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이제 직장생활 3년차를 맞는 정 모씨(28세)는 최근 몇 달째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제 시간에 퇴근한 게 언젠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야근에 시달리는데다, 정작 주말에는 잠을 못 이루는 불면증까지 겹쳐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정 씨는 “회사를 그만두지 않는 한 피로가 풀리지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정 씨의 사례처럼 직장인과 피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OECD 회원국 중 노동시간이 가장 긴 우리나라의 직장인들에게 ‘칼퇴근’이란 그야말로 남의 나라 이야기. 주말에 잠을 몰아 자는 것도 한계가 있고, 결국 피로가 겹겹이 쌓여 도저히 해소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만성피로증후군’이다.

하지만 그저 심한 피로를 느끼는 것만으로는 만성피로증후군이라 속단할 수 없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사라지지 않으며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서초 세바른병원 김정아 원장은 “만성피로증후군의 원인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면역력 약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피로를 유발하는 다른 질환, 즉 우울증이나 갑상선기능 저하증, 부신피질기능저하증 등이 원인인 경우에는 이를 만성피로증후군으로 볼 수 없으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6개월 이상 계속되는 피로... 정상생활 힘들 정도라면 영양주사치료 효과적. 체내에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등 영양소 바로 전달, 피로 회복 빨라

만성피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습관(휴식, 수면 등)을 교정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만성피로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가 힘들다거나, 단기간에 눈에 띄는 효과를 노린다면 영양주사치료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영양주사치료는 우리 몸의 만성피로를 해소하고 상처의 회복을 앞당기는 영양소를 고용량으로 공급하는 치료다. 즉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농축된 약제를 적절히 혼합하여 단기간에 주사하는 것이다.영양주사치료는 정맥주사를 통해 혈액 내로 영양소를 바로 주입하기 때문에 경구 투약보다 효과가 훨씬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영양주사치료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난 다음에도 개운하고 상쾌한 느낌이 없거나 유난히 감기에 자주 걸리고 감기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 쥐가 자주 나고 전신이 아프고 쑤시는 근육통에 시달리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전반적으로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느끼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은 30분~2시간 가량이며 치료 후 즉각적인 피로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환자에 따라 가벼운 혈관통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한 상의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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