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인천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가장 진 모씨. 진 씨는 성수기를 피해 매년 7월 초 휴가를 떠난다. 이번에는 약 400km 떨어진 경남 통영과 거제를 손 수 운전해서 출발했다.

그런데 목적지에 거의 도착해서 허리통증이 시작됐다. 평소 활동량이 많으면 허리통증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심해졌다. 진 씨는 휴가지에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올라올 때는 아내가 운전했다.

병원을 찾은 진 씨는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장시간 운전을 하면서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이탈한 것이다.

장시간 운전으로 허리 디스크 이탈

중년이 되면서 척추도 나이가 든다. 척추는 젊었을 때 잘 쌓여 있는 벽돌처럼 견고하다. 하지만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척추 주변 인대와 근육이 약해진다.

결국 척추가 흔들려서 통증 등 문제를 일으킨다. 또 척추뼈 사이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눌리거나 터져서 움직이기 힘들 수도 있다.

이처럼 척추에 퇴행성 변화가 오면서 나타나는 주요 질환이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추간판)가 빠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인천 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디스크가 누르는 신경에 따라 엉덩이, 다리, 허벅지, 종아리, 발이 저리는 하지방사통이 있고 심하면 하반신 감각이상과 마비가 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리 디스크는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김형중 원장은 이어 “디스크환자 대부분이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면서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척추 신경 누르는 척추관협착증

척추는 주변 조직이 약해져서 척추가 흔들거리면 보상 작용으로 인대가 두꺼워지고 척추뼈 마디 면이 거칠고 울퉁불퉁해진다. 인천 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뇌에서 뻗어 나온 신경다발을 감싸고 있는 척추관을 변형된 인대와 척추뼈가 누르는 게 척추관협착증”이라고 설명했다.

척추관협착증의 증상은 허리디스크와 차이가 있다. 김형중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척추관에서 척추가 눌려 있기 때문에 허리를 굽히면 척추관이 넓어져서 통증이 약해지고 허리를 펴면 척추관이 좁아져서 통증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산에 오를 때 다리 통증이 없고, 내려올 때 통증이 있는 것도 척추관협착증의 증상 중 하나다.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다리와 허리에 많이 나타난다.

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요통)으로 시작해 엉덩이와 허벅지가 당기고 점차적으로 무릎 아래에서 발바닥까지 저리고 시리다”며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어 다리 저림이 심해 조금만 가도 쪼그려 앉아 쉬었다 가야 된다”고 말했다.

신경성형술로 수술 없이 치료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증상이 너무 심하지 않으면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인 척추 비수술 치료법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인천 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척추 비수술 치료에는 신경성형술, 신경차단술 등이 있다”며 “이 같은 비수술 치료들은 고령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도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신경성형술은 얇은 특수 카테터(관)를 사용해 문제가 있는 척추 조직을 박리한 후 약물을 주입해 통증과 부종을 감소시킨다. 꼬리뼈 부분의 천골연공이라는 구멍을 통해 척추 내부로 지름이 약 2mm인 특수 관을 삽입해 시술한다.

신경차단술(주사요법)은 말 그대로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해서 치료하는 방법이다. 주사로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 신경 부위에 주사로 약물을 투입한다.
 
인천 모두병원 김형중 원장은 “신경성형술이나 신경차단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법은 절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척추주변의 근육이나 혈관, 신경조직 등의 손상이나 부작용이 적고, 수술 후 상처가 거의 없다”며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마취사고에 대한 부담도 적고, 시술 후 회복도 빠른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병, 심장질환, 고혈압 등을 가진 만성질환자나 고령환자, 기존 척추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에도 적합하다.

척추관협착증 예방법
-굽이 너무 높거나 딱딱한 신발은 피한다
-허리를 바로 세운다 
-한 두 시간마다 5~10분씩 허리를 펴고 스트레칭을 한다
-체중을 줄이고 수영, 자전거타기, 걷기 등 허리근육 강화 운동을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땐 무릎과 골반을 구부렸다 펴면서 온몸으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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