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박재범(35세) 씨는 어린 시절부터 툭 튀어나온 돌출입 때문에 심한 외모 콤플렉스를 겪어야 했다.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다보니 가만히 있으면 화난 사람처럼 보이고, 잠을 잘 때에도 코를 심하게 고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있었던 것. 점차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심각성을 느낀 박씨는 결국 성형수술을 감행하기로 결심했지만, 수술에 대한 공포심과 부담감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박씨와 같이 돌출입 때문에 고민인 경우 흔히 ‘양악수술’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양악수술은 이미지 변화가 워낙 크고, 환자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육체적 고통이 심하기 때문에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뼈 수술 없이도 돌출입을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이에 외과/성형전문의 김진환 성형외과 원장은 “입의 돌출 정도가 심하지 않고 무턱 때문에 아랫니가 돌출되어 보이는 경우라면 굳이 뼈수술을 감행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이 경우 무턱성형수술과 귀족수술을 병행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수술자체가 부담스럽다면 필러나 자가지방이식술과 같은 주사요법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최근 성행하고 있는 잇몸뼈 성형의 경우 드라마틱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치조골(잇몸뼈)을 절골하는 과정에서 치아로 가는 신경이 절단되어 감각 이상이 올 위험이 높고, 입이 지나치게 안쪽으로 들어가 소위 ‘합죽이’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절단된 잇몸뼈가 아무는 과정에서 각종 후유증이 동반될 위험이 높아 반드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사에게 시술받아야 하며, 치아교정 역시 최소 2년 이상 교정기를 착용해야 하는데다 얼굴 살이 빠지는 단점이 있으니 이 점 유의해야 한다.

수술방법에 대해 김진환 원장은 “아래턱 부위에 자가지방이나 필러, 보형물 등을 삽입해주고, 노안외모로 보이게 만드는 팔자주름 부위에는 귀족수술을 시행하면 된다. 귀족수술은 입안을 절개한 뒤 팔자주름 부위에 써지폼 등의 보형물을 삽입해 도톰하게 살려주는 것이 핵심이며, 귀족수술을 함으로써 팔자주름 부위가 채워져 코 끝이 오뚝해 보이고 돌출입이 들어가 보이는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귀족수술을 시행할 때 써지폼처럼 부드러운 재질이 아닌 딱딱한 실리콘 보형물을 사용할 경우 피부를 뚫고 나올 위험이 있으며, 돌출입이 심한 경우에는 오히려 입이 더 튀어나와 보일 수 있으니 보형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한편 그는 “숙련된 전문의가 아닌 의사에게 시술받을 경우 아랫입술의 신경을 자극하거나 손상시킬 위험이 높고, 보형물을 잘못 삽입하게 되면 해당 부위의 뼈가 함몰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안전성이 검증된 전문 의료기관에서 해당 시술에 대한 해부학적 지식이 풍부한 성형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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