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렬 RFID 표준위원회 위원장

국제 RFID 표준 주도가 바로 시장 지배라는 인식 확산시켜야


▲ 최명렬 RFID 표준위원회 위원장





기술에 있어 표준은 곧 경쟁력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RFID 기술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RFID 역시 하나의 기술로, RFID 표준을 주도한다는 것은 바로 시장의 지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RFID 표준을 언급하면서 항상 빠지지 않는 기관이 바로 EPCglobal이다. EPCglobal이 국제표준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RFID 글로벌 표준은 EPCglobal의 주도하에 ISO와의 협력관계를 이루고 있다. 글로벌 표준 못지 않게 국가표준도 중요하다. 국가표준을 주도하는 기관이 글로벌 표준동향에 따른 표준제정도 중요하지만, 표준동향에 대해 미리 방향을 잡아 선점함으로써 향후 국가표준을 글로벌 표준으로 제정되는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화는 신규 시장의 선점뿐만 아니라 호환성 및 상호운용성을 확보, 소비자 편익을 증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RFID 시장은 여전히 초기시장이기 때문에 글로벌 표준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수출 증대 등 파급효과도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국가표준기관인 기술표준원을 뒷받침하며 RFID 국가표준을 리드하고 있는 곳이 RFID 표준위원회다. 표준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양대 최명렬 교수를 만나, RFID 표준의 중요성을 비롯, 표준위원회의 역할과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들에 대해 들어봤다.

Q. RFID 기술에 있어 표준의 중요성을 어떻게 봐야 하나?

A. 최근 무선인식(RFID) 시스템의 저가화가 가속화되고 있고,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주파수 대역, 프로토콜 등 요소기술 분야의 국제표준이 완료되면서, 국내외적으로 무선인식 시스템의 폭발적 수요증가가 예측되고 있다. 과거 제한적으로 사용돼 왔던 무선인식 기술은 IT 분야의 신산업을 창출하는 핵심 산업으로 부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특히, 대단위의 단일품목이 움직이는 유통물류 분야에서의 무선인식 기술표준화는 ISO, EPCglobal, AIM 등에서 별도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시장에서의 혼선이 있었으나, 현재 ISO와 EPCglobal의 협력으로 시장의 혼선이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표준은 기기간의 호환성을 제공해줌으로써 사용/운용의 단순화를 이끈다. 또 대량 생산을 가능케함으로써 제품 가격을 낮춰주고, 경쟁기업들 간의 협력을 이끌어 좋은 기술의 채택이 가능하게 하는 등 미래 정보통신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제품 사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특히, RFID는 물류 및 제품의 세계화로 대량의 제품, 물류관리를 통일화함으로써, 다양한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일 표준 코드 등을 지원하는 태그, 단말기, 미들웨어, 시스템 간의 주파수, 통신 프로토콜, 데이터 포멧, 처리 절차 등의 단일 국제표준이 매우 중요하다.

Q. RFID 표준위원회의 조직 구성은 어떻게 되며, 어떠한 활동을 주로 하는가?

A. RFID 표준위원회는 산업기술기반조성사업에 의해 2004년 6월 RFID 산업 활성화 지원센터 내에 설치돼 활동하고 있다. 표준위원회는 RFID를 적용한 글로벌 유통물류 혁신체계 확립을 위해 무선인식 산업화, 표준화, 응용기술개발, 시범사업 등을 전담해 산업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무선인식 기술을 새로운 산업 인프라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기술표준원으로부터 국가표준안 작성을 위임받아 정부, 산업계, 학계의 공조를 통해 무선인식을 적용한 글로벌 유통물류 혁신체제 확립과 보급 확산을 위한 표준화 기반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표준위원회에서 국가표준안을 개발해 KS안을 작성하면 기술표준원 SC31K 전문위원회에서 1차 심의를 하고, 최종적으로는 기술표준원 산업표준심의회 해당 부회에서 심의·통과되면 국가표준으로 제정된다.
표준위원회는 운영위원회를 두고 하위단에 SG 1, SG 2, SG 3라는 소분과를 두고 있다. SG 1은 로드맵, 용어 표준 소분과로 RFID 용어 표준 및 RFID 표준 로드맵 개발, ISO SC31, EPCglobal 활동 현황 조사 및 분석, EPCglobal 등 타 ISO 표준 그룹의 표준화 현황 조사 및 분석의 역할을 담당한다. SG 2는 에어인터페이스 표준 소분과로 RFID 에어인터페이스 국가 표준안과 RFID 데이터 프로토콜 국가표준안, RFID 및 관련 표준 KS 규격 안을 개발한다. 마지막으로 SG 3는 응용산업 표준 소분과로 RFID 응용 산업별 표준화 수요 조사 및 활성화 전략 연구, RFID 적용 지침 국제/국내 표준안 개발, EPCglobal AG 연계 표준 수요조사 및 활성화 전략 연구 등을 수행한다.

Q. 국내 표준위원회를 통해 RFID 국제 표준에 영향을 미쳤던 사례가 있는가?

A. 현재까지는 기초적인 위원회 조성 마련과 RFID를 국내에 소개하고 도입하는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표준에 영향을 미치기 이전에 국내 표준 제정과 RFID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국내 표준위원회를 통해서 국제 표준에 반영하기 위해 중점적인 연구 활동이 진행될 것이고 앞으로 국제 표준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기대하고 있다.

Q. 국내 기술이나 응용분야에서 표준을 주도할 수 있는 분야와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A. 산자부와 정통부에서 지원하는 국책 기술 개발 과제 및 시범사업에 결과를 조사 분석해 국제 표준에 반영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국책 과제로는 산자부에서는 한국형 u-SCM 플랫폼 및 무선인식 기술 개발, RFID 기반 유비쿼터스 전자물류 시스템 개발, RFID 기반 상품 라이프사이클 통합관리 솔루션 개발, RFID 기반 국제물류 통합 플랫폼 기술개발 등 총 6개의 물류 유통 관련 과제가 있다. 또 정통부에서는 크게 RFID 확산사업과 USN 시범사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RFID 표준위원회에서는 이러한 과제에 대한 진행사항과 결과를 조사/분석하고, 국제 표준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을 계획 중이며, 그밖에 위원회 내에서 도출한 응용분야를 고려하고 있다.

Q. 현재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표준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A. 현재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부분은 항만물류 분야와 패키징(Packaging) 분야다. 이 두 분야는 가장 응용성이 뛰어난 분야로써, 올해 초에 응용 수요 조사를 통해 실용화 방안에 대한 기반을 잡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Q. 올해 표준위원회가 중점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계획은 무엇인가?

A. 올해부터 2008년까지 RFID 표준화 로드맵 및 RFID 국가표준안 개발, RFID 응용산업 표준수요조사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 올해까지 표준위원회의 주요 활동






RFID 표준화 로드맵 개발을 위해 표준위원회는 ISO/IEC JTC1/SC31 및 EPCglobal 국제표준 동향을 분석해 국가표준개발, 국제표준 참여, 인증, 교육 및 국내 산업에 필요한 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
RFID 국가표준안 개발의 경우, 올해에는 ISO/IEC의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데이터프로토콜(15961), 전자봉인(18185) 등 총 18건이 KS로 제안돼, 그 중 16건이 하반기에 제정될 예정이다. 또한 2008년에는 전원/센서지원 에어프로토콜 등 10건의 KS가 제안될 예정이다.

RFID 응용산업 표준수요조사 연구를 위해 표준위원회는 유통물류, 전자봉인, 교통, 포장 등 공동수요조사를 통해 시급한 RFID 응용산업별 표준화 분야를 선정하고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국제표준제안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추가적으로는 RFID 용어 사전 개정과 항만물류, 패키징(Packaging) 등의 응용 산업분야의 표준 아이템 발굴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RFID 로드맵을 계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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