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시대 맞아 금융소외계층 숨통 트인다

 
[아이티데일리 요즘 10대들은 계좌이체를 통해 용돈을 받거나 직접 현금으로 받는다. 전자의 경우 체크카드를 이용해 성인과 비슷한 생활이 가능하다. 문제는 현금으로 직접 받게 되는 경우다. 이때 10대들은 은행에 가기 보다 편의점에 가서 교통카드를 ‘충전’한다.

실제로 ‘모바일 티머니’는 이름만 교통카드일 뿐, 10대들에게 일반 체크카드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 편의점에서 과자를 살 수도,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티머니가 에버랜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과 제휴를 맺고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온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티몬, 11번가, G마켓, T스토어, 인터파크, 교보문고, 넥슨 등 온라인에서도 티머니 결제가 가능하다. 덕분에 모바일 티머니의 월 충전액은 3년만에 4배 상승했다.

교통카드 결제서비스가 왜 10대들의 지원을 받고 있을까. 이러한 데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선 충전, 후 결제 서비스로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전 책임 있는 소비를 배우는데 적합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거래에 있어서 은행을 거치지 않아 편리하다는 데 있다.
기존의 카드 거래는 ‘카드 회사’를 이용하더라도 반드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카드를 사용하면 은행 계좌를 통해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통카드를 이용한 결제방식에서 은행은 필요가 없다. 무기명으로 사용 가능한 교통카드에 직접 충전하고, 차감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 결제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모바일 티머니의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계좌가 없어도 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T기술의 발달로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금융기업이 금융 소외계층 주목
그동안 금융서비스는 계좌를 개설했거나, 신용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를 주로 제공해왔다. 이런 서비스에서 10대 청소년 및 대학생, 신용유의자들은 소외되어 온 게 사실이다. 이른바 금융소외계층이다. 물론 10대들도 계좌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지만, 부모님이 관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실제 본인이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켜 준 것이 교통카드인 셈이다.

이처럼 IT기술의 발달로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금융기업이 금융소외계층(Unbanked)을 주목하고 있다. 금융소외계층이란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15세 이상을 말한다. 여기에는 10대 청소년뿐만 아니라 대학생, 취업준비생, 외국인, 신용유의자 등이 포함된다.
제도권 금융에서 소외되는 인구가 많을수록 국가적으로 막대한 경제적 비용이 발생한다. 금융소외계층은 저축이 거의 없어 의료 및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하고, 고금리 대출에 쉽게 노출되는 등 빈곤이 빈곤을 부르는 악순환을 부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터키에서 열린 제 10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금융소외계층 포용’ 정책이 개발의제로 떠올랐다. 이를 통해 구체적인 성과물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에는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기 위해 주로 소액대출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으나, 최근에는 그 범위가 넓어졌다. 온라인 결제, 현금 입•출금, 송금, 공과금 납부 등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에 대한 포용 정책 및 서비스도 활발히 나오고 있다.

모바일티머니 결제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티모넷 박진우 대표는 “올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금융소외계층은 약 20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27%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처럼 기존의 금융 시장이 놓친 이 시장을 IT기반의 금융서비스가 커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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