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KISTI, 지원 대상 13개 혁신 기업 선정

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은 최근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 시 수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의 '선도형 기술혁신전략과제 지원사업'을 시행, 13개 지원 대상 업체를 선정했다.

선정 업체들은 파나시아, 진인, 이엠텍, 내셔널그리드 등으로 각각 기계·전기·섬유·IT 분야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는 업체들이다. 중소기업청 한욱 주무관에 따르면 각 업체의 기술역량 및 가능성, 이들이 제안한 과제의 혁신성 및 수퍼컴퓨터 활용의 적합성 등이 선정 기준이었다.

선정 기업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중소기업청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의 지원하에, 수퍼컴퓨터 3호기(IBM P690 모델)를 연구 개발에 활용하고, KISTI의 연구 인력과 공동연구할 수 있게 된다. 수퍼컴퓨터를 사용하면 고난이도의 공학문제 해석이 요구되는 연구·개발 시 시간 단축, 비용 절감 등 고효율을 창출할 수 있지만, 수퍼컴퓨터 사용료는 중소기업의 형편상 부담이 되어왔다. 이에 KISTI는 이번에 선정된 업체들에 수퍼컴퓨터 사용료 및 연구 인력의 인건비를 크게 낮춰주기로 했다. 업체는 이 할인된 가격의 25%만 지불하면 되고, 나머지 75%는 중기청이 지원하게 된다. 중기청은 한 업체당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해주며, 여기에는 KISTI에 지불하는 비용과 함께 개발에 사용되는 기타 금액들도 포함된다.

중기청 산학협력팀 한욱 주무관은 "역량이 높은 기술혁신 기업들의 블루오션 창출에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KISTI의 김명일 박사는 "선정된 업체들은 수퍼컴퓨터를 이용, 첨단 핵심 제품의 개발 기간 및 비용을 크게 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를 들면, 13개 업체 중 기계분야의 백경공업은 바다 속에서 그물을 펼쳐주는 장치인 트롤 전개판을 3차원으로 설계하고 그 결과를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하는데, 수중의 복잡한 환경을 물리적으로 실험하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슈퍼컴퓨터를 활용하여 트롤 전개판을 설계하고, 다양한 가상의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KISTI는 "과제 성공 시 해당 기술을 전 해양국가에 널리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기청과 KISTI는 하반기(잠정적으로 7월경)에도 지원 대상 업체들을 선정할 계획이다. 양측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결과를 내면, 내년에 규모를 더 키워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포럼인 '수퍼컴퓨터 활용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전략 포럼'을 오는 5월 29일 화요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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