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꽃’

▲ 02, Flower, 2016, Internet, Google Cloud Vision API and custom software

[아이티데일리] 아트센터 나비(관장 노소영)는 4월 30일까지 인공지능 시각을 보여주는 신승백 김용훈 작가의 ‘Flower’ 展을 COMO(SKT-타워)에서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공지능의 ‘눈’에 해당하는 컴퓨터 시각(Computer Vision)을 탐구해온 작가 신승백, 김용훈의 신작 ‘Flower’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관계에 대한 고민의 연장으로, 작가는 인간지능이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새로운 각도로 바라봄으로써 파생되어 나오는 질문들에 대해 주목한다.

현재 대상을 감지하고 구분하는 컴퓨터 시각의 사물인식능력은 인간의 수준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인간과 인공지능이 생각하는 형태에는 차이가 있으므로 인공지능이 ‘꽃’이라고 인식한 이미지들은 인간의 눈에는 꽃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Flower’는 이러한 왜곡된 꽃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작가가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뒤틀리고 추상화된 꽃 이미지 중, 인공지능이 여전히 ‘꽃 (flower)’으로 인식한 것을 모은 것이다.

신승백, 김용훈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최근 몇 년 사이 컴퓨터 시각은 빠르게 발전해 수많은 사물을 인간 수준으로 인식하고, 사람 얼굴 표정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게 됐다”며, “컴퓨터 시각이 발전하면 할 수록 그것이 본 결과에 반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자신이 보는 것을 의심하고 컴퓨터의 의견을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 인간 시각의 가치는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신승백, 김용훈 작가는 기술이 인간의 삶에 직접 끼치는 영향에 관해 탐구하고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이다. 1979년 서울 태생으로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신승백과, 1980년 의령 태생으로 시드니 대학교 시각예술을 졸업한 김용훈이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에서 만나 2012년 팀을 결성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 국립현대미술관 ‘로봇 에세이’, 금천 예술공장 다빈치 크리에이티브 등 다수의 국내외 전시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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