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한국의 은밀한 핵실험 비사를 정면으로 다뤘던 장편 팩션(팩트+픽션) ‘모자씌우기’로 화제를 모았던 오동선 작가가 두번 째 장편소설이자 팩션 소설인 ‘동맹의 그늘’을 펴냈다. 미국 록히드마틴사와 투자전문회사 유로퍼시픽아이즈를 축으로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글로벌 군산복합체와 각국 리더들의 사익을 위한 커넥션과 기획전쟁 음모의 실체를 추적한 팩션이다.

유로퍼시픽아이즈 투자 대리인 장진동이 한강변에서 옆구리에 피를 흘리며 투신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 전직 증권회사 직원 한민우로부터 시작되는 소설은 한미군사훈련과 한백함(천안함) 폭침,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한반도 전쟁위기’ 뒤에 숨어있는 한반도 주변의 강대국과 무기판매그룹, 남북한 이해 당사자들의 얽히고설킨 음모와 거래를 박진감 있게 파헤쳐 나간다.

북한 김정은의 지하벙커와 청와대는 물론 중국, 미국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작가는 고고도미사일 사드(THAAD) 배치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을 높이는 미국과 중국의 현재 진행형 실제 노림수와 남한의 대통령 탄핵,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미래까지 그려나갔다.

다행히 소설의 결론은 남북한 리더들의 현명한 대처로 북한에는 민주화혁명세력이 새롭게 등장하고, 글로벌 군산복합체에 매수돼 전쟁위기 조성으로 사익을 추구했던 남북한의 프락치들이 일망타진되면서 한반도에 새로운 희망이 싹튼다는 것이다. 차제에 우연히 사건에 연루돼 수시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주인공 한민우의 마지막 발언은 한반도의 리더와 국민들이 반드시 새겨들어야 할 ‘지침’이다.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우리 민족에게 자주평화통일의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거야. 그 빛이 반대세력에 의해 소멸되지 않도록 지금부터 남북이 잘 협조해야 해. 나는 이번 기회를 한국이 지난 70년 가까이 강대국의 무기 시장 역할을 했던 데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사건은 글로벌 군산복합체들의 음모를 남북이 스스로의 힘으로 보기 좋게 무너뜨린 중대한 사건이기도 하니까!” ◈동맹의 그늘 /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펴냄 / 544페이지/ 1만 5천 원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