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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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산업, 이대로는 안 된다
국내 IT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날이 갈수록 더 해지고 있다. 크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구분되는 IT 산업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경쟁력을 갖춘 국산이 없다고 한다. 국내 IT 시장은 외산이 거의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국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품들은 설 자리를 점차 잃어가고 있다.

메모리, LCD 등과 같은 일부 몇몇 제품들이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CDMA 기술로 세계 시장 진출에 비교적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되는 휴대폰, 그리고 인터넷 인구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라고 자랑하고 있을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이나 기술들은 일부 특정 기업인 산업에 한정돼 있고, 또한 이것들은 넓은 의미에서 IT 산업에 포함됐지만 IT 산업의 핵심 주류는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IT 산업은 개인용 PC를 비롯해 기업용 컴퓨터인 중소형 및 대형컴퓨터 등과 관련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국내 IT 산업은 컴퓨터와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이 핵심이었지 반도체나 LCD만으로 대변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와 관련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산업의 현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PC의 경우 국산이라고 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일부 대기업만이 개발 공급하고 있을 뿐 삼보컴퓨터 등의 중소기업들은 문을 닫거나 유통 및 서비스 업체로 전락해 버렸다. 중소형 컴퓨터는 더더욱 나쁘다. 예를 들어 국산 주전산기를 개발 공급해 온 4대 대기업들은 사업 자체를 아예 포기했거나 일부 공공기업에 남아 있는 제품들에 대한 유지보수만을 지원해 주고 있는 실정이다.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휴대폰 역시 속을 들여다보면 80% 이상이 외산 제품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소프트웨어 역시 상황이 더 나쁘면 나빴지 낫지는 않다. 대표적인 국산 소프트웨어라고 하면 한글과컴퓨터의 한글 워드프로세서, 안철수연구소의 안티바이러스, 영림원소프트의 ERP, 티맥스소프트의 미들웨어, 핸디소프트의 그룹웨어 및 BPM 등을 들 수 있지만 그 숫자도 적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내 놓고 외산과 경쟁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몇몇 기업들이 수년전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벤처 바람과 함께 설립된 4,000여개의 벤처 기업들은 성공한 곳이 그렇게 흔하지가 않다. 절대 다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고, 살아남아 있는 기업들도 악전고투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교에서도 IT 관련학과의 정원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국내 최고의 대학교라 할 수 있는 서울대학교와 KAIST는 130명의 정원에 각각 50명과 30명밖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들 대학교 출신 선배들도 후배들에게 IT 기업 입사를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IT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IT839 전략을 추진해 왔지만 그것은 통신과 로봇, 게임 등 일부 특정 부문에 집중돼 있고, 또한 이것들은 주로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일부 대기업이나 통신 회사들만이 육성 가능할 뿐이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부문에는 크게 미흡한 것이다.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들의 80%가 연매출액 50억 원 이하이고, 인력이 50명 안팎으로 그야말로 영세한 실정이다. IT 839 전략이 이러한 실태를 얼마나 개선해 줬는지도 의문이다. 한 마디로 국내 IT 산업은 거의 외산이 장악하고 있음에 분명하다. 정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공개소프트웨어를 내세워 소프트웨어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 오고 있지만 그것 역시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IT 산업은 한 때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차세대 산업으로까지 주목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이젠 3D 업종으로까지 취급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IT 산업을 살릴 기회가 얼마든지 많다. 특히 우리나라는 IT 산업을 이끌어 갈 우수한 두뇌들이 많기 때문이다. 외산과 맞설 수 있는 국산품 개발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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