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종 줄고 중형급 이하 수요 증가 추세

주요 디스크 어레이 업체들의 2006년 기종 별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에 비해 하이엔드급 제품 비중이 낮아지고, 미드레인지 이하의 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HP의 경우, 미드레인지급 가상화 스토리지인 ‘EVA시리즈’와 엔트리급 제품인 ‘MSA시리즈’로 지난해 SMB시장에서 크게 약진했다. EVA시리즈는 전년 대비 20% 가량 상승했으며, ‘MSA시리즈’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오던 대형 기종들의 비중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한국IBM 역시 2006년 들어 미드레인지 제품들의 비중이 하이엔드 기종을 넘어섰고, 아런 추세에 맞춰 지난달에는 엔트리급 디스크 어레이 ‘DS3000’를 출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후지쯔, LG히다찌 등도 마찬가지로 작년에 미드레인지 기종 판매가 많이 늘었으며, 올해 더욱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소형 기종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SMB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다가 이들 기종들의 성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업계는 "기존에 하이엔드 제품을 구입했던 제조, 금융 등의 수요처에서 성능이 개선된 미드레인지 제품을 도입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SMB 시장의 수요 패턴이 변화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에 비해 이 분야 고객들은 제품 도입 시, 하드웨어 자체 성능 보다는 제품이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더 중요시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는 “요즘 고객들, 특히 SMB 시장에서는 제품 성능이나 규모가 아닌 백업, 아카이빙, 가상화, ILM 등 솔루션 위주로 구매를 결정한다”며 이러한 솔루션들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중형급 제품으로 SMB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한다. 후지쯔와 LG히다찌 등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올해 중형 이하 기종의 판매를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강현주 기자 jjoo@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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