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처리 기술력 검증…향후 법률, 특허, 상담분야 등서 활용 기대

▲ 국산 AI 엑소브레인이 인간 퀴즈왕 4명과의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이티데일리] 국내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엑소브레인(Exobrain)’이 인간 퀴즈왕 4명과의 퀴즈대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지난 18일 ETRI 대강당에서 개최된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 녹화에서 엑소브레인이 장학퀴즈 상·하반기 우승자, 수능만점자, 퀴즈왕 등을 제치고 2등보다 160점 앞선 510대 350으로 완승했다고 밝혔다.

퀴즈대결 참가자는 장학퀴즈 시즌1 우승팀 참가자인 안양 동산고 3학년 김현호, 시즌2 우승팀 참가자인 대원외고 2학년 이정민, 2016년 수능시험에서 만점을 받은 서울대 윤주일, 방송사 두뇌게임 프로그램에서 준우승한 KAIST 수리과학과 오현민 등 총 4명이다.

이날 엑소브레인은 퀴즈왕들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보였다. 다만 일부 객관식 및 주관식에서 틀린 답을 내기도 했다.

ETRI 연구진은 엑소브레인이 틀린 답을 낸 이유로 학습을 하지 않은 분야의 문제 출제 및 정답을 추론할 수 있는 데이터의 부족 등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언어의 의미분석을 위한 추가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퀴즈대결에서 ETRI 엑소브레인의 핵심 기술의 수준이 검증된 만큼, 엑소브레인 기술을 활용한 국내 기업들의 AI 솔루션 개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엑소브레인의 핵심이 되는 AI 기술은 인간 수준으로 문장을 문법분석을 할 수 있는 한국어 분석 기술, 텍스트 빅데이터를 대상으로 언어지식과 단위지식을 학습하고 저장하는 지식 축적 및 탐색 기술, 여러 개 문장으로 구성된 질문을 이해하고 정답을 추론하는 자연어 질의응답 기술 등이다.

이번에 열린 엑소브레인 퀴즈대결은 총 10년 동안의 연구기간 중 4년차인 1단계 개발기술인 ‘언어처리를 위한 인공지능 원천기술 개발’ 수준을 검증하기 위해 진행됐다. 따라서 오는 2022년 종료 예정인 엑소브레인의 남은 2단계 및 3단계 연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TRI는 오는 2020년까지 추진되는 2단계 프로젝트에서 응용기술 개발에 전력한다는 계획이다. 상담, 법률, 특허 등 전문지식의 QA(질의응답) 솔루션의 세계적 성능 달성을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

오는 2022년까지 추진되는 마지막 3단계 프로젝트에서는 영어로 기술된 전문지식에 대해서도 질의응답이 가능한 한국어/영어 전문지식 QA 솔루션을 개발한다. 아울러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활용 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QA, 웨어러블 QA 등의 솔루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엑소브레인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ETRI 박상규 박사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오는 2022년까지 7년 동안 연구개발에 매진해 인공지능 선진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석진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엑소브레인의 승리는 국내 인공지능 연구에서 한 획을 긋는 큰 이정표로, 미래부가 인공지능 R&D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성과”라며,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엑소브레인 인공지능 개발을 집중 지원해 내년부터는 IBM 왓슨 등과의 산업화 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ETRI는 엑소브레인의 우승 상금으로 받은 2천만 원을 울산시 수해지역 고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엑소브레인이 출연한 장학퀴즈 ‘대결! 엑소브레인’은 오는 12월 31일 EBS에서 저녁 5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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