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 “특정 기업과 짜고 친다”며 제안 거부 등 강력 반발

 
[아이티데일리] 국민안전처가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통합관제(EMS) 소프트웨어 제안요청서의 규정 내용이 특정 기업의 규정 일부와 거의 일치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 구축사업은 세월호 침몰 시 드러난 문제점, 즉 국민안전과 관련된 각종 긴급 범죄(112)와 재난(119), 비긴급 민원과 상담(110) 등의 신고전화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 가운데 통합관제(EMS) 소프트웨어는 공동 관리센터를 포함해 5개 기관(경찰, 소방, 권익위, 해경)에 EMS 엔진을 설치하고, 신고전화통합체계와 관련된 제반 장비 시스템 및 응용 시스템을 통합 관제하는 역할을 한다.

국민안전처는 이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지난 13일 조달청을 통해 EMS 도입 관련 제안요청서를 게시했다. 그러나 도입 SW 구성요건 규격에서 특정 기업 SW 규격 일부와 거의 동일하거나 비슷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기업들이 “특정 기업과 짜고 치는 것 아니냐?”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는가 하면, 일부 기업은 아예 제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EMS 소프트웨어는 도입 예상규모가 3억 2,000여만 원으로 BMT를 통해 도입 추진하고 있는데, 미래부가 지정한 BMT 전문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별도의 참여부담금인 320만 원(도입 예상규모의 1%)까지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돈까지 지급하면서 특정 기업의 들러리를 서야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관련 업계가 지적하고 있는 특정 기업의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규격과 국민안전처가 제안요청서에 제시한 SW 구성요건을 몇 가지만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특정기업 홈페이지 내용을 보면 ▲단일 Manager 당 1,000여 대의 관리 대상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우수한 성능 제공 ▲장비 다운 시 Root Cause 설정을 통한 효율적인 장애 인지 ▲Agent Push 방식으로 데이터 정합성 유지 등이다.

국민안전처의 제안요청서는 ▲확장을 고려해 Manager 1set 서버 기준 1,000ea 이상을 관리하는 성능의 제품 ▲효율적인 이벤트 통보를 위해 장비 다운 시 Root Cause 설정을 하는 기능 제공 ▲중요 업무 프로세스 다운 등과 같은 장애 발생 복구 시 Agent가 독자적으로 관리 정보를 Manager에게 전송하는 Agent Push 방식 등으로 돼 있다. 이처럼 거의 제안요청서 내용이 거의 비슷하거나 일치하는 구성요건으로 돼 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EMS 소프트웨어 도입 구성요건은 BMT 전문기관인 TTA와 한국정보화진흥원 등의 관련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논의한 끝에 도출됐을 뿐만 아니라, 사전 규격 공고 후 관련 기업들의 의견까지 반영한 것”이라며, “BMT 전문기관인 TTA 역시 BMT를 위해 사전설명회(6월 2일)까지 한 후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TTA의 담당자는 통화를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음성메시지 요구에 따라 전화번호도 남겼으나 응답이 없었다.

결국 EMS SW 수주를 위해 와치텍, 브레인즈스퀘어, 지케스 등 3개 기업만이 최종 제안했고, TTA는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BMT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민안전처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긴급 신고전화 통합체계 구축사업인 만큼 중요성이나 가치가 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좀 더 공정하고 냉정한 경쟁을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통합관제 시스템이 구축되길 바란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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