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벤더-지사장 교체 및 인력확충, 글로벌 대기업- 인수합병 칼 빼들어

최근 BI 업계가 ‘통합 BI' 바람을 타고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그 동안 개별적인 툴과 플랫폼으로 포인트 솔루션에 국한됐던 BI 솔루션이 통합 바람에 힙입어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몇몇 수요조사에 따르면 통합BI에 대한 사용자들의 투자의지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공급업체들 또한 이 분야 시장이 뜨고 있다는 판단에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이에따라 일찌감치 BI시장을 개척해온 기존 전문 벤더들은 조직을 재무장하고 있으며, 시장 활성화 분위기를 놓칠 리 없는 대형 글로벌 기업들도 서둘러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전문 벤더업체들은 주로 지사장 교체와 인력보강으로 2007년 국내 BI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통합 BI에 맞는 전문 인력으로 조직을 대폭 손질하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이하 MSTR코리아)는 설립부터 이끌어 왔던 나종민 지사장을 이혁구 전 한국하이페리온 지사장으로 교체했다. OLAP중심의 비즈니스를 수행했던 MSTR코리아는 최근 엔터프라이즈 BI로 통합된 형태로 BI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MSTR는 현재 15명의 인력에서 20명으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국내 지사가 설립된 코그노스코리아의 지사장도 비즈니스오브젝트코리아 출신의 윤재영 사장이 부임했다. 코그노스코리아는 현재 인원 충원 계획을 갖고 있으며, 협력사와 관계를 강화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둔다는 방침이다.
한편 비즈니스오브젝트는 지난해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KIPA) 공개소프트웨어 지원센터 소장을 역임한 양승하 지사장을 영입했다. 양승하 지사장을 영입한 후 산업별 솔루션 제공을 위해 영업 인력도 2배로 늘렸다.
대형글로벌 기업들은 주로 전문벤더를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 등으로 BI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오라클이 기업성과관리 전문업체 하이페리온을 인수했다. 오라클도 이미 BI 사업을 해왔으나 실질적으로 BI 전문벤더들에 비해 약세에 놓여있었다. BI 전문 벤더를 인수함으로써 약점을 보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 HP등도 BI관련 사업을 위해서 전략적 제휴를 하거나 새로운 조직을 만듦으로써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전사적 데이터웨어하우스(DW), 분석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웨어하우스 서비스 분야의 전문 기업인 NCR 테라데이타와 제휴를 맺고 BI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MS는 NCR 테라데이타의 DW를 바탕으로 2007 오피스 시스템, SQL 서버 2005 등 자사의 기존 제품 라인에 포함함으로써 BI 기능을 강화했다.
HP는 비즈니스정보최적화(BIO) 부서를 신설함으로써 BI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갖고 있다. HP는 논스톱서버를 BI 특성에 맞게 특화해서 DB, OS,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BI 전문툴과 관련된 부분은 BI전문 벤더들과 제휴할 계획이다. 한국 HP에서도 현재 BI 사업을 위해 세일즈, 컨설팅을 포함한 최소 4명의 인원으로 비즈니스 팀이 구성됐다.
대형 글로벌 기업들의 BI 시장진입에 대해 BI 업계의 한관계자는 “최근 CIO를 대상으로 조사한 우선 투자 순위에서 BI 투자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BI 시장의 밝은 전망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대형글로벌 기업들의 시장진입은 당연한 결과며, 이는 시장규모가 커진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이들에 비해 영업력이 열악한 BI 벤더들은 갈수록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신은영 기자 epah@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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