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PC 등 2차원 영상 교육 넘어 3차원 체험형 교육으로 패러다임 변환 기대

▲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오른쪽)과 조규조 EBS 부사장(왼쪽)

[아이티데일리] SK텔레콤(사장 장동현)은 교육 공영방송 EBS(대표 우종범)와 손잡고 AR·VR기술을 활용한 실감형 교육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양사는 SK텔레콤이 보유한 AR·VR기술과 EBS가 보유한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결합할 계획이다.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은 현실 이미지나 배경에 3차원 가상 이미지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며,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은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만들어 이용하는 사람이 마치 실제 주변의 상황·환경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만들어주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교육용 AR·VR콘텐츠는 모의 비행 훈련이나 대규모 공사 시뮬레이션 등 한정된 분야에서 활용되는 것에 그쳤다. AR·VR기술이 교육 전체 영역으로 확장 적용될 경우, 기존의 TV·PC 등에서의 2차원적인 영상 교육에서 벗어나 3차원 체험형 교육으로 패러다임 변환이 일어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EBS는 유아용부터 성인용에 이르는 방대한 교육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번개맨’ 등 교육과 엔터테인먼트를 연계한 융합 콘텐츠를 개발하며 사업 다변화 및 영역 확장을 추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0년부터 AR·VR기술 개발을 지속해왔으며, 2014년 AR 플랫폼 ‘T-AR’, 2016년 AR·VR 통합 플랫폼 ‘T리얼(real)’을 잇따라 공개했다. ‘T리얼’을 교육 콘텐츠에 적용하면 AR기술을 이용해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교실에 다양한 동물들을 불러낼 수 있으며, VR기술을 이용해 자체 구축한 우주공간을 유영하며 태양계를 탐험할 수도 있다.

양사는 AR·VR 플랫폼과 결합한 EBS의 교육 콘텐츠를 교육 현장에 시범 적용해 효과를 확인한 후, 다양한 체험형 교육 서비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AR·VR을 활용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양사는 지난 6월부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미래창조과학부 국책과제(고속 정밀 추적 기반 상호작용이 가능한 몰입형 체험 시설과 콘텐츠 개발 및 가상현실 실내 체험 공간 구축)에 공동으로 참여 중이다.

양사는 실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하며 가상의 실감형 콘텐츠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체험·훈련·교육 등이 이뤄지는 몰입형 실내 가상현실 체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좀비와 싸움을 벌이는 호주의 ‘제로 레이턴시(Zero Latency)’나 거대한 용을 사냥하거나 퍼즐이 숨겨진 미로를 탐험하는 미국의 ‘더 보이드(The VOID)’와 같은 체험형 시설 개발이 목표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현실세계와 가상 콘텐츠가 결합된 실감형 기술이 교육 분야에 활용된다면,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는 범위가 교실을 넘어 세계와 우주로 확장될 것”이라며, “다양한 미래형 서비스들이 적용될 수 있도록 관련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새로운 고객 가치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조규조 EBS 부사장은 “EBS가 쌓아온 교육 콘텐츠와 노하우에 SK텔레콤의 최신 AR·VR기술을 더해 학생들이 현장보다 더 생생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것”이라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협업을 이어나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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