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보안 솔루션 맹신 위험 경고

 
[아이티데일리] 이셋코리아(대표 김남욱)는 망분리 시스템과 외부 침입 등으로부터 비교적 잘 보호된 시스템을 대상으로 은밀한 공격이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유출 악성코드를 발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셋 연구팀은 이 트로이 목마에 ‘Win32/PSW.Stealer.NAI’ 라는 진단명과 함께 ‘USB Thief’라는 별명을 부여했다. 해당 악성코드는 USB 저장 장치만을 사용해 전파되며, 피해 시스템에는 어떤 활동 증거나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악성코드 제작자는 악성코드가 복제 또는 복사된 후에도 이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USB Thief’ 악성코드의 감지와 분석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USB Thief’는 USB 이동식 장치에서 실행돼 시스템에 동작 흔적을 남기지 않으며, 이 때문에 피해자가 데이터 유출을 인지하지 못한다. 다른 악성코드와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은 대상 시스템을 통해 ‘USB Thief’가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나의 USB 장치와 일대일로 결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USB 장치의 기능과 결합, 매우 정교하게 다단계 암호화돼 있어 감지와 분석이 매우 어렵다.

‘USB Thief’는 휴대용 애플리케이션이나 그것이 사용하는 라이브러리(DLL) 플러그인으로 저장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이 실행될 때마다 악성코드가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며, 수집된 정보는 USB에 저장돼 추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조건에서 외부 유출될 수 있다.

토마스 고든 이셋 악성코드 애널리스트는 “이는 사용자를 속이기 위한 일반적인 방법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위험하다. 사람들은 신뢰할 수 없는 출처로부터 얻은 USB 저장 장치와 관련된 위험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면서, “해당 악성코드는 인터넷에서 격리된 망분리 시스템을 공격 대상으로 두고 제작된 듯하다”라고 말했다.

김남욱 이셋코리아 대표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망분리 시스템도 이제 보안 사고의 예외가 될 수 없다. 오히려 망분리를 맹신함으로써 데이터 유출 사고 발생 시 그 피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면서, “최근 유행처럼 퍼지는 고가의 차세대 악성코드 대응 솔루션이라 할지라도 모든 침해에 100% 대응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며, 오히려 게이트웨이부터 엔드포인트까지, 호스트에서 휴대용 장치까지 단계별 보안 대책을 기본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보안 대책일 것이다”라며 특정 보안 솔루션에 대한 맹신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한편, ‘USB Thief’ 트로이 목마와 관련한 추가 정보는 ESET의 공식 IT 보안 블로그의 기술 문서에서 찾을 수 있으며, ESET 안티바이러스에서는 해당 악성코드를 ‘Win32/TrojanDropper.Agent.RFT trojan’ 및 ‘Win32/PSW.Stealer.NAI trojan’으로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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