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5G 기술로 국내기업 해외진출 교두보 마련

▲ ETRI의 MHN 기술 개념도 1

[아이티데일리] 국내 연구진이 KTX와 같이 고속으로 이동하는 환경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기술로 중국시장 진출에 나선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중국 지하철 와이파이(Wi-Fi) 사업자인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와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oblie Hotspot Network, MHN)기술을 중국 철도 및 지하철에 적용키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MHN은 이동 무선 백홀 기술을 의미하며, 밀리미터파(30GHz 이상)의 광대역 주파수 스펙트럼을 활용해 고속 이동환경에서 최대 1Gbps급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이번에 협력하는 중국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는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 7개 도시에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 ETRI의 MHN 기술 개념도 2

ETRI는 지난 19일 체결된 협약을 토대로 중국내 철도 및 지하철 등 고속으로 달리는 이동환경에서의 MHN기술을 상용화, 열차 사용자들에게 초고속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연구진은 중국에서도 지하철에 와이파이가 사용되고 있지만 주파수의 제한성으로 기가급 확장이 어려웠는데, 중국 업체 측에서 ETRI의 MHN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해 이를 도입하는 것을 고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규 ETRI 5G기가통신연구본부장은 “MHN 기술의 이번 중국 시장 진출은 향후 기술개발에 참여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케빈(Kevin) 중국 남방인구기술유한회사 부사장도 “이번 ETRI와의 업무협약을 계기로 한국의 연구진들과 협력해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진출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을 시작으로 향후 인도, 베트남, 몽골 등에도 본 기술의 해외진출을 가속화 할 계획이다. 특히 MHN 기술은 기존 단말 교체 없이 속도를 기가급으로 끌어올린 Pre(프리)-5G기술이라 볼 수 있어 5세대 이동통신을 위한 새로운 무선 데이터의 길을 개발함에 있어 우리나라가 한 발 앞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ETRI는 기대했다.

ETRI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지난해 6월 고속국도에서 시연에 성공한데 이어 올 1월에는 서울 지하철 8호선을 통해 세계 최초로 달리는 열차에서 시연에 성공한 바 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열차 내에서 수백 명의 사용자들이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개인당 수십Mbps급의 서비스로 고화질(HD) 수준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한편, MHN 기술은 ETRI를 주관기관으로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SKT, KT, 회명정보통신, 아트웨어, KMW, 에스넷ICT, 클레버로직, HFR 등이 참여해 공동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