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스쿼시와 테니스는 한 쪽 어깨만을 집중적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어깨관절이나 인대, 힘줄 등에 무리를 주기 쉽다.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어깨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회전근개파열이다.

부산 세바른병원 이영욱 진료원장은 “회전근개파열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과도한 어깨사용으로 인해 찢어지는 것을 말한다. 보통 운동선수처럼 어깨를 자주 사용하는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쉽게 나타날 수 있으며,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탓에 40, 50대 전후로 자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어깨 전반에 걸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등 뒤로 손이 잘 올라가지 않는 등 어깨와 팔, 손을 움직이는데 큰 지장을 받는다. 어깨를 회전시키면 어깨에서 마찰되는 소리가 나기도 하며, 누웠을 때 아픈 쪽으로 돌아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환자들도 많다.

회전근개가 부분적으로만 파열되었거나 통증이 크지 않을 경우에는 간단한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등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끊어진 힘줄의 재생을 유도하고 관절이 퇴행하는 것을 막는 프롤로테라피를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부산 세바른병원 이영욱 진료원장은 “프롤로테라피는 초음파 유도 하에 파열된 부분을 정확하게 확인한 다음,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간단한 주사치료로써 4~5회에 걸쳐 시술 받으면 손상 부위가 재생되어 통증이 가라앉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는 관절내시경수술 등 전문적인 치료가 시행되어야 한다. 관절내시경은 내시경이 부착되어 있는 길다란 관 형태의 의료장비로, 이를 관절 내부에 넣으면 통증을 유발하는 각종 병변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관절내시경으로 상태를 확인한 다음, 간단한 수술 기구를 그 주위에 넣어 파열된 회전근개를 봉합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이뤄진다. 이는 관절내시경을 삽입하는 데 필요한 부분만 최소한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출혈이 많지 않고, 입원 기간이나 재활치료 기간도 짧은 편이다. 특히 관절 속을 확대하여 볼 수 있게 해 주므로 CT나 MRI보다 진단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회전근개파열의 예방은 당연하게도 과격한 어깨 사용을 줄이는 데서 출발한다. 운동 전에는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무리한 동작은 삼가야 한다. 또한 운동을 하는 도중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관절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