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세서리 개발·활용 위한 BLE통신프로토콜 오픈소스로 공개

본 공개SW 활용 성공사례는
컴퓨터월드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공개SW 역량프라자가 공동으로 발굴한 기사입니다.


[컴퓨터월드] 스마트폰의 보급은 모바일 시대를 열며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다양한 서비스들은 보다 연결된 세상을 열어가고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파생된 새로운 형태의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 앱과 연동되는 주변기기를 뜻하는 앱세서리는 근래 들어 그 다양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고, 관련 시장 역시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스마트 프로덕트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한 스타트업에서 앱세서리 개발 및 활용을 위한 코어모듈을 오픈소스로 공개, 다채로운 서비스가 창출되고 공존하는 오픈소스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스마디(Smardi)는 지난 2013년 2월 설립된 스마트 프로덕트 디자인 전문기업이다. 스마트 프로덕트란 스마트폰, 스마트TV와 같은 스마트 기기와의 연결을 통해 소비자에게 웨어러블 기기 등 제품과 앱 기반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디는 제품의 기획, 디자인, 마케팅, 유통지원 등에 대한 협업을 기반으로 개발에서 출시까지 제품의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스타트업은 지난 2011년 성균관대학교 기계공학대학원에서 출범한 스마트융합디자인연구소를 그 모태로 한다. 스마디사업단(단장 최재붕 교수)은 당시 지식경제부의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의 일환인 ‘SNS기반 스마트프로덕트 신산업 육성사업’을 주관, 지난해까지 3년간 정부과제를 수행했다.

전국 각 지역의 테크노파크(TP) 및 대학교 등과 협력해 스마트 프로덕트 개발 및 시제품 제작을 지원했으며, 각 영역별로 대상을 선정해 기술개발, 디자인, 마케팅 등 필요한 요소를 돕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정민 스마디 대표는 이 가운데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이 큰 자산으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대 맞아 스마트 프로덕트 시장 정조준

▲ MWC에 참가한 스마디

스마디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도 지속적으로 제품을 선보였으며, 북미·유럽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로 이어지는 성과도 거뒀다. 이러한 과정에서 앱세서리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스마디는 성균관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로 창업, ‘정전용량식 터치패널용 외부입력기기’, ‘정전용량식 터치패널용 조이스틱’, ‘스마트기기 및 주변기기 인식방법’, ‘피부수분 측정기기 및 방법’, ‘건강 관찰 시스템’ 등 특허 10여개를 등록 및 출원했다.

이 같은 기술력뿐만 아니라 ‘스마트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 디자인에도 중점, 지난 2013년에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중 하나인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레저·라이프스타일 부문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스마디의 제품들

스마디의 대표적인 제품들로는 ▲스마트밴드 ‘링크(LINC)’ ▲피부습도측정기 ‘에피(Epi)’ ▲음주측정기 ‘A스캔(A-Scan)’ ▲어군탐지기 ‘소나(SONA.r)’ ▲게임패드 ‘게이머(GAM.r)’ ▲다용도리모컨 ‘클릭커(CLIQ.r)’ ▲블루투스스피커 ‘S큐브(S-CUBE)’ 등을 들 수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앱세서리로, 스마트폰과 함께 휴대해 언제 어디서든 활용 가능하다.

최근에는 ▲APT-X 기술이 적용된 고음질과 함께 문자·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읽어주는 기능을 제공하는 블루투스헤드셋 ‘집(ZIP)’ ▲스마트밴드 ‘링크’의 후속모델인 스마트워치 ‘듀엣(DUET)’ 등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LE 통신 프로토콜 공개

▲ 스마트 워치 밴드 ‘듀엣’

특히 스마디는 ‘듀엣’의 경우 BLE(저전력 블루투스) 통신 프로토콜을 오픈소스로 공개, 다양한 서비스 개발 및 활용 가능성을 열어뒀다. 앱세서리와 전용 모바일 앱 간의 통신을 제어·관리하는 모듈로, 이를 활용함으로써 전화 수신/거절, 앱 실행, 폰 찾기, 각종 알림 등의 기능은 물론, 탑재된 가속도 센서를 이용한 걸음 수 측정, 운동자세 교정, 수면패턴 확인과 같은 기능까지 ‘듀엣’을 기반으로 구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누구나 하드웨어(HW) 개발 부담 없이 앱세서리 관련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킷)를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으로 변경 및 설계 가능해, ‘듀엣’ 전용 앱 외에 다른 앱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 ‘듀엣 BLE 통신 프로토콜’은 ▲LED 제어 ▲진동 제어 ▲시간 설정 ▲가속도 센서 이용 ▲배터리 잔량 확인 ▲데이터 관리 ▲전원 관리 ▲버튼 4개 동작 ▲스마트폰 분실방지 기능 ▲스마트폰과의 연결 관리 ▲잠금 기능 등을 지원한다.

안드로이드에서 지원되는 기능들을 기반으로, 블루투스의 경우 칩셋사의 HW라이브러리, 사진 촬영 기능에 대해서는 제공받은 네이버 라인카메라 모듈 등을 활용했다. 이밖에 필요한 부분은 모두 직접 만들었다는 것이 이정민 스마디 대표의 설명이다.

▲ 코어모듈 운영도식

IoT 시대 맞이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 나서

지난 5월 ‘서울디지털포럼(SDF) 2015’ 연계 행사로 SBS가 개최한 ‘제2회 글로벌 해커톤-웨어러블 챌린지’는 크게 스마트워치용 앱 제작 트랙과 웨어러블 기기 디자인 트랙으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경연에도 ‘듀엣’의 모듈이 공식 활용된 바 있다.

안드로이드 개발환경에서 공개되고 정리된 기술문서를 참고해 응용하기 쉬운 점이 이에 적합했기 때문이다. 진동 세기, LED 색상 등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비해놓은 점 또한 특징이다. 물론 여기에는 어떠한 라이선스 관련 비용도 요구되지 않는다.

스마디는 향후 개발하는 앱세서리 제품들에 대해서도 연동 관련 부분은 지속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사 제품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개인개발자들에게 HW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게 해, 다양한 서비스의 활성화와 이들 간의 연결에서 가치가 창출되는 실질적인 IoT 생태계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 ‘집’

[인터뷰]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함께 참여하자”

▲ 이정민 스마디 대표

비교적 흔치 않은 HW스타트업인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성능은 좋아졌지만, 버튼들이 사라져 예전의 버튼식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수 없어졌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시작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전용 게임패드를 만들어 내놓았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인식도 좋지만은 않았던 점이 아쉬웠다. 이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러 주변기기들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앞으로도 패셔너블한 웨어러블 기기나 재미있는 앱세서리들을 계속 개발해 선보이려 한다. 현재 겪고 있는 딜레마가 있다면, 독특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여겼던 제품들을 시장에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점이다. 보편적인 콘셉트의 성능 중심 제품도 지속적으로 내놓으면서, 재미있는 콘셉트의 새로운 제품은 킥스타터 등을 활용할 생각이다.

그동안 제일 힘들었던 부분은 생산 자금 마련이나 영업, 마케팅이었다.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하더라도 제품 출시까지는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지원 사업은 시제품 제작까지만 지원하기 때문에 이후 본격적으로 양산하려면 자금 이슈가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제품의 경우, 대량 생산일수록 생산원가가 크게 낮아지지만 이는 대규모 판매가 가능할 때의 경우다.

중소 스타트업은 그에 비해 투자비용이 커지게 마련인데, 이는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투자받기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지원이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기를, 또 국내에서도 소셜 펀딩이 활성화돼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란다.

BLE 통신 프로토콜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이유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선보여도, 인지도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판매하는데 어려운 점이 많다. 특히 스마트 프로덕트는 ‘커넥티드’가 장점인데, 제품이 많이 사용되지 않으면 이를 제대로 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중소기업이나 개인개발자들이 서로 모여 제품을 중심으로 서비스 개발이 활성화되면서 윈-윈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방안을 생각했고, 이에 따라 ‘공개SW화’하기로 결정했다.

앱세서리 등을 활용한 IoT 생태계가 활성화되려면 이를 통해 어떤 서비스가 제공되느냐가 중요하므로, 이를 위해 서로가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으면 한다. 예를 들어 비컨의 경우 현재 제품은 여기저기서 경쟁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이에 비해 정작 비컨을 활용한 서비스는 충분히 제공되고 있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해외처럼 자발적으로 공개하고 함께 참여하면서 더불어 성장하는 방식이 정착되기를 바란다. 특히 서로 간의 연결을 통해 가치가 창출되는 IoT일수록 더욱더 공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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