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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프레임 고수는 “바꿀 이유 없기 때문”기업은행 사례
최근 금융권에서 메인프레임을 유닉스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은행은 "특별히 바꿀 이유가 없다"며 메인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유닉스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인프레임과 유닉스 시스템의 효용성을 비교하고자 고객 사례를 취재하고 있는 본 매체는, 얼마 전 보도한 바 있는 유닉스 전환 고객 삼성생명 사례에 이어, 메인프레임을 고수하는 기업은행의 얘기를 들어봤다.
기업은행은 금융 신상품 개발 기간 및 마케팅에 필요한 데이터 자료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내용의 차세대 시스템을 2002년 5월부터 2004년 9월까지 총 28개월에 걸쳐 구축 했다. 이때 IBM의 메인프레임을 플랫폼으로 결정했으며, 작년 8월에 역시 IBM 메인프레임인 System z9 4대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현재 업무 핵심 역할인 백엔드단의 DB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시 유닉스로의 전환도 고려해 봤으나, 당시에는 유닉스 시스템의 안정성이 입증이 안 된 상태였기 때문에 20년간 사용해 오던 메인프레임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일부 고객들이 비싸다고 불만을 갖는 IBM의 가격정책에 대해 "좀더 획기적인 가격정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든다"면서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시 IBM이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을 제안했던 것이 메인프레임 사용을 지속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하드웨어 값에 OS 사용료 및 유지보수비 등을 합산해 책정된 가격을 3년 동안 월마다 일정액을 내는 IBM의 통합과금방식인 'OIO'정책을 적용해, 성능이 더 우수한 상위 메인프레임 모델을 기존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았다고 한다. 게다가 유닉스의 유지보수비가 더 저렴하다는 정확한 사례도 아직 나온 바가 없다는 게 기업은행의 설명이다.
메인프레임의 운영체제가 오픈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격는 불편함 때문에 유닉스로 전환하는 고객들이 많은 반면, 기업은행은 "오픈성 보다는 보안성에 더 역점을 두고있다"는 입장이다. 소스코드가 오픈돼 있는 유닉스에 비해 해킹의 우려가 적다는 것이다.
오픈 시스템 기반 애플리케이션의 호환 문제에 관해서도, "보험 프로그램 같은 유닉스 기반 단위 시스템도 메인프레임과 인터페이스가 원활히 돌아간다"며, "기업은행의 메인프레임 시스템은 TCP IP가 지원되며 웹 애플리케이션 가동에 문제 없다"고 주장했다.
기업은행은 또한 "장애 시 원인 파악이 빠르다"는 이유를 들었다. 메인프레임의 역사가 긴만큼 장애 발생 원인에 대한 자료가 많이 축적돼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은 현재 50개의 CPU를 설치해 놓은 상태며, 11개의 CPU를 사용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업무가 갑자기 몰릴 때를 대비해, 시스템에 꽂혀져 있는 CPU의 코드만 풀고 바로 사용하고 추가 CPU 사용료만 내면 되는 'COD'계약의 유연성도 편리하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차후 유닉스로 전환한다고 해도 앱빌더를 이용해 DB쪽만 조금 손보면 되기 때문에 유닉스쪽에서 획기적인 제안을 한다면 고려해 볼 의향도 있다"며, "그러나 유닉스의 TCO 절감 효과나 안성성이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재 시스템을 교체할 이유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강현주 기자 jjoo@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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