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환 REG 코리아 초대 의장

RFID/USN 전문가들의 자율적 참여와 경험을 나눠 산업의 조기 활성화에 기여


▲ 임주환 REG 코리아 초대 의장





- 1978년에 ETRI에 몸담은 이후 지금까지 30여년 동안 우리나라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다가 민간기구인 REG 코리아 초대 의장을 맡았다. REG 코리아 의장을 맡은 계기가 있나?


▶ 지난 3년간 ETRI 원장으로 있으면서 IT839 중 RFID/USN을 가장 관심있게 지켜봐 왔다. 그동안 많은 기술들 중 핸드폰이나 인터넷처럼 우리 생활의 패턴을 바꾼 것이 몇가지 있었지만, 향후 RFID가 이에 버금가는 영향력있는 기술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정부에서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IT839 중 산업 전반에 걸쳐 가장 파급효과가 클 것이다.
공과를 떠나서 지난 30여년간 국내 IT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남은 여생을 RFID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헌신할 생각이다. 이런 나의 작은 희망과 바램이 적절하게 맞아 떨어져서 초대 의장직을 수락했다.

RFID, 생활패턴을 바꿀 영향력있는 기술

- RFID가 전방위적으로 전 산업분야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의심치 않으나, 기대 만큼 시장이 확산되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정보통신 업계 리더로 일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겠는가?

▶ RFID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시범 서비스로는 한계가 있다. 기술적 시험을 위한 시범서비스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충분한 예산도 없이 이것 저것 몇 개씩 사업을 벌여서는 여전히 시범,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정부가 곧 바로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
미 국방부가 올해부터 조달물자에 RFID 태크 부착을 의무화한 것 처럼 우리나라도 국방부의 군납물품이나 조달청의 조달물자에 RFID 태그 부착을 추진하면, 그동안 문제가 되어온 인식률이나 보안 문제 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우리는 이런 예를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 과거 TDX나 CDMA개발의 경우 서비스 시기를 결정해 놓고, 정부가 구매를 보장해주니까, 그 누구도 가능하다고 믿지 않았던 것을 실현시켰다. 최소한 정부 조달물자나 군납물품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정부가 추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간부문으로의 확산은 시간 문제이며, 그동안 문제가 되어온 인식률 등의 기술이나 보안상 문제 등은 빠르게 해결될 것이다.

RFID 산업의 조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

- REG코리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설립 배경과 목적을 소개해 달라.

▶ REG코리아는 RFID/USN 분야의 전문 커뮤니티이다. 산 학 연 관 각계 전문가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여 국내 RFID/USN 산업의 조기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세계적인 기구로는 REG가 설립되었다가 운영상의 편의로 AIMglobal에 편입되었고,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일본 등에 구성되어 있다. 중국도 곧 REG China가 설립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REG코리아는 국내 RFID/USN 산업발전 속도에 국제 표준이나 특허 대응 등 국익차원의 전문가 활용이 미흡하고 RFID/USN기술의 응용 및 산업화가 미진할 뿐만 아니라 산업분야별로 산재해 있는 RFID/USN 관련 기술정보의 교류 및 공유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도 작용했다. 특히 개화기에 접어든 국내 RFID/USN 산업의 현장 애로 사항 증가와 전문인력의 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문제, 그리고 동아시아 지역 국가간 기술협력 및 국제활동에 공동대응할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설립이 공론화되었다.

온라인포럼 및 특허대응 지원 활동 펼쳐

- REG코리아의 올해 주요 사업 계획을 얘기해 달라.

▶ 우선 물류, 제조, 항공, 군사, 의료, 제약, 환경, 건설 등 분야별 이슈사항과 최신 표준, 기술 등에 대한 전문가 강연과 강연 중 회원이 실시간으로 참여하는 온라인 방송, 즉 온라인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까지 RFID 품셈기준 및 적용, 해외 RFID 시장동향 및 적용사례, 식품 및 의료분야 RFID 도입사례 등 3회에 걸쳐 실시했다. 여기에서는 주로 구축상의 어려움을 사례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RFID/USN협회에 방송을 위한 스튜디오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11월에는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REG 워크샵을 개최할 예정이다. 각국의 주요 REG 운영진과 REG코리아 회원 등이 참여해 각국의 RFID 동향과 이슈 등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실제 테스트 결과 등의 노하우를 모아 RFID 응용 가이드 라인을 마련해 회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이외에도 특허대응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지원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 현재 임원 및 조직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그리고 회원은 어느 정도인가?

▶ 임원은 의장 1인과 운영위원장 1인, 그리고 40인 이내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임기는 2년씩이다. 조직은 운영위원회 밑에 분과위원회를 두고, 사무국은 RFID/USN협회 내에 두게 되어 있다. 현재 회원은 정회원이 약 100여명, 그리고 준회원 512명이 가입되어 있다.

누가 설립주체냐 보다는 실제 활동이 중요

- 당초 REG코리아는 정통부 산하의 RFID/USN협회 뿐 아니라 산자부 산하의 한국유통물류진흥원과 공동으로 설립,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상호 이견으로 협회 단독으로 설립한 것으로 알고있다. 향후 국제활동을 위해서는 AIM Korea를 운영하고 있는 진흥원과 협력이 필요할 것인데.

▶ 얘기한 대로 상당기간 동안 두 기관이 공동으로 설립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여의치 않아 협히 단독으로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앞으로 상호 협력 체계를 갖출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REG 및 RFID 관련 해외기관과의 협력관계는 REG코리아가 대표 창구로 활동을 전개할 것이며, AIMglobal 및 해외 AIM챕터들과의 협력이 필요할 경우엔 진흥원의 AIM Korea의 협조를 구할 생각이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로 활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하면 마치 정통부와 산자부, 협회와 진흥원이 갈등을 빗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는데, 주체가 누구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이런 문제는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 기업에 누가 서비스를 잘하느냐가 관건이다. 명분이나 주도권 싸움은 이제 그만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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