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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 20년 전] IBM, 새로운 기회를 잡아라1996년 - 전자상거래, DB, CMOS 메인프레임에 기대 / 2016년 - ‘코그너티브’ 기술 및 인공지능 ‘왓슨’으로 미래 대비

   
 
[컴퓨터월드] 90년대 초반 IBM은 최악의 적자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HW) 사업이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 시대가 오면서 크게 위축되고 있었다. 정체되고 비대해진 조직과 독점적 지위를 이용한 영업 전략 등도 문제로 꼽혔다.

1993년 루 거스너(Louis Gerstner)가 CEO로 취임하면서, IBM은 회사 체질을 개선하고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그리고 1996년, IBM은 인터넷 전자상거래와 데이터베이스(DB), 차세대 CMOS 기반 메인프레임 등에 힘을 실었다.

2010년대, IBM은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1년 이후 전 세계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HW 부문의 하락세가 크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경쟁기업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IBM은 여전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에 대항해 ‘파워(Power)’ 프로세서를 계속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의 연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지컴퓨팅, 일명 ‘코그너티브(cognitive)’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왓슨(Watson)’도 고도화하고 있다. ‘왓슨’은 최근 석유시추, 암진단, 보험, 행정, 법률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이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IBM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1996년, 제2의 전성기 꿈꾸던 IBM

90년대 초반부터 본격화된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 환경으로의 이전은 IBM에게 적지 않은 시련을 가져다줬다. 사용자들을 독자적인 HW와 소프트웨어(SW) 체계에 묶어두려 했던 IBM의 전략은 실패했다. HW와 SW, 그리고 서비스의 가격은 부담스러웠고 제품 목록은 번잡했으며 서드파티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소외됐다. 그 결과, IBM은 사상 최악의 적자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치욕을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IBM은 컴퓨터 산업의 기술 리더로서 수십 년간 위치를 다져왔으며, 사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MS)나 인텔의 성공도 근본적으로는 IBM의 우산 아래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 들어 인터넷/인트라넷 시대가 도래하고, 데이터 집약적인 컴퓨팅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IBM은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었다. 90년대 중반, IBM은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1996년, IBM은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을 뒤로하고 제2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었다. IBM을 HW 중심에서 통합 서비스 및 컨설팅 중심 회사로 변모시키며 위기에 대응했던 루 거스너는 고객을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IBM은 자사 제품과 MS 윈도우NT, 썬 솔라리스, HP-UX 등과의 상호운영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IBM은 ▲인터넷 기반 전자상거래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데이터마이닝,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을 포괄하는 데이터베이스(DB) 기술 ▲차세대 CMOS 기반의 메인프레임 등 3가지 영역을 새로운 승부처로 설정하고 기술 혁신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자 했다. IBM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기업 사용자들은 이러한 변신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넷커머스’ 등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으로 전자상거래 승부

96년 미국의 아웃도어 의류 유통업체 엘엘빈(L.L.Bean)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인터넷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하고, IBM의 유닉스(UNIX) 워크스테이션 ‘RS/6000’에서 운용되는 ‘넷커머스(Net Commerce)’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엘엘빈이 ‘넷커머스’를 선택한 것은 IBM의 우수한 서비스와 지원, 고객과의 신뢰 구축 등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엘엘빈은 특히 IBM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넷커머스는 ‘RS/6000’ 상에서 먼저 운용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대형 시스템에서도 운용될 수 있을 걸로 전망됐다.

또한 웹 브라우저의 대두로 보편적 클라이언트가 현실화되면서, 한 사이트에 맥(Macintosh), PC, IBM OS/2 등의 사용자게 섞여 있는 경우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됐다. 사용자들은 웹 브라우저를 통해 신속하고 쉽게 데이터로 접근할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 측의 운영체제(OS)는 과거와는 달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로써 사용자 편의가 개선된 것은 물론, MS의 적수에게도 큰 기회가 돌아가게 됐다 

   
▲ IBM 유닉스 워크스테이션 ‘RS/6000’

IBM, DEC(Digital Equipment Corporation),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 등은 이런 기회를 감지하고 있었다. 썬은 웹 사이트 호스팅을 제공하기 위해 대형 시스템을 제작 중이었으며, DEC는 HP와 동일한 고객군을 목표로 64비트 알파(Alpha) 서버를 제시했다. HP는 시큐어웨어(SecureWare) 인수와 함께 보안 애드온 기능을 갖는 9000번대 모델의 웹 서버를 판매 중이었다. 유니시스(Unisys)도 자사 시스템에 웹 지원을 빠르게 추가했다.

IBM 역시 해당 영역에서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됐다. 메인프레임인 ‘S/390’을 웹 서버로 치부하기에는 과장된 점이 있지만, 기업 사용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었다. DEC의 64비트 알파 서버의 수요가 상승세인 것처럼, ‘S/390’ 역시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다. 신형 CMOS(Complementary Metal-Oxide Semiconductor) 기반의 ‘S/390’은 유지관리가 보다 쉬워졌으며, 대화식 웹 서버를 보유하는 대규모 사이트에서는 메인프레임의 높은 가용성과 처리성능이 인터넷 호스트로서 환영받을 거라는 평가였다.

IBM이 ‘DB2’, ‘CICS(Customer Information Control System, 고객정보제어시스템)’, ‘IMS(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정보관리시스템)’, ‘MQ(MessageQ)시리즈’에 대한 게이트웨이를 준비하고 있던 것도 ‘S/390’의 매력을 더해주는 요인으로 꼽혔다. IBM은 또한 ‘S/390’을 위한 로터스 노츠(Lotus Notes) 버전도 지원할 예정이었으며, ATM 지원도 탑재했다. 각종 유틸리티 세트와 샘플페이지를 충실히 담은 보너스팩도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웹 작업에 메인프레임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IBM이 메인프레임을 위시로 한 HW에만 힘을 집중하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넷커머스’는 IBM이 전자상거래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려는 기업 고객들에게 제시한 야심작이었다. 96년 가을에는 DB서버, 커넥션 서버 등 다양한 도구들을 하나로 묶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도 있었다. ‘넷커머스’는 서버 번들 외에도 넷스케이프와 MS 서버 SW로의 연동을 가능하게 하는 ISAPI(Internet Server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지원하고, 자바 지원 역시 포함할 예정이었다.


DB기술, 독점에서 개방으로 전략 변화

IBM은 96년 당시 대규모의 데이터를 가진 사용자들을 위해 메인프레임,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 DW 및 관련 도구(tool)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10억 달러 수준이었던 IBM의 DB SW사업은 관계형 DBMS(RDBMS)인 ‘DB2’ 계열과 전통적인 계층형의 ‘IMS’가 엇비슷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매일 2천만 명에 육박하는 사용자가 ‘DB2’ 및 ‘IMS’에 직접 로그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였다.

이전까지 ‘DB2’는 메인프레임의 데이터와 연관시키는 것이 상식적이었지만, IBM ‘AS/400’ 중형컴퓨터상에서 운용되던 서버 버전은 AIX는 물론이고 HP-UX, 솔라리스 등의 유닉스 버전과 OS/2 버전으로 출시됐으며, 마침내 윈도우NT용까지 등장했다. IBM의 것이 아닌 OS에 ‘DB2’를 포팅하기 시작한 것은 고작 1년여에 불과했지만, 이처럼 시장 요구에 대한 IBM의 적극적인 반영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96년 여름 발표됐던 IBM의 데이터마이닝 제품 ‘인텔리전트마이너(Intelligent Miner)’는 NT용 제품이 OS/2 버전보다 먼저 공급될 정도였다.

사실 IBM은 DB기술에서 결코 뒤처졌다고 할 수 없었다. 인포믹스(Informix), MS, 오라클(Oracle), 사이베이스(Sybase)를 포함한 DBMS 제품의 관계형 기술 핵심은 IBM의 연구원이 개발한 것이었다. SQL 데이터 액세스 언어와 SQL 최적화 구축 기술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DB분야에서의 경쟁은 유닉스를 중심으로 넓게는 윈도우NT 등의 환경에서 전개되고 있었지만, ‘DB2’ 역시 여기에 참여하고 있었다. 전문가나 사용자들이 ‘DB2’를 기술 리더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일부에서는 이 같은 평가가 IBM의 빈약한 마케팅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자바용 CICS 클라이언트를 공급함으로써 자바 기능을 갖는 웹 브라우저나 OS가 CICS 클라이언트로 기능할 수 있게 하는 등, IBM의 DB기술이 대부분의 영역에서 첨단에 속한다는 설명이었다.

IBM이 데이터 관련 기술에서 극심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것은 DB에 국한되지 않았다. 80년대가 대량의 데이터를 캡처, 저장하고 안전히 보호하는 시대였다면 90년대는 클라이언트/서버 기술, 조직재편, 다운사이징, 인터넷 등으로 인해 DW와 데이터 마트로부터 밖으로 데이터를 발굴해내는 시대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IBM은 ‘DB2’와 함께 턴키방식의 데이터 마트 솔루션으로 ‘비주얼 웨어하우스(Visual Warehouse)’를 선보였다. 데이터 마이닝에서도 ‘인텔리전트 마이너’를 통해 광범위한 기능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제공, 개방성을 갖추며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CMOS 기반 메인프레임, 급격한 비용 하락 제공

유닉스에 밀려 퇴물 취급을 받던 메인프레임도 다시 빛을 발하고 있었다. 1995년 메인프레임의 MIPS 공급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96년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며 의외의 성장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메인프레임 매출 증가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먼저 전산 담당자들이 ‘클라이언트/서버 컴퓨팅이 대세긴 하지만 모든 것을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비용의 급속한 하락 역시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전체적으로 밉스 당 가격이 연간 약 35% 가량 하락하고 있었다. 

   
▲ IBM 메인프레임 ‘S/390’

하지만 메인프레임의 역할이 재인식되던 가장 큰 이유로는 CMOS 시스템의 인기를 들 수 있었다. CMOS 기반 시스템을 채택하면 극적인 비용절감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법인의 경우 CMOS 기반 시스템으로 대체한 첫 해에 약 40만 달러를 절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총 절감비용 중 10%는 주로 낮은 전력소비에 따른 환경비용 경감에 기인했으며, 여기에는 수냉식이 아닌 공냉식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IBM은 수냉식인 ‘3090-600J’ 메인프레임을 7웨이(way) ‘9672-R73’으로 교체하면 에너지 요금을 최대 97%나 줄이면서 20% 정도의 성능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9672-R73’은 공간소요도 ‘3090-600J’의 6%에 불과해 유지보수비는 평균 65%가량 절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당시 IDC는 이에 대해 “에너지 및 냉각비용을 80~90% 줄일 수 있고 운영유지비용 절감도 상당한 수준”이라며, “상대적으로 시스템이 소형으로 설치돼 공간 소요도 억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IBM의 메인프레임은 비용 절감을 통해 밀려오는 유닉스 기반 시스템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나름대로의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에 대응하고 있었다.


점점 줄어드는 HW시장 입지

IBM은 90년대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서버 환경 및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이 대세가 되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유닉스 시장에서 HP 및 썬과 경쟁하면서 점유율을 꾸준히 올려 결국 업계 1위를 탈환, IT업계 강자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유닉스에서 x86으로의 이전이 대세가 되면서, IBM은 다시 한 번 타격을 받고 있다. 하드웨어 매출은 특히 감소세가 크며, 총 매출 역시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보안SW, 데이터 분석, 모바일, AI 플랫폼 등의 분야 사업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해당 분야 매출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 총 사업 중 38% 비중을 기록했다.

IBM은 지난 2014년 9월 레노버에 x86 서버 부문을 매각하고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서버 제품군에 주력해오고 있다. IBM은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던 x86 서버가 대세가 되자, 기존 유닉스 서버용 RISC CPU ‘파워(Power)’에 리눅스(Linux) OS를 장착한 ‘리눅스 온 파워(Linux on Power)’ 서버 제품 등을 출시하며 대응하고 있다. x86 서버의 부상은 OS인 리눅스로 인한 것이지, 인텔의 CPU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자사 ‘파워’ 프로세서에 대한 IBM의 자신감이 깔려있다. HPE, 델, 레노버, 화웨이, 시스코, 인스퍼 등 전 세계 매출 및 출하량 기준 5위 내의 서버 업체 중에서 인텔 제품이 아닌 자사 CPU 아키텍처를 사용하는 곳은 IBM이 유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 세계 서버 시장에서 매출 기준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아직 유닉스 및 메인프레임의 영향력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늘날 인텔 CPU 위주의 서버 시장에서, ‘파워’ 프로세서 기반의 유닉스 및 리눅스 서버가 얼마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IBM ‘파워’ 프로세서 개발 로드맵 (제공: IBM)

‘오픈파워 재단’ 통한 HPC 기술로 ‘코그너티브’ 뒷받침

IBM은 HW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구 및 개발을 소홀히하고 있진 않다. IBM은 지난 2013년 구글, 엔비디아, 멜라녹스 등과 함께 설립한 ‘오픈파워 재단(OpenPOWER Foundation)’을 통해 자사 중앙처리장치(CPU) ‘파워’ 프로세서의 아키텍처를 공개하고 관련 기술 혁신을 위해 협력해오고 있다. 현재 ‘오픈파워’ 협력사는 200개를 넘어섰으며, 특히 최근에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의 역량을 보강함으로써 인지컴퓨팅, 즉 ‘코그너티브(congnitive)’ 기술을 뒷받침하고 있다.

9월 방한한 마크 웨스트(Marc West) IBM HPC 전략·비즈니스 총괄 부사장은 “현재 ‘오픈파워’에 참여하는 협력사들은 ‘파워’ 프로세서의 개발 및 제조뿐만 아니라 시스템 보드 설계, 가속기술 개발, 소프트웨어 계층(stack) 개발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연구기관 및 대학교 등도 최종사용자로서 참여 중”이라고 밝히고, “IBM은 이러한 협력에서 비롯된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미 에너지부의 코럴(CORAL, The joint Collaboration of Oak Ridge, Argonne and Lawrence Livermore) 프로젝트에 내년 말 3억 2,500만 달러 규모의 슈퍼컴퓨터 2대를 공급하는 등 HPC 분야에서 많은 투자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BM은 지난 몇 년간 업계의 ‘대세’로 꼽혔던 클라우드에서는 다소 뒤처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IaaS(서비스형인프라) 시장에서만 보면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애저(Azure)’, 구글 등에 비해 IBM ‘소프트레이어(Softlayer)’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IBM은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HW나 SW, DB 등 분야를 막론하고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에서는 다소 주목받지 못했을지언정, 미래에 대한 IBM의 준비는 계속되고 있다.


2016년 IBM, ‘코그너티브’ 강조…미래 준비하는 ‘왓슨’

2016년 IBM은 핵심 키워드로 ‘코그너티브’를 제시하고 있다. IBM이 주장하는 ‘코그너티브’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제품, 프로세스, 시스템에 이해와 추론, 학습 등의 사고(cognition) 능력이 구현되는 것을 의미한다. 기기 말단의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와의 상호작용을 통한 ‘이해’를 바탕으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연계시켜 가설을 세우고 근거를 기반으로 주장을 제시하는 ‘추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학습’ 등의 과정이 포함된다.

IBM의 AI 플랫폼 ‘왓슨(Watson)’은 이러한 ‘코그너티브’ 기술 구현의 대표적 예다. ‘왓슨’은 미국의 퀴즈프로그램 제퍼디(Jeopardy)에서 74연승을 거둔 켄 제닝스(Ken Jennings) 및 동 프로그램의 최대 상금 획득자 브래드 러터(Brad Rutter)와 함께 치른 2011년 퀴즈 대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명해졌다. 최근에는 진화를 거듭해 IBM의 ‘코그너티브’를 실현하는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 2011년 미국 퀴즈쇼 ‘제퍼디’에 출연한 IBM AI ‘왓슨’

‘코그너티브’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석유·가스 산업의 자원 탐사 과정이 대표적이다. IBM의 설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탐사를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돌리는 데에는 약 9개월여의 시간이 소요되며, 해당 시뮬레이션 결과를 바탕으로 지질학자가 시추 지점을 판단하게 된다. ‘코그너티브’ 기술은 이러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단축해주며, 지질학자를 위해 석유를 발견할 확률이 높은 지점에 대해 조언하는 자문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코그너티브’ 기술 기반의 ‘왓슨’은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도 활용된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이버 보안 사고에 대한 대응책으로써 20년간 축적된 IBM의 보안 연구 리소스 라이브러리를 ‘왓슨’이 학습, 보안 전문가의 의사결정 시간을 절감하도록 지원한다. 이 밖에 맞춤형 투자와 자산 관리 서비스, 대출 신용도 평가, 투자 자문 서비스 등에도 ‘왓슨’이 적용됐다. 보험 분야에서는 각 국가별 보험 관련 규제들을 빠르게 분석함으로써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특허심사 분야의 행정지원이나 법률자문 등도 가능하다.

특히, 최근 ‘왓슨’이 의료 분야에서 달성한 성과가 주목받았는데, 이는 수많은 임상 결과를 학습함으로써 의사들이 희귀병을 진단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는 ‘왓슨’을 종양학(Oncology)에 적용한 버전으로, 300개 이상의 의학 학술지와 200개 이상의 의학 교과서 등 약 1,500만 페이지에 달하는 의료정보를 학습했다. 이로써 의사들은 연구 결과와 임상 가이드라인, 전문가 소견 등을 검토한 ‘왓슨’으로부터 ‘근거에 기반한’ 조언을 받을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 인도 마니팔 병원의 ‘왓슨 포 온콜로지’ 사용 관련 영상 스크린샷 (출처: 유튜브 ibmindia)

이미 태국 붐룬그라드 국제병원과 인도 마니팔 병원 등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가 활용되고 있으며, 항저우 코그너티브케어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중국 내 총 21개 병원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미 지난 8월 일본 의과학연구소 부속병원에서 ‘왓슨’을 활용해 2차성 백혈병을 진단해내며 주목받은 바 있으며, 국내의 경우 가천대학교 길병원이 암 진단을 위해 10월 15일부터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할 예정이다.

IBM은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들이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 인지컴퓨팅, 블록체인 등의 첨단 기술들을 활용해 지속적으로 성장 및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한다”고 말하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기억하고 있는 IBM에게 AI ‘왓슨’과 ‘코그너티브’ 기술이 다시 한 번 부활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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