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 기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제품 영향력 확대 나서

▲ 이명기 인텔코리아 이사

[아이티데일리] 인텔이 향후 5년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사물인터넷(IoT)’은 물론, ‘스마트카’ 영역까지 넘보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최근 출시한 ‘아톰(Atom)’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차세대 성장 산업에서 영향력을 확대함은 물론, 관련 생태계도 넓힌다는 포부다.

11일 인텔코리아(대표 권명숙)는 IoT용 프로세서 인텔 ‘아톰 E3900’의 테크브리핑을 열고 제품과 함께 관련 전략을 소개했다.

발표를 맡은 이명기 인텔코리아 이사는 2020년이 되면 약 500억 개의 연결된 사물이 연간 44ZB(제타바이트, 약 44조 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생성하게 될 것이라는 시스코 ISBG의 예측을 소개하면서, “이처럼 늘어난 데이터를 처리하게 될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센터는 그 부하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늘어난 부하를 덜기 위해서는 각 사물의 말단에 위치한 센서 가까이에서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며, 이로써 유의미한 데이터만를 바탕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팩토리의 보일러나 펌프, 모터 등 수많은 기기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데이터들 중 의미 있는 것은 규칙적으로 생성되는 거의 동일한 값의 정형화된 데이터들이 아니라, 오류가 생기거나 급격한 변화가 있을 때 생성되는 ‘평소와는 다른 조금 다른’ 비 정형화된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즉, 방대한 데이터 중에서 가치를 갖는 데이터가 무엇인지를 기기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클라우드로 보내는 게 효율적이므로, 이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아톰 E3900’ 같은 발전된 프로세서가 필요하다는 게 인텔 측의 주장이다. 물론 기존에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가 내장된 간단한 프로세서가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고는 있었지만, 다가올 IoT 시대에는 더욱 고성능이 요구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텔이 새롭게 출시한 ‘아톰 E3900’은 14㎚(나노미터) 공정 기반의 프로세서로 ▲‘x5-E3930’ ▲‘x5-E3940’ ▲‘x7-E3950’ 등 3종의 프로세서로 구성된다. 전 세대 제품 대비 컴퓨팅 1.7배, 그래픽은 3배 향상된 성능을 보여주며, 성인 손톱 절반만한 크기의 프로세서로 산업, 자동차, 영상, 제조 및 소매 등의 분야에 대해 말단에서의 높은 성능 및 기능들을 제공한다. 특히, TCC(Time Coordinated Computing) 기능을 통해 1/1000초(마이크로세컨즈, ㎲) 수준으로 각 사물간의 정보 동기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 인텔 ‘아톰 E3900’설명 슬라이드

이번 ‘아톰 E3900’ 프로세서 출시는 인텔의 IoT 대응이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텔은 이러한 대응을 ‘엔드투엔드(end-to-end) IoT 접근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말단의 사물부터 클라우드단의 데이터센터까지를 아우르는 제품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서버용 인텔 ‘제온(Xeon)’ 프로세서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대응하면서, 아래로는 ‘아톰’ 프로세서를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수직적인 솔루션 라인업을 생성한다. 이와 동시에 제품들을 아우르는 동일한 개발 플랫폼을 수평적으로 제공하고, 여기에 관련사들과 협력 생태계를 확장해나가는 게 추가된다.

인텔 측은 이러한 전략이 기업으로서 자사의 프로세서 영향력을 넓힌다는 것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IoT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인텔 ‘아톰 E3900’은 윈도우뿐만 아니라 리눅스 및 QNX, 윈드리버 OS까지 포괄적인 환경을 지원한다.

또한, 인텔은 델파이(Delphi), FAW, 뉴소프트(Neusoft), 하이크비전(Hikvision) 등 IoT 디바이스 및 기기 제조업체, 소프트웨어 벤더사, OEM 업체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산업계의 예측형 유지보수나 디지털 보안 및 감시, 차량 간 통신이나 스마트카 등을 포함하는 솔루션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동차를 위한 ‘아톰 A3900’ 시리즈는 2017년 상반기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명기 인텔코리아 이사는 “앞으로 출시될 스마트카에는 헤드업디스플레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뒷좌석 스크린, 사이드미러, 룸미러 등을 포함해 최대 19개의 풀HD~4K급 디스플레이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동차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구동되려면 시스템 간 통합은 필수이며, 인텔 ‘아톰’ 프로세서가 제공하는 성능과 수평적 개발 플랫폼은 이러한 요구를 만족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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