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냐 유닉스냐' 핵심 업무 플랫폼은 9월 BMT에서 결정






그동안 무성한 추측 속에서 IT업계의 시선을 뜨겁게 달궈온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 본지 취재를 통해 사실상 공식적으로 밝혀진 국민은행 차세대 시스템의 총예산 규모는 6000억원. 프로젝트의 주요 사상은 각종 신금융 상품에 대한 유연한 대처능력과 특정 기종에 얽매이지 않는 IT운영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초미의 관심사인 국민은행의 계정계 수신 업무 시스템으로 기존 메인프레임(IBM 기종)이 존속할지 아니면 유닉스로 교체될 지가 9월경에 결정될 예정이다. 그 여부는 BMT(벤치마크테스트)를 거쳐 결정된다.국민은행은 자사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지난달부터 본격 시작되었음을 밝혔다.

국민은행의 차세대 시스템의 비즈니스적인 목표는 신속한 상품 출시가 가능한 시스템 및 상품 요건 변경 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또 인터넷‧ 폰 뱅킹‧ 모바일‧ TV 뱅킹 등의 비대면 거래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신 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또한 IT 운영 측면에서는 이기종간의 호환성을 확보해, 특정 벤더에 종속되지 않고 SW와 HW를 필요 즉시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계정계 시스템 재구축 ▲다중 채널 통합(MCI) 시스템 구축 ▲전행 인터페이스 통합(EAI)시스템 구축 ▲전사적 데이터 웨어하우스(EDW) 시스템 구축 ▲경영정보 단위업무 재구축 ▲인터넷 뱅킹 재구축 ▲K-포털(내부 정보 공유 시스템) 재구축을 2010년 초까지 단계별로 완료할 계획이다.

IT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계정계 시스템 재구축 관련 핵심 업무 플랫폼 선정에 대해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의 안정성과 성능이 최우선 순위고, 비용은 그 다음 문제"라고 전했다. BMT를 시행한 후, 메인프레임과 유닉스가 '동일'한 점수를 받게 되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다고 알려진 유닉스로 전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민은행의 엄청난 업무량을 감안할 때 유닉스로의 전환은 엄두도 못냈지만, 유닉스가 많이 개선된 만큼 이제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메인프레임의 프레임워크로 IBM의 IMS를 사용하고 있는데, 플랫폼 선정 결과에 따라 새로 도입할 프레임워크 벤더도 달라지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업계도 국민은행의 BMT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유닉스로 결정이 날 경우에는 여러 국산 제품 및 외산 제품들을 검토할 예정이며, 메인프레임으로 결정이 날 경우에도 정보계 유닉스 서버들과의 연계를 위해 기존 IMS보다 호환성이 강화된 제품을 도입할 것이라는 게 국민은행의 설명이다.

전체적인 프로젝트 관리 사업자는 솔루션 업체 및 제품 선택에 있어서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SI업체를 배제하고, IT 컨설팅 업체 위주로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국민은행 은 BMT 시 목표하는 초당 업무 처리 건수(TPS) 사양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참고로 1천억원 규모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농협의 경우는 4,000TP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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