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머티즘, 암, 대상포진, 건선, 아토피 등 난치성 질병 치료에 활용되는 ‘뱀독’

 
[생활정보] 오늘날 현대인이 사용하는 의약품의 60~70%는 생물지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수많은 인류를 구한 ‘페니실린’은 잘 알려진 것처럼 푸른곰팡이에서 발견됐고, ‘아스피린’의 초기 원료는 버드나무 껍질에서 유래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향신료로 쓰이는 팔각회향으로 만들어진다.

이처럼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 성과 발전에 따라 이전에는 주목 받지 못했던 생물자원들이 귀중한 자원으로 새로이 주목 받기도 한다. ‘뱀독’이 그 대표적인 예다.

과거 뱀독은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은 그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독성을 줄이고 약용 효과는 높이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뱀독은 류머티즘, 암, 대상포진, 건선, 아토피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로 가능성을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일찍이 뱀독의 약효에 주목한 중국과 북한은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뱀독을 실제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후발 주자인 한국에서도 버거씨병, 암, 아토피, 건선, 대상포진 등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 후보로 뱀독을 연구하는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자생하는 토종뱀인 칠점사의 독과 외래종에서 추출한 독을 비교 연구해 칠점사 독의 우수성을 밝혀 내기도 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칠점사 독을 피부를 통해 침투시키는 외용약의 형태와 약침으로 경락에 주사하는 약침제의 형태 모두 임상적인 활용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것이다.

즉, 뱀독은 용혈독(살모사 독)과 신경독(코브라 독)으로 나뉘는데, 칠점사의 독은 용혈독과 신경독의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어 임상적인 가치가 높다는 것.

이에 한의학계에서는 뱀독을 ‘약침’의 형태로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뱀독을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0.1~0.5cc 정도의 미세한 양을 국소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주사 부위는 2~3cm로 두며 15일 주기로 치료한 뒤 15일을 쉬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양재 하나로한의원 신광호 원장은 “치료제로서 칠점사 독은 코브라 독과 살모사 독이 가지는 효과를 합친 것과 같은 효과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높다”며 “뱀독을 이용한 치료인 만큼 체력이 약한 사람은 뱀독 약침 시술을 받을 때 별도의 내복약을 받고 복약 지도를 철저히 따르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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