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00대 중 속도는 28위 기록

▲ 엔비디아 슈퍼컴퓨터 ‘DGX SATURNV’

[아이티데일리] 엔비디아(CEO 젠슨황)는 자사의 새로운 슈퍼컴퓨터 ‘DGX SATURNV’가 지난 14일 업데이트된 ‘세계 슈퍼컴 상위 500대 리스트’에서 전력 효율 부문 1위, 속도 부문 28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테슬라(Tesla) P100’ GPU가 탑재된 ‘DGX SATURNV’은 엔비디아가 스마트카 및 GPU 성능 강화 연구에 활용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다. ‘DGX SATURNV’의 전력효율은 와트 당 9.46GFLOPS(기가플롭스)로, 이는 지난 6월 발표됐던 ‘세계 슈퍼컴 상위 500대 리스트’에서 와트 당 6.67GFLOPS의 전력효율로 1위를 차지했던 슈퍼컴퓨터와 비교하면 42% 가량 향상된 것이다. 인텔 ‘제온 파이 나이츠랜딩(Xeon Phi Knights Landing)’을 탑재한 동급의 슈퍼컴퓨터 ‘캠포어 2(Camphore 2)’와 비교 시에는 전력효율이 2.3배에 달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전력효율이 엑사스케일(Exascale)급 연산 속도를 구현하는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엑사스케일이란 1퀸틸리언(quintillion, 1018) 혹은 10억×10억 플롭스(FLOPS, floating point operations per second, 초당 부동소수점 연산)를 뜻한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효율적인 새 연소기관을 설계하고, 청정 핵융합로를 모델링하고,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AI 슈퍼컴퓨터 ‘DGX-1’을 선보인 바 있다. 엔비디아 엔지니어 12명이 이 ‘DGX-1’ 124대를 조합해 제작한 것이 바로 ‘DGX SATURNV’으로, 엔비디아는 이를 활용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차 플랫폼 엔비디아 ‘드라이브 PX 2(DRIVE PX 2)’의 주요 부품인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또한 ‘DGX SATURNV’를 활용해 개발했다.

‘DGX SATURNV’는 새로운 딥러닝 네트워크를 빠르게 설계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성능도 갖췄다. 엔비디아는 칩셋(chipset) 디자인과 초고밀도 집적회로(Very-large-scale integration, VLSI)를 이해하기 위해 신경망(Neural Network)을 훈련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의 엔지니어들은 보다 효과적이고 신속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컴퓨팅 시스템이 기업, 연구진, 학계에서 AI의 가능성을 여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DGX-1’은 딥러닝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새로운 ‘파스칼(Pascal)’ 아키텍처 기반의 ‘테슬라 P100’ GPU 8대 등을 통합한 어플라이언스로서 가스레인지 1구 크기에서 x86 서버 250대에 준하는 컴퓨팅 파워를 낼 수 있다.

‘DGX-1’는 이러한 성능을 바탕으로 현재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SAP는 ‘DGX-1’를 활용해 32만여 고객사를 위한 머신러닝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으며, 오픈 AI(Open AI), 스탠포드 대학교, 뉴욕 대학교 연구진 등은 첨단 연구에 ‘DGX-1’을 도입했다. 의료벤처기업인 베네볼런트AI(Benevolent AI) 또한 심층적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ing), 머신러닝, AI를 통해 복잡한 과학 정보에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고,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DGX-1’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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