등에서 여러 조직문화를 경험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십분 활용하면서 나무기술을 이끌고 있다. 제품 개발은 물론 유통망을 정비하고 조직문화 개선에도 적극 나서면서 나무기술을 변화시키고 있다.


나무기술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나무기술은 2001년 11월 11일 창립돼 1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처음 썬마이크로시스템 제품을 공급하다 2000년 중반 델 비즈니스에 주력했으며 이후 시트릭스 가상화 솔루션, 다쏘의 캐드와 PLM 등으로 공급제품을 확대했다. 3년 전 자체 솔루션인 NCC(나무 클라우드 센터)를 개발했으며, 조만간 클라우드 플랫폼인 ‘칵테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향후에는 자체 개발제품 공급에 주력할 계획이다.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우리는 시장 초기부터 가상화 시장을 선도해왔다. 당연히 가상화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클라우드의 핵심 기술은 가상화다. 가상화기술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제품 개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의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되는 등 클라우드 시장의 고속성장이 예상된 데다, 우리가 각종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파악할 수 있어 제품 개발에도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나무기술은 꾸준히 성장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기업의 문화 때문이지 않나 생각한다. 나무기술의 비전은 1111이다. 11월 11일이 창립기념일이라는 뜻도 있지만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숲을 이루듯 서로가 서로를 위한다는 의미이다. 서로를 존중해주는 끈끈한 문화가 회사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본다. 또한 가상화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때 가상화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제품을 공급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과 기술을 바라보는 통찰력도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앞으로 주력하게 될 클라우드 플랫폼 ‘칵테일’도 마찬가지다.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을 확신하고 제품 개발에 들어간 것이다. 큰 시장에서 기존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앞으로는 IT와 바이오의 접목이 예상되는데 우리는 여기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3-5년을 내다보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장과 기술에 대한 통찰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무기술을 어떤 회사로 만들고 싶은지.

대기업이나 중견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기술력과 영업력이 뛰어난 클라우드 전문 회사가 되고 싶다. 다만 나무기술을 뿌리로 또 다른 관련 회사를 계속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 나무기술을 기반으로 숲을 만들어나가겠다는 의미이다.

나무기술의 능력있는 직원들이 회사를 만들어 대표도 되고,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도록 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술과 시장에 대한 통찰력이 중요하다.

나무기술을 기술력 있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엔지니어 회사로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 것이다. 나무기술 출신이라면 누구에게나 어디서나 인정받을 수 있는 기술사관학교가 됐으면 좋겠다. 신입사원에 대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나무기술은 지금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고용안정을 위해서다. 브랜드인지도를 높여 좋은 인재를 확보하겠다는 의미이다.


외국기업에서 주로 근무했는데 회사 운영에 어려움은 없는지.

사실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 것이 사실이다. 일하는 정도, 생산성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으나 구성원의 자부심에는 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다. 상당부분 연봉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 할 수 있으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역사가 오래된 외국 기업들의 여러 프로세스는 수정에 수정을 거쳐 나온 것들이다. CEO들이 바뀌고 직원들이 바뀌어도 회사가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외국 기업들은 투명성 공정성을 중요시한다. 기업의 경쟁력도 상당부분 투명성과 공정성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나는 외국 기업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나무기술에 적용했다. 솔루션별로 되어 있던 구조를 영업과 기술조직으로 바꾸고 영업에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목표치도 달성 가능한 수치를 제시했다. 그 결과 목표는 7% 줄었지만 초과달성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 불가능한 목표액을 제시하고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또한 회사의 재무 상태도 투명하게 공개했으며 상장할 때 우리사주도 약속했다. 회사 가치가 떨어지면 회사가 보상해주기로 하고 전 직원이 우리사주를 받도록 했다. 이러한 제도 개선으로 직원들의 마음가짐이 새로워졌다는 것을 느꼈다.

 

나무 기술의 주요 제품 소개

나무기술은 이달 컨테이너 기반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인‘칵테일’을 출시할 예정이다.

칵테일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이전성이다. 컨테이너 기반 기술을 채용해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나무기술은 칵테일을 내세워 국내 공공시장 및 대기업을 공략하고 일본,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기존 클라우드 기반 위에 관리 플랫폼이 통합돼 제공되는 확장형 클라우드로 클라우드의 구축부터 운영, 관리까지 전체 수명 주기를 지원한다. 칵테일 클라우드는 기업 내부에서는 클라우드 통합 관리 솔루션으로, CSB 벤더에게는 서비스 제공 포털로 제공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컨테이너와 Cocktail Architecture Map을 기반으로 패키징한 서버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인프라 등 관련 상품을 마켓플레이스에서 판매, 제공할 수 있다.
 

1.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솔루션(Cloud Management Solution)
- 기업의 클라우드 및 운영 관리 솔루션
-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의 구현과 관리 플랫폼 구축
- 어플리케이션 구성, 배포, 이전 등 Devops 환경 제공

2. CSB 서비스 포털(CSB Service Portal)
- CSB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포털 구축
- 클라우드 인프라 제공, 관리 서비스(Managed Service) 제공. 고객은 확인 및 관리
- 고객이 직접 운영하는 Self-Service도 제공해 클라우드 통합관리 SaaS 형태로 확장

3. 컨테이너 가상화 플랫폼
- 컨테이너 가상화를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클러스터를 통해 제공
- 컨테이너 가상화는 물리적인 Bare metal 인프라를 하이퍼바이저 없이 컨테이너로 가상화해 가용성 및 확장성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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