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스템 개선 ‘준 차세대’로 진화… 내년 2분기 이후 본격 착수






SK텔레콤이 지난해 차세대 시스템(NGM) 구축을 완료한데 이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KTF, LGT 등 통신사들의 차세대 프로젝트 열기가 통신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로텔레콤도 내년에는 차세대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코 빅뱅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하나로텔레콤측의 접근방식이다.

하나로텔레콤의 정진하 정보기술실장은 "빅뱅으로 간다고 해서 백지 상태부터 시작하면 쉽다고 생각하기 일쑤인데, 기존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가입자 한명만 있어도 서비스를 새로운 시스템에 다 이식해야 하고 프로세스를 정리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므로 통신사 입장에서 빅뱅방식은 목숨을 내건 일만큼이나 위험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규모 투자를 요하는 빅뱅방식의 프로젝트가 투자 대비 그 이상의 효과를 내느냐를 따져 봤을 때 그렇지 않다고 판단되므로 빅뱅방식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꼭 최상의 선택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KTF와 LGT 처럼 기존 시스템을 재활용하고 리스크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98년 구축해 99년부터 이용하기 시작한 메인 시스템(코러스: 빌링, 고객 관리, 가입자 장비 관리 등 고객과 연계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이 타 통신사들의 시스템과는 달리 메인프레임이나 패키지(암닥스)가 아닌 초기부터 오픈환경 기반에 통합 DB로 구축돼 온 것으로 알려진다. 때문에 SKT나 KT 처럼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분산, 중복된 데이터를 모으는 대규모 프로젝트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하 실장은 "98년 당시 패키지(암닥스) 도입도 검토를 했었는데 신규 상품, 서비스의 추가는 용이할지 몰라도 프로그램 한줄 고치는 게 다 돈이고 빨리 안 돼 오히려 실제 운영하는데 발목을 잡힐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패키지가 아닌 자체 개발 하는 편이 낫겠다고 당시 판단했던 게 하나로텔레콤을 최초 전화로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하도록 만들고 지금까지 메인 시스템을 뒤엎지 않고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콜센터 상담원에게 편리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할 것

하나로텔레콤은 앞으로도 통합 시스템의 이점을 활용해 시스템 개비가 아닌 개선하는 차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진하 실장은 "현재 시스템에서 비즈니스 플랜과의 격차(Gap)를 분석해 현 시스템 기반 하에 시스템을 개선하는 '준 차세대' 시스템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특히 시스템 개선(차세대 프로젝트)은 기존 시스템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기존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직원(2000명 이상의 콜센터 상담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진행하며 상담원 이직률이 워낙 높기 때문에 신입 사원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비중을 둘 예정이다.

정 실장은 "향후 1년 뒤를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터넷과 연관된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시장에 등장할지, 또 회사 비즈니스 계획이 어떻게 전개될 지 파악하는 게 차세대 프로젝트 이전에 선행돼야 할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하나로텔레콤은 올 하반기 유무선 통합 상품(QPS: Quadruple Play Service, 인터넷+전화+TV+무선이동전화)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이 어떤 형태로 진행될지 여부가 시스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2007년 1~2분기 동안 비즈니스 플랜에 대한 분석 및 의사 결정, 비즈니스 플랜을 셋업하는 작업을 거친 후 차세대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