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및 고객별 지원 강화로 기업 시장 비중 점차 확대


▲ 한국알카텔-루슨트의 양춘경 지사장





알카텔-루슨트(대표: 양춘경 지사장)가 시스코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기업시장을 본격 공략할 것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8일, 알카텔-루슨트는 양사 합병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양사가 시장우위를 점해온 차세대 유무선 네트워크, 광 전송, 액세스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선두입지를 다지는 한편, 특히 알카텔의 IP 기업통신 솔루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기업시장에 적극 진입할 것”임을 밝혔다.
또 루슨트와 알카텔은 각자가 지닌 장.단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시장에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테면 기업시장과 네트워크 관리부문에서 각각 약세를 보여온 루슨트와 알카텔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해줌으로써 통신사업자(캐리어) 및 ISP, 그리고 기업 시장에서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포함한 솔루션을 제공하게 됐다는 게 알카텔-루슨트의 설명이다.
이에따라 알카텔-루슨트는 효율적인 업무 처리 및 고객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각각의 제품별로 기술지원 조직을 구분했으며 고객 지원 부서도 파이낸스, HR,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운영&세일즈 프로세스, 커스터머 솔루션으로 세분화했다. 그리고 KT, SKT, KTF&LGT 등 고객 중심으로 팀을 편성해 운영할 방침이다. KT를 비롯한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등 회사별로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운영중인 시스템들을 어떻게 진화시키고, 필요한 대체 시스템은 무엇인지 고객사별로 준비해 대응한다는 것.
한국알카텔-루슨트의 양춘경 지사장은 “70년대 후반부터 국내 통신장비 시스템을 가장 많이 공급해 온 양사가 뭉침으로써 통신네트워크 장비 업계에서는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으며 기술 지원에 있어서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 특히 기업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등 진정한 통신 솔루션 리더로 거듭날 수 있는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알카텔-루슨트는 올해 캐리어 시장과 기업 시장의 사업비중을 85대 15로 잡았다.
한편 시스코는 이같은 알카텔-루슨트의 공세가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루슨트-알카텔의 합병으로 인한 압박감은 전혀 없다. 사실상, 시스코는 사이언티픽 애틀랜타를 인수함으로써 다시 한번 시장 선두로서의 위치를 지켰다고 본다. 사이언티픽 애틀랜타를 통해 시스코는 비디오 시장에서 선두를 고수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는 완전한 형태의 엔드-투-엔드 비디오/데이터/오디오 네트워킹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시스코의 설명이다.
캐리어 시장에서 기업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알카텔-루슨트와 기업시장에서 캐리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시스코, 통신장비 업계의 양대 산맥인 양사의 올해 사업 행방과 이로 인한 시장 구도에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알카텔과 루슨트의 공식합병은 지난해 12월에 이뤄졌으며 현재 한국알카텔-루슨트에는 알카텔 50여 명, 루슨트 200여명 등 기존의 양사 직원이 거의 그대로 합쳐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겹치는 제품이 거의 없어 제품의 정리는 현재까지 진행되지 않았지만, 양사 모두의 주력 제품이었던 광 전송 분야 제품의 경우 향후 정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루슨트-알카텔은 제품 및 채널-파트너십에 대한 정리, 사내 구조조정 등은 추후 사업으로 미뤄놓고 있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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