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 수 3만개 돌파, 민첩한 대응 통해 경쟁력 확보

[아이티데일리] IT기업들이 신규 사업 및 서비스 창출을 위해 사내 벤처 육성에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벤처기업 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개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IT업계에서는 사내 벤처가 기업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어 해당 사업을 활성화하는 추세다.

IT업계의 사내 벤처들은 개인 맞춤형 쇼핑상품을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부터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급변하는 IT환경에서 민첩하고 유동적인 서비스 전환을 통해 시장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코바, 빅데이터 분석 기반 서비스로 소비자 니즈 충족

 

‘코바(COVA)’는 지난해 통합보안관리 전문기업 이글루시큐리티의 사내벤처 설립 아이디어 공모대회를 통해 선발된 유무선 인터넷 플랫폼 기반 서비스 기업이다. 당시 마케팅 팀장이었던 박희준 대표의 아이디어로 설립돼 현재 1:1 맞춤형 쇼핑 앱 ‘마이사이드(Myside)’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사이드’는 전문 큐레이터가 국내외 쇼핑 트렌드와 개인 쇼핑 패턴을 분석 후 엄선한 상품을 추천해준다. 370여 개의 쇼핑·유통 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는 제품 중 개인 쇼핑 취향에 맞는 500여 가지 제품을 매일 아침 공개한다.

코바는 고객 개개인의 잠재된 쇼핑 취향을 발굴하기 위해 ‘마이사이드’에 행위로그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술로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선호할지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관련 상품을 추천하는 것이 기존 소셜커머스와의 차별점이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쇼핑몰이 아니라, 필요할 만한 물건을 미리 추천해주는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펜타시큐리티, 보안 서비스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데이터암호화 및 웹 보안 전문기업 펜타시큐리티는 지난 1월 사내벤처를 통해 클라우드 기반 웹 방화벽 ‘클라우드브릭(Cloudbric)’ 서비스를 시작했다. 먼저 해외 시장에 선보인 후 국내로 서비스를 확대해 출시했다. 회원가입 및 설정 변경만으로 웹 보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90개국 1400개 웹사이트를 보호하고 있다.

‘클라우드브릭’은 펜타시큐리티의 대표적인 웹 방화벽 ‘와플(WAPPLES)’의 탐지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돼 강력한 웹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기존 수천만 원의 고가 장비를 사야만 이용할 수 있었던 웹 방화벽 및 통합보안솔루션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어 보안전문가를 고용하기 어려운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홈페이지 운영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펜타시뮤리티는 1년 간 유럽 최대 창업지원기관 ‘스타트업부트캠프’에 ‘클라우드브릭’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스타트업을 후원한다.


이스트소프트, 창업의 꿈 사내벤처로 이뤄

 

모바일 스타트업 ‘이스트몹’은 지난 2012년 이스트소프트에서 실시한 사내벤처기업 공모프로그램에서 선정된 오윤식 대표의 ‘센드애니웨어(Send Anywhare)’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설립됐다. 창업의 꿈을 갖고 있었던 오윤식 대표가 이스트소프트에서 서비스 개발을 함께한 직원 4명과 사내벤처를 통해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이스트소프트에서 독립해 12명의 팀원들과 함께하고 있다.

‘센드애니웨어’는 ‘보내기’만 누르면 어떤 형태의 파일이든 원본 그대로 전송하고, 파일을 받는 사람도 일회용 6자리 키만 입력하면 쉽게 받을 수 있는 파일 전송 서비스다. 또한 회원가입, 로그인 등 번거로운 과정 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고, 서버에 어떤 파일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아 서버나 계정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의 우려가 없다.

기존의 파일전송 서비스들이 특정 네트워크나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센드애니웨어’는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에서 사용 가능한 범용성 있는 서비스를 추구한다. 이스트몹은 별도의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서비스 출시 1년 4개월 만에 월간 활동 사용자 수 30만 명을 모았다. 국내 스타트업이지만 서비스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글로벌 시장 진출이 이뤄져 전체 이용자 중 해외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다.


SK플래닛, 사내벤처 오디션 시행

 

SK플래닛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격월로 진행되는 사내벤처 프로그램 ‘플래닛X’를 운영하고 있다. SK플래닛 직원들은 물론 관계사 구성원 누구나 사업 분야에 관계없이 회사의 성장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평가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하며, 선택된 아이디어를 제안한 직원은 독립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이동 발령을 통해 전일(full time) 업무시간을 보장받는다. 또한 전담조직 ‘플래닛X 인큐베이션 센터’를 신설, 신규사업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화된 사례는 실시간 기상 정보를 제공하는 ‘웨더플래닛’,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케어 서비스 ‘니어키즈’, 빅데이터 기반의 고품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코픽’ 등이 있다. 특히 ‘웨더플래닛’은 지난해 9월 날씨정보 앱 ‘웨더퐁’을 선보이며 출시 이후 누적 다운로드 200만 건을 돌파했다. 온도, 강수량, 풍향 등 지역별 날씨 데이터를 조밀하게 수집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으로, 서울·경기·인천지역 기지국 1,072곳에 설치된 기상관측망을 활용해 최소 1km 반경의 동네 날씨까지 예보한다.


카닥,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자동차 수리견적 서비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내벤처에서 시작한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비교 서비스 ‘카닥’은 지난해 1월 분사 독립했다. 현재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자동차 수리업체들과 이용자들을 연결하며 누적 거래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최근에는 다음카카오의 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카닥’을 인수, 자동차 애프터마켓 관련 사업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닥’은 이용자가 자동차의 파손 부위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수리 업체들의 견적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비교 서비스다. 복수의 자동차 수리업체들로부터 받은 견적 비용과 수리 항목을 받아 비교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앱을 통해 견적 제공업체와 채팅 상담을 하면서 세부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카닥’을 통해 직접 수리를 의뢰할 수도 있다.


한컴, 벤처정신 살려 사내벤처 발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창업 초기 벤처정신을 되살려 신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사내벤처 발굴 프로그램 ‘아이디어크래프트’ 시행을 통해 다각적인 벤처 육성 지원을 모색,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발전시켜 사내벤처를 분사한 자회사를 별도 설립했다. 한컴 경영진은 이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 설립한 ‘한컴커뮤니케이션’은 벤처 발굴 정책의 성과로 한컴의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자생적으로 사내벤처를 구성해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탄생한 기업이다. ‘한컴커뮤니케이션’에서 선보인 클라우드 오피스 ‘넷피스24’는 오피스뿐만 아니라 이미지 편집SW까지 제공하는 통합 오피스 서비스다. 계정만 있으면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의 종류나 운영체제 상관없이 인터넷 접속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한컴의 모든 SW를 사용 가능해 출시 90일 만에 가입자 300만을 돌파했다.

한편 한컴은 국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중계자 역할을 하고자 오는 10월 말 새롭게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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