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로 보는 IT 30년: 1995년~2004년

 
[컴퓨터월드]

1부 커버스토리로 보는 IT 30년 <이번호>
2부 광고로 보는 IT 30년 <다음호>

숨 가쁘게 달려온 30년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신기술과 신제품을 담아내느라 뒤돌아볼 틈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지난 30년 동안 국내 정보통신(IT) 산업의 변화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 네트워크의 속도, 저장매체의 용량, CPU의 성능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컴퓨터월드가 이러한 변화에 일익을 담당했음은 물론이다. XT, AT를 거쳐 286, 386, 486, 펜티엄에서 오늘날의 PC가 있기까지, 그리고 메인프레임, 유닉스, 클라이언트/서버, 가상화,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국내 IT시장의 큰 흐름 속에는 언제나 컴퓨터월드가 자리했다. 이제 창간 30주년을 맞아 잠시 뒤를 돌아본다. 지난날들을 돌아보면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 이제는 ‘기가’시대…’테라’ 도래 예고

컴퓨터 산업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를 판단하는 데 각종 시스템의 핵심이 되는 소자 기술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2월에 열리는 국제 솔리드스테이트 회로 컨퍼런스(ISSCC)에서는 1기가비트 메모리와 초당 1기가 인스트럭션을 실행할 수 있는 MPU 그리고 1Gbps 속도의 통신 칩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문자 그대로 기가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속도로 소자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 2008년에는 테라의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초당 10의 15승 비트로 정보가 처리 저장 전송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스템들이 속도 밀도 파워 배분 등에 있어 계산보다는 여타 시스템과의 접속이 더욱 강조되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 지방정보산업의 현주소

지방 자치시대가 열린다. 그러나 정보산업은 예외다. 정보산업 전체 시장의 약 70%가 서울에 집중돼 있는데다 대기업들의 기술인지도와 물량 공세에 시달리고 있어 지방 정보산업은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나라 전체가 정보화의 거센 바람을 타고 있고 지방화와 세계화가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방 정보산업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활로는 보이지 않는다. 지자체의 본격 실시가 이런 지방정보화 활성화에 물을 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부산 정보산업은 ‘시장은 커도 산업은 없다’로 요약될 수 있다. 부산은 항만 철강 해운업 등 굵직한 기간산업이 자리잡고 있고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지만 부산만의 정보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모두 서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 정보산업은 ‘대기업의 직할지로 시장도 기업도 없다’로 요약할 수 있다. 국토의 중심부, 교통의 요지라는 지리적 이점에다 대덕 연구단지가 있어 대전의 정보산업 업체들은 기술습득이나 정보 수집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요건이 자생력을 갖게 하는데 오히려 방해 요인이 되고 있다. 서울과 가까워 중앙 대기업들의 직할지로 바뀌고 있고 대덕연구단지의 방대한 시설이나 인력도 영세한 지방업체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 이더넷 기술동향 및 제품

급속히 변해가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20여 년간 우뚝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기술이 바로 이더넷이다. 1970년대 등장한 이후 줄곧 LAN 세계의 왕자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더넷을 가리켜 혹자는 낡아빠져 사그라져 가는 기술이라고 혹평한다.

그러나 이더넷은 지속적인 기술혁신과 표준화를 통해 20여년의 연륜만큼이나 두터운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토큰링과 FDDI의 공세를 되받아치면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 PC서버 전성시대가 오고 있다

PC서버 시장이 네트웍 구축 확산 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펜티엄 프로세서, 윈도우 NT 등 고성능 무기로 중무장한 PC서버가 유닉스 서버에 맞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PC서버 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무려 5배 정도가 늘어난 1만대(1천억 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컴팩, IBM, HP 등 10여 개 국내외 업체들은 여느 때와 달리 영업력을 강화, 시장 기선잡기에 혈안이다. 특히 그동안 시장을 관망해온 삼보컴퓨터와 삼성전자 등 국내 PC업체들이 본격 가세, 시장 판도의 변수로 떠올랐다.

● 최고의 웹브라우저를 노린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웹브라우저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 하지만 이제는 심지어 가정주부에서 어린이까지도 웹을 알고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의 열풍은 웹브라우저의 대명사인 내비게이터의 공급업체인 넷스케이프를 소프트웨어 업체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자 대열에 끼게 했다.

이제 중소 전문업체는 물론 IBM, 오라클 등 거인들도 웹브라우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 확대에 맞춰 웹과 브라우저의 기술적 발전도 눈부시다. 웹은 이제 단순히 그래픽을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서 오디오와 비디오 가상현실까지 지원하는 멀티미디어 정보의 보고로 등장했다. 브라우저 업체들은 독자적인 최첨단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웹브라우저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기능면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다. 표준이 기술의 발전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어서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은 서로 독자적인 기술들로 무장한 브라우저를 선보이며 시장 지배를 노리고 있다.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품은 ▲사이버잿 7.0 ▲에미서리 1.1 ▲익스플로어 야니웨어 2.0 ▲MS 인터넷 익스플로러 2.0 ▲모자익 인터넷 익스플로러 2.0 ▲넷스케이프 네비게이터 2.0 ▲파워브라우저 0.9B ▲쿼터덱 인터넷 스위트 2.0 ▲스파이글래스 모자익 2.1 ▲웹익스플로러 1.03 ▲웹익스플로러 모자익2.1 ▲웹서퍼 4.6 등이었다.

●사이버 애플리케이션 시대가 열린다

초기의 기업 인터넷 사용자들은 주로 도큐멘트 및 메시지 위주였다. 온라인 기업 홍보용으로 홈페이지를 올리거나 인터넷 백본에서 지점간에 파일 또는 메시지 전송을 하거나 웹서버 상에서 HTML 페이지로 기업정보나 정책을 게시하고 고객들이 접근하게 하는 것이 주 용도였다.

그러나 비즈니스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인터넷이 최상의 클라이언트 서버 네트웍이라는 점을 곧 인지하게 됐다. 인터넷의 진정한 가치는 플랫폼 중립적인 데스크톱 브라우저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서버를 상대하는 웹애플리케이션간의 연결이라고 관련업계는 재정의하고 있다.

인터넷은 웍플로우, 도큐멘트 관리, 데이터베이스 이중화 그리고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객체 등 다방면의 성숙한 기술들을 총체적으로 활용하는 이상적 환경이다. 바야흐로 사이버 애플리케이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 ERP없이 혁신 없다

전사적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바람이 뜨겁게 불고 있다. 삼성 LG 현대 등 그룹사는 물론 한국중공업, 데이콤, 만도기계 등이 ERP패키지를 도입해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고 중소기업들도 ERP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SAP, 오라클, SSA, 반, QAD 등 세계적인 ERP업체들이 일찌감치 국내 시장에 상륙해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마컴, GEAC, 시스템즈유니온, IFS등 관련업체들도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ERP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유는 전사적 자원관리를 통한 경쟁력 확보만이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업들의 절실함 때문이다.

● 계속되는 혁명 ‘JAVA’

자바붐은 비즈니스와 테크놀로지 두 가지 분야에서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자바가 바로 돈을 의미하기도 할 만큼 세계 각 분야에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자바의 열기는 인터넷을 능가할 정도이다. 객체지향형이고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으며 일단 개발하면 어디에서나 운용할 수 있는 자바 기술의 특성으로 인해 자바는 소규모 회사들로부터 특히 각광받고 있다.

자바는 썬마이크로시스템에서 개발됐지만 이제 썬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것으로 변했다. IBM, 오라클 등 대형업체는 물론 종업원 10여명 이하인 소규모 업체들도 자바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 확장성의 해결사 병렬컴퓨팅

확장성이 뛰어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SMP, MPP, NUMA 시스템 등 대부분의 하드웨어 공급업체들이 병렬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으며 주요 DBMS 업체들도 병렬아키텍처를 채택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데이터베이스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처하려면 보다 확장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확장력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규격품으로 구매할 수 없으며 확장 기술과 확장 애플리케이션 설계 기법이 결합돼야 한다.

병렬컴퓨팅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한국실리콘그래픽스, 한국IBM, 한국데이터제너럴, 포시에스 피라미드코리아, 인포믹스코리아, 쌍용정보통신, 한국사이베이스, 한국오라클, 한국컴퓨터, 한국HP, 한국NCR등이다.

● 전자상거래의 세계

EC는 소비자 기업체는 물론이고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의 흐름을 변화시키고 있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경우 국가 발전의 무한한 기회로 부상할 것이다. 우선 인터넷을 통해 상품화 되는 내용물인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해야 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전자상거래 지원센터를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는 물론 정보화 시대에 적합한 법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 소프트웨어 산업 이젠 해외로 눈을 돌리자

“이젠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한다.” 요즘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다. 과거처럼 내수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몰아치고 있는 IMF한파에 자극받은 일반 산업계들의 해외 시장 개척의지와 맞물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수출 활성화를 최대 목표로 하는 소프트웨어 육성책을 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02년까지 35억 달러의 소프트웨어 수출 목표를 내걸고 업계지원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소프트웨어 수출 전진기지 구축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수출 진흥 전담부서, 소프트웨어 연구단지 등의 설립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필요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금융 및 세제지원 확대, 관계 법령 개선 등도 준비 중이다.

● 지식관리 시스템 시장이 달아오른다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내부 및 외부의 정보, 이른바 지식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러한 지식을 관리하는 것은 개개의 경영기법 혹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기업이 추구해야 하는 정합적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식공유 및 지식경영을 위한 인프라인 지식관리시스템(KMS: Knowledge Management System)이 최근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KMS는 문서 전자우편 메모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 등 기업 활동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정형정보를 정보시스템으로 축적, 유통시킴으로써 지적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목표아래 등장한 기업정보시스템의 새로운 조류이다.

조직 내 각 구성원들이 습득한 개별 지식이나 정보를 분류, 통합해 조직원들이 체계화된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기업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필요한 인프라이다. KMS구축의 필수요소는 DBMS, EDMS, 검색엔진 그룹웨어 등이 있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통합해주는 컨설팅 서비스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주목받는 SCM

글로벌화는 기업에게도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적절한 시점에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람 시설 자재 운송 정보시스템 및 관리절차를 기업 내외적으로 통합시키는 공급망관리(SCM : Supply Chain Management)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SCM을 고객의 요구사항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자재 조달에서부터 제품 공급까지의 일련의 기업활동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전략으로 규정짓는다. 또한 원료 공급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품 또는 상품기획 생산 이동 등의 물적 유통과 정보의 통합관리로도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성공하거나 살아남기만이라도 원한다면 SCM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한다.

 
● Y2K, 누가 책임질 것인가

최근 미국 정부는 Y2K를 올해의 가장 시급한 화두로 제시, Y2K에 다시 한 번 전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업계에서는 2000년과 관련된 법적 손해액을 12조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시스템 호환에 들어가는 비용의 수배에 달하는 규모이다.

메인프레임의 Y2K는 대부분 해결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러나 PC와 OS 및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는 여전히 문제가 많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데스크톱 Y2K 전용 툴들이 주목을 끄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대부분 비즈니스 IT 업체들이 2000년 연도표기 문제에 대해 큰 문제가 아니라고 고객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법적 분쟁의 불씨 자체를 완전히 소진 시킬 수는 없다.

2000년 문제의 법적 분쟁은 불명확한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은 보험회사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기도 하다. 몇몇 유명보험회사들은 2000년 분쟁을 포함한 보험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보험은 그러나 고가라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끌지는 못하고 있다.

● 인터넷 사업, 아직은 ‘빛 좋은 개살구’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고 있는 인터넷 사업이 생각보다 실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의 적자 행진이 계속될 것인지, 아니면 당초 예상대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생각보다 쉬운 사업이 아니라는 것은 공통된 인식이다.

인터넷 사업을 하는 업체들은 매출은 늘고 있지만 초기 투자비 때문에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인터넷 시장 규모에 비해 초기 투자비가 과도하게 들어갔다는 얘기이다. 또 부대비용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적자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물론 아직은 초기 투지인 만큼 순이익을 다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2003년 후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인터넷 관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용자들의 인식 변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이후에나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고 진단한다. 또 시장이 열리더라도 향후 메이저급 대형 업체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2~3년 안에 많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 사이버트레이딩 증권업계 최대 이슈로 부상

사이버주식거래가 증권업계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약정의 5%에 불과한 사이버 주식거래는 매달 30% 이상 성장하면서 현재 2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이버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몇몇 증권사는 그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79만인 증권 계좌가 올 말 100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이 사이버트레이딩 때문이다.

사이버주식거래가 이처럼 크게 증가한 것은 저렴한 수수료 때문. 수수료 인하경쟁에 이어 금융감독원의 규제로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수수료를 한 푼도 안 받겠다는 증권사도 생겨났다. 인터넷 광고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사이버 트레이딩이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PDA제품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 리눅스의 미래

리눅스는 무료이지만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IT 부서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기능 중 일부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리눅스는 또한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 상에서 운영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리눅스는 몇가지 결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운영체계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태할 수도 있다. 리눅스는 이처럼 상반된 특성으로 인해 업계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으며 계속되는 논쟁에도 불구하고 리눅스를 채택하는 기업은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 리눅스는 저렴한 가격에다 특유의 개방성을 무기로 그 입지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특히 IT 산업의 지평을 뒤흔들고 있는 인터넷과 벤처 열풍을 타면서 그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리눅스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기업 역시 리눅스 도입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정부 또한 한국을 리눅스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어느나라보다도 적극적으로 리눅스 개발 및 산업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리눅스를 이처럼 변화하게 한 것은 바로 리눅스의 단결이다. 칼데라 시스템, 레드햇, AV 리눅스시스템과 같은 전문 업체들이 통합 툴을 가진 리눅스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제공함으로써 리눅스를 다운로드 받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골칫거리들이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 IT 유망 산업으로 게임시장이 떠오른다

IT 유망 산업으로 게임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출이 1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게임업계는 몇 년 전만 해도 자본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지만 이젠 넘쳐나는 자본을 어디에 쓸 것인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게임 산업이 이처럼 급성장하게 된 요인은 무엇보다도 국민PC의 보급과 인터넷의 확산에 따른 멀티문화방(PC방)의 증가, 초고속 인터넷망의 확대 등 게임산업의 기초 인프라가 구축된 때문이다. 물론 게임산업이 고부가가치의 기술 집약 산업이라는 것도 게임 시장 확대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에서도 지난 1998년부터 게임산업을 문화 산업의 한 분야로 분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 IT 업계 남북 협력 첫 단추를 잘 채우자

지난 6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된 후 정보기술 분야 기업들의 북한진출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남북 정산회담으로 가장 기대되는 분야가 경제협력이고 경제협력을 선두에서 이끌 분야가 정보산업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남과 북의 격차를 줄이고 통일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정보기술 분야의 남북협력. 남북협력이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첫 단추를 어떻게 꿰느냐에 달려 있다.

 
● 무선 LAN 시장 폭발 초읽기

사무실에서 유선 LAN을 이용해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회의실이건 휴게실이건 아무 곳이나 옮겨 다니면서 마음대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일을 가능케 하는 무선LAN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 동안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과 LAN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어 본격적으로 시장을 형성하지 못했던 무선 LAN이 지난해 말 대형 외산 업체들과 국내 중소기업들의 대대적인 제품 출시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의 인터넷 환경을 다양하고 편리하게 한다는 점 외에 유선이 깔리기 어려운 모든 지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보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무선 LAN의 확산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공급업체들은 올 무선 LAN 시장 규모를 1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시스코가 무선 LAN 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참여했다. 한발 앞서 국내 시장에 진출한 브리즈컴, 루슨트테크놀로지에서 분사한 어바이어, 엔테라시스 등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생체인식 새로운 보안도구로 부상

생체인식시스템이 새로운 보안도구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체의 특정 부위가 보안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주로 지문이나 홍채인식이 보안시스템에 적용되어 왔으나 정맥, 망막, DNA 등으로까지 대상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두가지 이상을 결합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생체인식 하면 지문을 떠올릴 정도로 지문인식은 일반화 돼 있다. 지문인식이 실제 생활에 적용되는데 CPU의 성능 향상이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 5년 전 지문인식에 걸리는 시간은 약 20초였으나 CPU의 성능향상으로 현재는 0.5~1초로 줄어들었다. 니트젠, 시큐아이티, 휴노테크놀로지 등이 이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음성인식기술을 보유한 국내 업체는 보이스웨어, SL2, D&M테크놀리지 등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채인식은 오류가 0.1%로 매우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가격이 수동식은 500만달러, 자동식은 수천만달러로 비싸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에서는 알파엔지니어링, 아이리텍, LG전자 등이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얼굴인식은 보안성이 떨어져 다른 생체 인식과 함께 사용할 때 유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전인터랙티브가 미국의 라우(LAU Technologic)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정맥이 신원인증을 할 수 있다는 신체부위라는 것을 발견한 것은 국내 업체 넥스턴이었다.

● 세계는 지금 e-Learning 열풍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온라인상으로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e-Learning이 유수 기업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사학습 시스템을 구현하기는 어렵지만 회사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커 이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e-Learning의 최대 판매포인트는 유연하다는 것. 코스의 수에 상관없이 연중무휴 온라인 액세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라서 다국적 기업들에게 매력적이다. 그러나 기대한 만큼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많은 문제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 콘솔리데이션으로 시스템 관리비용 절감

보통 ‘통합’이라는 말로 해석되는 콘솔리데이션은 서버들의 관리 및 유지보수비용과 네트웍 비용을 줄임으로써 TCO를 줄여보자는 데서 출발한 것으로 플랫폼이나 애플리케이션 미들웨어 관리기능 등이 일관된 형태로 구현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으로 정의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서버를 이용해 소형 서버를 통합하는 정도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콘솔리데이션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시스템 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으로 떠오르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스템 관리 툴을 비롯해 스토리지 관리 툴이 각광받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콘솔리데이션 추진을 위해서는 초기투자 비용이 만만찮다. 그러나 보통 6개월이 지나면 오히려 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TCO를 고려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얘기이다.

● 새로운 통합IT 환경, 그리드 컴퓨팅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이라는 새로운 통합 컴퓨팅 모델이 IT 업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자원을 융통성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리드 컴퓨팅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속도의 눈부신 발전과 네트웍 대역폭의 급성장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는 컴퓨팅 자원에 원격으로 액세스하는 표준 방식이 등장한 지금 인터넷이나 VPN상에서 널리 퍼져 있는 컴퓨터와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각종 장비들을 한데 묶어 IT 파워를 필요할 때 제공하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리드 컴퓨팅은 또한 소프트웨어 속성에 대한 개념 변천, 즉 소프트웨어 소유자가 누구이고 그것이 어디에 상주하고 있는지 등을 반영한다. 그리드 컴퓨팅은 한대의 기계나 순차적으로 작업하도록 설계된 소규모 그룹상에서 실행되는 일련의 명령에 의존하는 대신 소프트웨어를 일정의 서비스로 간주한다.

● 유틸리티 컴퓨팅에 업계 관심

필요할 때 확장과 축소가 가능하고 사용량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는 유틸리티 컴퓨팅이 주목을 끌고 있다. 언제나 이용할 수 있고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전기나 상하수도 서비스, 즉 유틸리티에서 그 이름을 따온 것이다.

이 유틸리티 컴퓨팅은 일부 호스팅 업체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제공업자, 가입자 소프트웨어라이선스 업체들의 성공과 비교할 수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이용한 만큼 대가를 지불하는 유틸리티 모델이라는 공통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 모바일 비즈니스 시장 열린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3천만 명에 이르고 개인의 무선 인터넷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업무환경에 모바일 및 무선 기술을 적용하는 기업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됐지만 아직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동통신사나 SI 업체들이 기존 모바일 사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거나 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모바일 분야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여기에 각 정부부처나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진행될 공공부문 수요도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정부 구축 슬로건 아래 여러 시범 사업들이 추진되면서 본격적인 모바일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현장 근무자가 많은 보험사나 물류회사, 유통회사를 비롯해 많은 자재를 관리해야 하는 식음료 및 화장품 제조업체 등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적용사례는 전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업체들은 모바일을 부가가치를 창출할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시장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대상정보기술 등 몇몇 중견 SI업체들이 특화 사업으로 진행해온 모바일 사업은 대우정보, 삼성SDS, 쌍용정보통신 등 대형 SI업체들도 사업을 본격화할 만큼 기대를 모으는 분야이다. 이통사들도 데이터 망을 활용한 기업 비즈니스 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 무선보안의 현재와 미래

본격적인 모바일 거래, 모바일 비즈니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의 등장으로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이나 PDA등 무선 단말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 정보를 검색하고 은행이나 증권 거래를 하며 영화표를 예매하고 회사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무선 환경에서도 유선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정보나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무선 인터넷을 넘어 모바일 상거래 및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보안 문제는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이 때문에 통신과 보안 등 관련 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무선보안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앞으로 보안 문제가 해결되면 무선 환경의 사용자 신뢰성확보로 시장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LAN 보안의 취약성이 여전히 존재함에 따라 무선 LAN 구간의 보안통신을 위해 부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무선 VPN이다. 특히 무선환경에서도 공인인증기관을 통해 국가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로 사용할 수 있어 안전한 상거래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됐다.

● 블레이드 서버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블레이드 서버의 시장 형성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시장 형성이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한 캐비닛에 여러 대의 서버를 장착해 공간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관리가 간편하다는 블레이드 서버의 장점이 시장에 잘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인터넷 포털 2차 대전 시작

인터넷 포탈업계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수년간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 NHN 3강과 네오위즈, 지식발전소 등 기존 시장체제에 많은 업체들이 사업다각화와 인수합병을 통해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성공적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지식발전소를 비롯해 라이코스, 싸이월드를 합병한 네이트닷컴의 SK커뮤니케이션즈, 그리고 최근 한미르를 인수하고 하이텔과의 통합포탈을 준비하고 있는 KTH와 하나로닷컴 등 통신포털업체들이 선두 포털들을 위협하면서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에는 NHN이 매출면에서 다음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을 뿐 아니라 지식검색으로 돌풍을 일으킨 네이버가 검색분야에서 크게 성장하면서 야후와 명암이 엇갈리는 등 선두권의 순위변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포탈시장에 2차 대전이 시작됐으며 올해에 싸움의 승패가 명백히 가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산업은 적용분야가 넓어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아직까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한 선발주자가 없어 잠재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임베디드시스템 사업은 약 1,000억 달러 규모를 형성했으며 그중 임베디드소프트웨어는 약 200억 달러로 나타났다. 임베디드소프트웨어 시장은 매년 약 20%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정통부가 IT 신성장 동력 9개 과제의 하나로 임베디드소프트웨어를 선정하고 집중 육성에 나섰으며 삼성, LG 등 업계는 물론 ETRI나 일부 대학 등 연구기관에서도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임베디드소프트웨어 개발은 이제 시작단계로 기반 기술의 대외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기술인력도 부족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 제2 정보통신혁명의 총아 ‘RFID’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파식별기)가 두 번째 정보통신혁명을 이끌 총아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RFID를 미래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육성에 나서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학계나 연구소뿐 아니라 민간업체들 모두 RFID관련 연구작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RFID와 관련한 컨소시엄의 구성이나 학회의 결성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이 시장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이러한 현상은 RFID시장이 머지않은 미래에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론 RFID 관련 비즈니스 사례는 국내에서 아직 전무한 실정이다. RFID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정부는 물론 업계와 학계에서 RFID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비즈니스 영역에 접목시키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민간에서는 특허출원 또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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