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장 등에서는 테입 수요 여전할 듯

최근 백업 시장에서는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이 전통적인 테이프라이브러리의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은 가상화 테이프 라이브러리(VTL) 장비을 이용해 데이터를 백업할 때 중복된 부분을 삭제해줌으로써 데이터 저장 공간을 사실상 25배에서 최고 50배까지 늘려주는 기술이다.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 때문에 시달리고 있는 많은 사용자들에게서 이 기술이 큰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세파톤 총판업체인 삼부시스템의 안재준 차장은 “디듀플리케이션 엔진이 탑재된 VTL장비가 상용화 되면 기존 VTL장비는 가격이 떨어지고, 그 여파로 테이프라이브러리 장비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테이프 백업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저장 용량이 큰 VTL이 등장했음에도 테이프라이브러리 시장이 여전히 존속했던 이유는 VTL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장점 때문이었으나,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의 등장으로 이마저 잃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향후 테이프라이브러리는 방송•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 분야와 같은 특화된 시장에서만 쓰이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퀀텀의 김정균 과장은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은 중복된 데이터 없이 새로운 콘텐츠만 업데이트되는 분야에서는 유용하지 않으며, 비싼 비용을 들여서 구입할 필요가 없다”며 “100% 새로운 내용만이 올라오며, 가상이 아닌 물리적인 저장 매체가 필요한 방송이나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는 테이프라이브러리 수요가 여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밖에 많은 양의 데이터 백업이 필요하지 않은 소규모 기업 고객들도 테이프 백업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테이프라이브러리의 수요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과 같은 특화된 분야나 소규모 기업 등에 한정 될 것이며, 데이터 디듀플리케이션 기술이 이런 추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강현주 기자 jjoo@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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