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스피어 BPM 대 파일네트 BPM, SOA 프로젝트 놓고 조직간 대립 심각







IBM은 ILM 및 SOA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약 16억 달러를 들여 파일네트를 인수했지만, 자체 웹스피어 조직과의 잦은 충돌로 인해 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OA 프로젝트를 놓고는 웹스피어 BPM과 파일네트 BPM 간의 경쟁이 더욱 첨예한 각을 세우고 있어 조직간 대립 및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와 관련 IBM은 현재 콘텐츠 중심의 BPM은 파일네트가, 프로세스 중심의 BPM은 웹스피어 BPM이 적합하다는 개념정리를 해놓고, 최종 도입 제품에 대한 결정은 고객의 취사선택에 맡긴다는 태도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SOA 프로젝트가 뜨면 IBM은 우선적으로 웹스피어 BPM을 들고 나서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기존에 금융분야에서 강세를 보여온 파일네트는 실제 SOA기반 금융 차세대 프로젝트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IBM 웹스피어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파일네트를 인수한 주 목적은 CM(Content Management)때문이었으며, IBM은 파일네트 BPM이 CM기반의 BPM 프로젝트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SOA 기반으로 설계된 웹스피어 BPM 제품을 통해 2005년 말부터 SOA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파일네트측은 "비정형 데이터 및 콘텐츠의 트랜잭션이 특히 많은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에 SOA 프로젝트라고 해서 무조건 웹스피어 BPM을 들고 나서는 것은 맞지 않다"며 "고객별 업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은 고객에게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파일네트 BPM 제품 역시 SOA 기반 API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BEA 웹로직 및 웹스피어 제품 등과의 연동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IBM은 지난 연말 내부적인 혼란기를 거쳐 파일네트에 대한 모든 인수합병 절차를 완료했다. IBM의 전략은 당분간 파일네트의 영업, 마케팅 등 조직 및 제품을 별도로 가져가되, 궁극적으로는 파일네트의 기술을 반영해 추후 단일화된 BPM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IBM은 그러나 파일네트 인수 발표가 있은 지 7개월이 지난 아직까지도 단일 제품에 대한 징후는 기미조차 비치지 않고, 양사간 사업방향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IBM의 이같은 진통은 테크니컬 시너지 효과보다는 영업권 획득을 목적으로 한 기업들의 인수 합병이 결국 겪게 되는 또 하나의 한계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파일네트 기존 고객들이 별로 원하지도 않는 채 IBM의 BPM 제품을 하릴없이 도입하는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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