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의 개발과 제공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두고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브라우저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은 간단한 방법이지만 일부에서는 PC에 바이러스나 악성 코드의 감염 우려로 인해 효과적이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SaaS가 클라이언트 코드와 함께 제공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소프트웨어 설계자들의 관심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기업 기술 관리자들은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브라우저와 플러그 인 기능만 요구하던 웹 서비스 형태로 CRM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온 라잇나우 테크놀로지스(RightNow Technologies)는 최근 기존과 다른 방식의 제품 버전을 발표했다. 라잇나우 8에는 라잇나우의 데이터 센터 서버에 보관되어 있는 로직 및 데이터와 상호 작용하는 15메가바이트의 ‘스마트 클라이언트’가 포함되어 있다. 라잇나우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해야 한다. 라잇나우 8은 애플리케이션 맞춤화를 위한 새로운 디자인 툴과 실시간 고객 피드백 기능을 제공한다.
라잇나우 CEO인 그렉 지안포테는 “에이잭스(Ajax)와 웹 2.0은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엔 매우 효과적인 기술이지만 미션 크리티컬한 경우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 서비스의 경우, PC에 코드를 삽입할 경우 응답 시간도 매우 빨라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라잇나우, ‘스마트 클라이언트’ 다운 받아야
이는 미묘하지만 SaaS 모델에서 중요한 변화를 암시하는 것이지만 모든 벤더들이 따르고 있지는 않다.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우 모든 고객들에게 PC에 애플릿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부의 경우는 이를 적용시키고 있다. 컨택 리스트를 저장한 다음 로컬 형태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낮은 용량의 ‘서류가방’을 다운로드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고객들이 최고의 방법을 평가 분석하기 시작하면서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것이다. 웹 소프트웨어를 PC나 노트북, 스마트폰의 클라이언트 코드와 공존하도록 하는 것은 지난 4월에 열린 마이크로소프트의 MIX 개발자 컨퍼런스와 가을에 개최된 전문가 개발자 컨퍼런스의 주제였다.
웹에서 이용 가능하며 다운로드가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은 현재 수없이 많다. 애플의 아이튠스(iTunes)도 구글 어스처럼 부분적으로 웹과 맥 또는 PC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하이브리드 웹-PC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툴도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에 내장되는 런타임 소프트웨어인 어도비의 아폴로(Apollo)의 경우 개발자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의 에이잭스와 플래시, 플렉스, HTML, 자바스크립트를 도입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닷넷 프레임워크 3.0은 브라우저 없이도 신문의 온라인 버전에 액세스할 수 있게 해주는 뉴욕 타임스의 타임스 리더(Times Reader) 개발에 사용되었다.

복잡성과 번잡함으로 SaaS 취지와 배치
IT 관리자들은 SaaS 모델에서 클라이언트 코드가 필요한지 여부에 대해 끊임 없이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SaaS의 매력은 업그레이드와 보안을 간소화해주는 것이다. 하지만 PC에 적용되는 코드가 늘어날수록 관리 업무도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된다.
라잇나우의 애플리케이션이 브라우저 기반이었을 때에도 사용자의 PC에 액티브X 컨트롤을 요구했기 때문에 고객을 잃는 경우가 있었다. 바코드 스캐닝 장비 개발 업체인 네트롤로직 인스트루먼트(Metrologic Instruments)가 대표적인 사례로, 세일즈포스로 서비스를 바꾸었다. 제품 마케팅 매니저인 테일러 스미스는 “이동 중에도 인터넷 카페나 어디에서든지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일즈포스의 초기 투자자인 이머전스 캐피털 파트너스(Emergence Capital Partners)의 고든 리터는 하이브리드 웹-PC 애플리케이션에 회의적이다. 그는 “마크 베니오프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터는 SaaS 업체의 성공은 얼마나 빨리 새로운 기능을 도입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PC에 코드를 삽입하는 것은 관련 업그레이드 문제로 인해 페이스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급료 및 HR 서비스 회사인 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Automatic Data Processing)은 IT 관리에서의 업그레이드 부담으로 인해 서비스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클라이언트 코드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비즈니스 개발 담당 부사장인 리치 왓슨은 “고객들 대신에 모든 것을 제공하는 것이 고객에게 훨씬 효과적이며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ADP는 PC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해본 경험이 있지만 왓슨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판매의 절반 이상이 PC를 토대로 하고 있지 않은 애플리케이션이라고 밝혔다.또한 현재 진화가 진행 중인 웹과 브라우저에 대해 PC의 도움이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세일즈포스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인 켄달 콜린스는 “브라우저는 현재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경험과 사용성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브라우저에는 더 이상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웹과 PC에서 동시에 제공할 계획이다. ‘라이브’ 온라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티브 발머 CEO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서비스 요소와 함께 진화해나갈 것”이라면서 “고객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이브리드 웹-PC 애플리케이션이 고객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또 다른 고객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aaS 아키텍처를 완벽히 웹 기반으로 전환해야 하는지, 아니면 PC를 토대로 결합한 형태로 제공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Nicholas Ho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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