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델라웨어 법원 “인텔의 증거자료 분실은 중대한 과실”

지난 주 미국 델라웨어 법원은 인텔과 AMD간의 반독점법 소송에서, 인텔은 AMD 측에 제출해야 할 증거자료를 분실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정을 내렸다.
외신에 따르면, AMD는 인텔이 PC업체들과의 거래를 독점하기 위해 부적절한 전술을 펼친다며 인텔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으며, 인텔 시스템 내 저장된 일부 이메일들을 증거자료로서 제출할 것을 인텔에게 요구한 바 있다.
인텔 측은 “AMD가 증거자료를 요구한 이후 3개월 동안 인텔의 일부 직원들이 이메일을 저장하는데 실패해, 메시지들이 자동으로 삭제됐다”며 자료제출을 이행하지 않았다. AMD는 인텔의 이 같은 대응에 분개했으며, 법원 역시 이를 중대하고 심각한 과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분실된 이메일들 중에는 인텔에 불리한 어떤 내용도 포함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부당한 방법으로 이메일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것을 30일안에 증명해내지 못하면 수백만 달러를 벌금으로 물어야 한다. 더 심한 경우, 판사는 배심원에게 분실된 이메일은 인텔에 불리한 내용으로 추정하라고 지시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정황들로 볼 때, 현재 재판은 AMD에게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다.
강현주 기자 jjoo@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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