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 수 있었던 왕이나 왕족들만 걸린다고 해서, ‘황제의 병’으로 불리는 질환이 있다. 바람만 스쳐도 아프고, 고통이 상상을 초월하는 질병이라 ‘아플 통’ 자를 쓰는 ‘통풍’이 그 주인공이다.

통풍은 비장에서 단백질의 한 종류인 퓨린을 분해하지 못해 생기는 질환으로,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고 신장에서 혈액 중 요산을 잘 걸러낼 수 없게 되어 체내에 축적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요산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관절에 달라붙어 쌓이고, 염증과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중년 이상의 남성이나 폐경기 여성에게 주로 발병했던 통풍이,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육류 위주의 식습관으로 인해 젊은 층에게서도 유발되는 사례가 종종 나타난다. 술을 자주 마시거나 육류를 즐기고, 비만하다면 통풍 고위험군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 환자들의 귓바퀴, 손가락, 발가락, 발목, 무릎 등에서는 요산이 침착돼 발생하는 울퉁불퉁한 덩어리를 발견할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뻣뻣함과 함께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하고 빨갛게 부어 오르는 증상과 함께, 광범위한 손상과 극심한 통증, 형태 변형을 초래한다.

통풍이 급성 발작을 일으키면 밤 중에 심한 관절통으로 잠이 깨는 증상, 신결석, 엄지발가락, 무릎, 팔꿈치, 귀의 통증 등이 나타난다. 처음 발작 후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재발하며 그 사이에는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지만 서서히 많은 관절을 극심하게 침범하는 양상을 보인다. 수년에서 수십 년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는 끈질긴 질환으로 평생에 걸쳐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심해지면 해당 부위가 붉게 부으면서 극심한 통증, 발열과 오한까지 찾아오며, 만성화되면 관절기형이 생기고 통풍 결석이 형성된다. 연골과 뼈가 파괴돼 관절기형이나 불구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증상이 발현했다면 그 즉시 적절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통풍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 체질 개선, 축적된 노폐물 제거에 초점을 맞춘 한방 치료가 주목 받고 있다. 통풍성 관절염을 안정시키고 재발을 예방하며 통풍 결석과 관절 변형,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또한 변형된 관절 기능을 되살려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로, 단순히 요산 수치를 낮춰 일시적으로 호전시키는 것보다 체질을 바로잡고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주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통풍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는 압구정 동풍한의원 김재홍 원장은 “통풍은 증상이 발견된 후 합병증으로 번지기 전 체질 개선을 통해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금기식을 지키고,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등 평소 환자 자신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통풍을 예방 및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분을 하루 1L 이상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토마토주스, 바나나, 수박, 참외, 메밀, 양파, 알로에, 곶감 등은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반면, 알코올과 닭고기, 미역, 다시마, 말린 새우, 소나 돼지의 간과 염통, 정어리, 말린 멸치, 시금치, 버섯, 고등어 등의 고 퓨린 식품은 섭취를 삼가야 한다.

동풍한의원 원장은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오랫동안 한 자세로 멈춰 있는 것을 피하고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면 통풍도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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