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 맞이한 DBMS, 경쟁력 제고 위한 각양각색 전략들

[컴퓨터월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은 운영체제(OS)와 더불어 시스템 소프트웨어(SW)로 분류되며,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의 중재자로서 데이터베이스(DB)의 운영·관리를 담당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애플리케이션은 끊임없이 네트워크와 연결돼있고 대규모 글로벌 사용자와 다양한 장치에서 데이터가 쏟아지는 오늘날, 기업 IT시스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DBMS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더불어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의 IT환경 변화는 데이터의 가치를 더욱더 높이며 DBMS에게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간 디스크 기반 DBMS에서 운영을 위한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와 분석을 위한 OLAP(Online Analytical Processing)으로 나뉘었던 영역이 인메모리(In-Memory)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허물어지고 있고, 비정형데이터 처리를 위한 NoSQL, 스트리밍 데이터를 위한 CEP(복합이벤트처리), NoSQL의 단점을 보완한 뉴SQL(NewSQL) 등 다양한 솔루션이 등장하며 난전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DBMS 시장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고착됐던 판도는 새로운 IT트렌드로 인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고, 더욱이 경기 침체 여파로 인한 IT투자 위축과 공개SW의 약진이 맞물려 기존 상용DBMS들에게 적자생존(適者生存)의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업계 표준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관계형 DBMS(RDBMS)가 맞이하고 있는 변화와, 이와 관련해 국내 시장의 주요 전문기업들이 펼치고 있는 행보를 살펴본다.

 

▲ 국내 DB산업 현황 및 전망 (출처: 한국DB진흥원)

정체된 DBMS 시장

미래창조과학부의 DB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한국DB진흥원이 조사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4년도 DB산업 시장분석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구축, 컨설팅, 솔루션, 서비스를 종합한 국내 DB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해 총 12조 1,7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 성장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8.7%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 연평균 6.1% 성장해 오는 2018년에는 15조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DBMS 시장 세부 현황 (출처: 한국DB진흥원)

특히 국내 DB솔루션 시장은 지난해 총 1조 2,577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8.2% 성장했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13.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6.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DBMS 시장은 지난해 총 5,813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 전년 대비 5.9% 성장에 그쳤다. 국내외 경기 침체의 여파로 시장의 정체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30.2%의 비중으로 가장 큰 수요층인 금융권의 업황 부진과 기업들의 유지보수 선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 업종별 DBMS 매출 비중 (출처: 한국DB진흥원)

국내 DBMS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벤더들이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오라클이 60% 이상을 점유하면서 독과점적인 지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산 벤더들의 점유율도 2012년 7.8%, 2013년 7.9%에 이어 지난해 9.6%로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글로벌 벤더들의 라이선스 및 유지보수 비용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면서 다변화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고, 국산 제품의 성숙도도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호재와 악재의 공존

한편 IDC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DBMS 시장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 5,680억 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했고,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5.5.% 성장해 7,28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비용절감 이슈에 따른 오픈소스DBMS의 약진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시장의 성장세 둔화도 일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IDC는 이로 인한 전체 상용DBMS의 매출 변화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로 다소 정체된 국내 DBMS 시장이지만, 호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기업 내 관리할 데이터양의 급증에 따라 인메모리DBMS를 활용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대해 국내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클라우드 발전법의 시행을 앞두고 온디맨드 형식의 DBaaS(서비스형DB)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또한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관련 사업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될 전망이다.

▲ 국내 빅데이터 시장 현황 및 전망 (출처: 한국DB진흥원)

실제 한국DB진흥원이 지난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 현황 조사’를 최초로 실시한 결과, 지난해 국내 빅데이터 시장은 2,013억 원 규모를 형성하며 전년 대비 22.5%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빅데이터 관련 정부 투자액과 기업들의 투자액을 총합해 시장 규모를 추정한 결과로, 아직 초기 도입기 수준인 국내 상황을 고려한다면 고무적인 성장세라고 볼 수 있다. 향후 매년 20%대의 성장세를 지속, 오는 2017년에는 30% 이상 성장해 4,260억 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

이렇듯 국내 DBMS 시장은 폭풍전야의 모습을 띄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IT투자 위축 ▲비용절감 트렌드에 따른 공개SW의 약진 등에서 비롯되는 진흙탕 싸움에서 버티고 일어선 기업만이 ▲빅데이터 분석 수요의 본격적인 확산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에 따른 시장 변화 등으로 맺어지는 열매를 취할 수 있게 되는 형국이다.

오라클, IBM,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등 글로벌 벤더들은 고지를 점령하고 각자의 무기를 꾸준히 연마하며 수성과 공성을, 티맥스소프트, 알티베이스, 리얼타임테크, 선재소프트, 큐브리드 등 국산 벤더들은 환골탈태를 거듭하면서 정부의 국산SW 장려정책을 발판 삼아 끊임없는 도전을 각각 이어나가고 있다. 국내 DBMS 시장의 주요 전문기업들이 이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펼치고 있는 각양각색의 전략에 대해 간단히 알아본다.

 

 

 
No.1 클라우드 기업 향해

오라클은 DB분야에서 글로벌 No.1의 위상을 지닌 시장선도기업이다. 특히 오라클 DBMS는 클러스터링 기술 ‘오라클 RAC(Real Application Clusters)’로 대표되는 뛰어난 고가용성(HA)을 제공, 미션 크리티컬(mission critical) 업무에 적합한 제품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예기치 않은 시스템 중단,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유지보수 등으로 기업의 비즈니스가 멈추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터 센터 자동화, 워크로드 관리 기능, 오라클 파티셔닝, DB보안 솔루션 등을 통해 안정성과 효율성을 함께 추구하고 있다.

인메모리 옵션, 고객 편의 위한 선택

오라클은 지난해 ‘오라클 DB 12c’에 인메모리 옵션을 추가, SAP와 토종기업들의 무대였던 인메모리DBMS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나의 엔진 하에 OLTP와 OLAP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포맷 방식으로, ‘오라클 옵티마이저’가 업무형태에 따라 자동으로 로우(row) 또는 컬럼(column)으로 변경하며 저장 및 관리해준다. 기존 고객을 만족시키면서 이원화된 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오라클 식의 해법인 셈이다.

이를 통해 ‘오라클 DB 12c’는 ▲OLTP DB에서 100배 빠른 실시간 쿼리 분석, 버퍼 캐시와 인메모리 컬럼 데이터 간 실시간 싱크 유지를 통한 데이터 정합성 확보 ▲분석 쿼리 위한 인덱스를 제거 가능해 빠른 OLTP 처리속도 유지, 관리비용과 튜닝시간 감소 및 인덱스 공간 절약 ▲애플리케이션 변경 없이 손쉽게 인메모리 기능 적용 가능한 구현 용이성 ▲대형 SMP(Symmetric Multiprocessing) 스케일 아웃, 서버 클러스터를 통한 스케일 아웃, 스토리지 계층화(Tiering)에 따른 확장성 ▲인메모리에 저장된 데이터의 복사본을 클러스터에 구성된 다른 노드에 복제해두는 장애 대응기능(Fault Tolerance) 등을 제공한다.

▲ 오라클 DBaaS 아키텍처

클라우드에 사활 걸다

최근 오라클은 ‘클라우드에 목숨 걸고 투자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정도로 클라우드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의 비용절감 효과와 사용 편의성으로 인해, 중요하거나 필수적인 시스템을 담당하는 DB가 아닌 일반적인 DB의 경우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형태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국내 역시 클라우드 발전법이 시행되면서 DBaaS가 전 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검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BaaS는 하드웨어 설치 및 테스트, 튜닝 등 기존 과정들을 대폭 줄여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시켜주고, 기존 환경과 클라우드 환경 사이에 양방향 플러거블 전환을 적용하면 클라우드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적·경제적 비용을 절감하고 동시에 전환 시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관리할 DB 수를 가상화로 현저하게 줄여 비용을 절감해준다. ‘오라클 DB 12c’의 멀티테넌트 옵션은 서버 및 VM 상에서 최대 5배 많은 DB를 구동할 수 있도록 지원, 전체적인 하드웨어 효율성을 향상시켜준다.

아울러 오라클은 최근 PaaS인 ‘오라클 DB 클라우드 - 엑사데이타 서비스’도 선보였다. 온프레미스 오라클 엑사데이타 기반 DB들과 동일한 성능으로 클라우드에서 오라클DB를 구동할 수 있게 한다. 클라우드에 배치된 오라클DB는 온프레미스와 100% 호환되며, 클라우드로의 유연한 마이그레이션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지원한다. 오라클답게 제공되는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필요할 때 대여해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대세는 클라우드”

▲ 홍기현 한국오라클 상무

오라클DB를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클라우드가 비용절감 효과를 제공하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통합 과정에서 남게 되는 유휴 라이선스 등의 자원으로 DR과 같은 기존에 미비했던 부분을 보충하고 또 필요한 요소들을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아키텍처를 제시하고 있다. 다른 기업과는 달리, DBaaS를 통해 고객이 보다 완벽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기업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적절하게 혼합해 선택하게 되면 그만큼 업무 유연성이 높아진다. 많은 기업들이 이런 선택권을 제공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사용자 측면을 고려해 모두 제공하는 업체는 지극히 일부다. 오라클은 업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수준의 유연성, 안정성 및 보안성을 갖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 각 기업의 특성에 맞춰 편익을 제대로 실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오라클의 향후 계획은.

전 세계는 디지털 비즈니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IT인프라의 활용 또한 온프레미스 구축에서 서브스크립션 방식의 클라우드 서비스 위주로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No.1 클라우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오라클은 자사 모든 제품에 대해 라이선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의 대표 제품인 DB에 대해서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조한다.

물론 온프레미스 환경에서의 DBMS 제품의 성능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것이다. 빅데이터와 IoT로 인해 앞으로도 데이터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기업 고객들은 이를 기존과 같거나 더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주문하고 있다. 오라클은 CPU에 DB로직을 넣는 등 이에 대한 고민과 대응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인메모리 플랫폼으로 출사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분야의 강자인 SAP는 최근 DBMS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주역 중 하나다. 지난 2010년 사이베이스를 인수한데 이어 2010년에는 인메모리 DBMS ‘SAP HANA’를 선보이며, ‘오라클 DB + SAP ERP’라는 보편적인 조합에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SAP HANA’를 내세워 본격적인 플랫폼 전략 추진에 나선 것이다.

이제는 HTAP 시대

최근 가트너는 DBMS 시장을 기존의 OLTP와 OLAP의 두 가지 구분이 아닌, 운영, 분석, 그리고 HTAP(Hybrid Technology and Analytic Process)의 세 가지 구분으로 나눠 조사하고 있다. 트랜잭션 내 분석 사용을 지원하는 이 컬럼-스토어 인메모리DBMS는 오는 2016년까지 전통적인 DW와 OLTP 수요의 25%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AP HANA’의 경우 디스크가 아닌 메인메모리(DRAM)에 모든 데이터를 올려 처리하는 새로운 개념을 들고 나오며 기존 디스크 기반 DBMS의 고정관념을 탈피했다. OLTP와 OLAP이 통합된 아키텍처를 제공, RDB에 있는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ETL(추출·변환·적재) 등 여러 단계를 거쳐 DW로 옮겨야 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에서 공간정보 처리, 예측 분석 등 여러 가지 기능도 인메모리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SAP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과의 시너지는 ‘SAP HANA’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의 모든 정형·비정형데이터를 전부 담아 빠르게 프로세싱·분석할 수 있는 DB 이상의 플랫폼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 SAP 데이터 관리 포트폴리오

TCO 최적화 제안으로 점유율 확대

SAP의 다른 제품군처럼 그간 ‘SAP HANA’ 역시 구입에 적잖은 비용이 드는 점은 약점 중 하나로 지적돼왔다. 이에 SAP는 올 하반기부터는 ‘SAP HANA’를 기존의 사이베이스 제품군인 ‘SAP IQ’, ‘SAP ASE’와 함께 제안하는 방안을 마련, 고객의 TCO(총소유비용) 최적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오픈소스DBMS와 하둡 생태계에 대해서도 열린 정책을 취하고 있다.

이는 고객이 사용해온 기존의 제품과 환경을 존중하면서 새롭게 SAP DBMS로 성능과 비용효율성 제고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인메모리로 전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나머지 75%의 부분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한 셈이다. SAP는 ‘SAP IQ’의 경우 최근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그간 부족했던 ‘SAP ASE’에 대한 마케팅도 강화할 방침이다.

[인터뷰] “인메모리DBMS 시대 열릴 것”

▲ 김희배 SAP코리아 상무

SAP가 DBMS 관련 추구하고 있는 방향은.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RDBMS 구조는 40년 전에 설계됐다. 당시에는 컴퓨터 자체가 귀했기 때문에 그에 맞출 수밖에 없었고, 적은 용량과 메모리의 휘발성 문제로 인해 데이터도 디스크에 담는 방법이 최선이었다. 그러나 긴 세월이 흐른 만큼 기술이 발전했고, 이제 빅데이터와 IoT 시대의 도래는 고객의 니즈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존 고객의 유지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타사와 달리, SAP는 이를 위해 과감히 인메모리 기술을 채택해 새로운 구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아울러 SAP는 클라우드 분야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PaaS인 ‘SAP HANA 클라우드 플랫폼(HCP)’은 DB부터 애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GSI)를 지원한다. 온프레미스 구축과 비교해도 성능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NBA에서 활용하고 있다. 또 LG CNS와 협력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방식의 ‘SAP HANA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HEC)’도 제공하고 있다. 인프라 위주로 거론하는 타사와 달리, SAP는 실질적인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초점을 맞춰 국내 클라우드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

SAP의 향후 계획은.

SAP는 데이터의 생성부터 소비까지 이르는 모든 단계에 대한 포트폴리오를 지닌 기업이다. 이를 활용해 고객에게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제 고객들은 빅데이터 분석에 익숙해지고 있으므로, DB 또한 그에 맞는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다. 또 ‘SAP ESP’를 통해 스트리밍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는 등 고객들이 IoT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국내 환경의 문제점을 짚는다면, 특정 벤더의 제품이 그간 국내 시장에서 많이 쓰였으므로 그 기능들이 널리 통용되는 것뿐인데, 간혹 일부 고객들은 이를 마치 정해진 표준인양 여기는 측면이 있다. 이제는 기업의 모든 데이터를 전부 담아서 실시간으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DB 이상의 플랫폼이 필요한 시기고, SAP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고객에게 권하고 있다.

 

 
‘티베로’에게 메인DBMS 자리를

최근 세계 각국은 IT시스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시스템SW 분야에서 벤더종속성(lock-in)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U는 별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중국은 ‘취IOE(去 IBM·오라클·EMC)’로 대표되는 신 쇄국정책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래 산업의 기본 인프라로서 DB기술의 국산화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티맥스소프트는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는 국산DBMS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아키텍처의 ‘티베로 6’

올해 3월 출시된 ‘티베로(Tibero) 6’는 ▲고가용성과 대량 트랜잭션 처리 ▲이기종 DBMS 호환성 ▲보안 및 관리 기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아키텍처로 거듭났다. 그동안 외산DBMS의 대안으로만 인식되고 그 역할을 해오던 데서 벗어나, 국산DBMS가 IT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티베로 6’의 ‘하이퍼스레드 아키텍처’는 스레드 간 역할을 명확히 나누고 서로 간의 메시지를 최경량으로 처리해 불필요한 리소스 낭비를 줄이며, 특히 디스크와의 I/O 프로세스를 다중 스레드로 처리해 성능을 최적화했다. 또한 클러스터링 기술 ‘TAC(Tibero Active Cluster)’를 발전시켜 고가용성을 확보했으며, TDE(Transparent Data Encryption) 컬럼에 대한 인덱스 레인지 스캔(Index Range Scan)을 지원해 성능저하 없이 암호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외산 제품과의 기술 차별화가 이뤄졌으며, 향후에는 전혀 다른 콘셉트로 발전해나간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티맥스소프트에 따르면 최근 들어 SOC 사업에 ‘티베로’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올 상반기에는 전년 대비 60% 이상 성장한 수주율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도입이 활성화되면서 축적된 레퍼런스를 통해 시장에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인정받은 결과이자, DBMS 다변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인메모리DBMS도 개발 중이다.

▲ 티베로 6 하이퍼스레드 아키텍처

국내 시장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최근 티맥스소프트는 중국 내 1위이자 세계 5위의 서버업체인 ‘인스퍼(Inspur, 중국명 랑챠오)’와 합작법인을 설립, ‘티베로’의 본격적인 중국 판매에 나서고 있다. 거대한 가능성을 지닌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다지면서, 이를 발판삼아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합작사는 오는 2017년까지 중국 SW기업 중 선두, 2019년까지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중국 SW시장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티맥스소프트는 ‘티베로 6’와 함께 초고용량 통합 데이터 솔루션 ‘제타데이터’,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애니마이너’, 실시간 데이터 통합 가상화 솔루션 ‘데이터허브’ 등도 선보인 바 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다양한 신제품들을 내세워 새로운 시장을 공략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뷰] “국산DBMS에게도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 달라”

▲ 남봉진 티맥스소프트 상무

티맥스가 느끼는 국내 시장 온도는.

기업 내·외부 데이터 활용에 대한 니즈가 강해지고 있고, 특히 공공 분야에서는 국산SW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부터 분리발주 대상 상용SW는 BMT가 의무화되므로 공정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금융권도 최근 차세대 사업과 핀테크 관련 신사업이 조금씩 시작되는 등 살아나는 분위기고, 외산 벤더들이 라이선스 문제로 물의를 빚으면서 국산 벤더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환경은 좋아지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 충분하고 공정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독점적인 지위에 있는 외산 벤더가 기존 영향력을 바탕으로 상도의를 거스르는 영업행태를 보이기도 하고, 고객들 또한 별다른 이유 없이 기존 제품을 고수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

티맥스의 향후 계획은.

오랫동안 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환경이었으므로, 국산 제품의 품질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아직도 고객들에게 남아있는 상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재 외산 제품을 ‘티베로’로 전환해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있는 사례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앞으로는 특히 DBA 등 실무진들을 대상으로 부정적인 선입견의 장벽을 없애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클라우드에 대한 대응도 물론 진행하고 있다. 티맥스 역시 주요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과 협력해 ‘티베로’의 클라우드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에 공략하지 못했던 수요에 대해 접근 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며, 장기적으로는 티맥스의 전체 제품군과 클라우드를 연계하는 것에 대해 방향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다.

 

 
재도약 위한 발판 마련

알티베이스는 16년간 DBMS 엔진을 개발한 국산SW기업으로, 인메모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속도로 성장해왔다. 지난해에는 아시아 DBMS기업 가운데 최초로 가트너에 등재됐고,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급락을 겪으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에는 새롭게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인메모리 기술의 속도로 승부

순수 인메모리 아키텍처를 가져간 경험을 바탕으로 인메모리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해온 알티베이스는 빠른 성능을 강점으로 내세운 신제품 ‘알티베이스 HDB 6.5’를 올해 6월 출시했다. 인텔 제온 E7 장비에서 TPC-H 복잡 쿼리 수행 시 기존 6.3버전 대비 1.5배, 병렬 처리 옵션 적용 시 2.2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알티베이스 HDB 6.5’는 타사제품과의 호환성도 대폭 개선됐으며, 프로세스가 비정상 종료될 때 자동으로 프로세스를 구동시켜 장애 상황을 극복하도록 ‘알티베이스 하트비트(Heartbeat)’ 옵션을 추가해 고가용성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초고속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시장 요구를 반영, 연내에는 데이터 분산병렬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한 글로벌 전략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인메모리 기술의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금융 및 통신 분야의 실시간 데이터 처리 부분에서 강점을 보인 알티베이스는 빅데이터에 대해서도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창업과 함께 시작했던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 빠른 처리속도를 유지하면서 확장성과 안정성 및 편의성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DBMS를 발전시키고 있다.

▲ 슈퍼맵-알티베이스HDB 연동 구조

중국 시장 공략 박차

알티베이스는 올해 신제품을 내놓으며 중국 시장에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 2008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중국지사를 운영하며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경대학교에 교육용 DBMS도 공급한 바 있으며, 기존 중국 파트너와의 관계 강화 및 다변화를 통해 공공, 금융,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알티베이스는 중국 GIS(지리정보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슈퍼맵(SuperMap)과 기술 제휴, ‘아이서버(iServer)’ 등 슈퍼맵의 모든 제품에 대해 연동을 완료했다. 슈퍼맵 측의 요청으로 인해 이뤄진 이번 제휴는 알티베이스의 중국 시장 공략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알티베이스만의 특성 살린다”

▲ 박준호 알티베이스 본부장

알티베이스가 지켜본 국내 시장 변화는.

근래 들어 기업들이 다양한 데이터를 다루게 되면서 처리해야 될 데이터 타입에 대한 요건이 많아졌다. 이를 DBMS에서 처리하기를 원하는 수요가 존재하고, 기존의 RDBMS는 이 부분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 예전에는 정합성을 강하게 요구했지만, 요즘은 데이터 성격에 따라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정합성은 조금 포기해도 되는 추세다. 이와 함께 MPP(대용량병렬처리) 등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기존의 RDBMS 위주에서 변화가 시작됐고,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알티베이스 또한 고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스피드는 물론 스케일아웃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통해 인메모리DBMS 한계가 있다는 세간의 인식을 불식시키려 한다. 향후 HDB 7버전에는 샤딩(sharding)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알티베이스의 향후 계획은.

그간 유독 특정 외산벤더의 득세가 심했던 국내 시장이었으므로, 벤더종속성을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은 가속화될 것이다. 정부에서도 국산SW를 장려하면서 정서적인 변화도 일어나고 있고, 이를 통해 국내 기업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생기리라 본다. 특히 유지보수율 관련 외산과 국산의 형평성이 어긋나있는 문제는 정부에서 해결해줄 필요가 있다.

알티베이스는 그동안 잘해온 부분을 앞으로도 잘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대용량 데이터를 가장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DBMS를 선보이고자 한다. 또한 다시 한번 다른 영역의 시장에 도전할 수 있도록 NOSQL과 같은 높은 확장성과 성능을 갖추면서, RDBMS의 모든 장점을 인메모리 및 샤딩 기술 등을 활용한 진정한 뉴SQL DBMS벤더로 거듭나는 길을 바라보고 있다.

 

 
공간정보 특화로 틈새시장 공략

‘공간’은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데이터 중 하나다. 내비게이션 길안내, 모바일 지도 앱의 주변 맛집 정보 등은 모두 DBMS가 공간정보를 처리해 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GIS에 대한 수요가 최근 늘어나고 있고, 기존 RDBMS 기술로는 실시간 위치정보 처리에 있어 한계를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리얼타임테크는 인메모리 기반 공간 DBMS로 이 틈새시장을 공략,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인메모리 기술, 시공간정보 활용에 적합

‘카이로스(Kairos)’는 리얼타임테크가 자체 개발한 인메모리 DBMS 제품군으로 ▲관계형 데이터 모델을 지원하는 ‘카이로스 RDBMS’ ▲관계형 데이터모델과 공간데이터모델을 통합 지원하는 ‘카이로스 스파샬(Spatial)’ ▲이동객체데이터모델까지 통합 지원하는 ‘카이로스 MO(Moving Object)’ ▲변경된 공간정보만 갱신하는 ‘DB기반 부분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DBMS ‘카이로스 라이트(Lite)’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제품들은 주로 시공간정보 융합서비스 분야에 적용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 디스크 기반 DBMS와 하이브리드 형태로도 사용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 통신, 인터넷서비스 분야에서 시공간정보 융합서비스 분야인 국방, 텔레매틱스, 재난·안전, 물류, 교통 분야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리얼타임테크는 가전제품, 모바일 및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임베디드 시스템을 통한 IoT 산업의 성장을 주목, 이에 대한 맞춤형 DBMS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김지수 리얼타임테크 상무는 “‘카이로스’는 공간데이터 처리를 위한 함수를 OGC 표준 함수 포함 130여개를 지원, 고객들의 실질적인 니즈도 반영된 고객친화적 인메모리 기반 공간 DBMS”라며, “공간정보 처리를 위한 하나의 솔루면 측면으로도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이로스 라이트 아키텍처

새로운 먹거리는 융합서비스

현재 상당수의 운전자들은 차량 내 탑재된 내비게이션이 아닌,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앱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맵 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상황 반영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기존 텔레매틱스 시스템의 내비게이션이 파일로 관리되고 있어 변경된 맵 정보만 업데이트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이에 리얼타임테크는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현대엠앤소프트와 협력해 실시간 부분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모바일 공간 DBMS ‘카이로스 라이트’를 적용, 오는 201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산 완료 시 시동을 켬과 동시에 자동으로 맵이 업데이트되고, 관제센터에서 제공하는 교통정보도 실시간으로 반영하게 된다. 정부의 WBS 프로젝트에도 선정된 바 있으며, 자율주행 및 인포테인먼트의 핵심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터뷰] “공간정보 융합서비스 시장 집중 공략”

▲ 진성일 리얼타임테크 대표

리얼타임테크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리얼타임테크의 ‘카이로스’는 관계형 데이터 모델뿐만 아니라 인메모리DBMS로는 세계 최초로 공간·시공간 데이터모델, 네트워크 데이터모델 등 멀티데이터 모델을 하나의 DBMS 엔진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DBMS다. 탁월한 성능과 안전성을 제공하며, 이는 통계청, KCB, 현대자동차, 현대엠앤소프트, KT, 해군함정전투체계 등의 대형 레퍼런스를 통해 인정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C4I, 표적관리 등 국방 분야와 텔레매틱스, 소방·방재, GIS·LBS 분야 등 공간정보 융합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006년 일본 최대 온라인 증권회사인 카부닷컴에 주식조회서비스 업무를 위한 DBMS를 납품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국방 분야와 관련해서는 절충교역을 통한 방산 수출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리얼타임테크의 향후 계획은.

첫째, 인메모리DBMS 분야는 차별화된 기능과 성능을 더욱 발전시켜 국방, 자동차, GIS·LBS 등 ICT융합분야에 특화된 실시간 임베디드DBMS로 자리매김하고, 국내 시장 선점 후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또한 실시간 시공간 DBMS를 내장해 표적관리, 이동체 관제 플랫폼 솔루션과 통합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며, IoT 및 빅데이터 시대에 적합한 분산 실시간 DBMS를 개발할 예정이다.

둘째, 모바일 DBMS 분야는 현대차에 실시간 자동업데이트를 위한 모바일 솔루션 양산공급을 계기로, 기능 확장과 함께 내비게이션 분야뿐만 아니라 셋톱박스, POS단말기, 텔레매틱스 단말 등 타 분야에로의 판매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신개념 DBMS로 승부수

김기완 전 알티베이스 대표가 설립한 선재소프트는 인메모리DBMS 분야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R&D·기술지원·상용화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들이 모인 기업이다. 데이터가 급증하고 있는 환경에서도 로우 레이턴시(Low Latency) 수준의 처리속도를 확보하는데 초점, 인메모리DBMS ‘선DB(SUNDB)’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맞는 인메모리DBMS 아키텍처

지난 10년 동안 네트워크 속도는 100배 빨라졌고 하드웨어 성능과 CPU 코어수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인메모리DBMS가 그만큼의 성능 향상을 이루지 못한 것은 아키텍처가 그대로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선형적 성능 구현과 메모리의 휘발성을 넘어서는 데이터 안정성 보장 등도 당면한 과제다.

‘선DB’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민 끝에 현재의 환경에 맞춰 나온 제품으로, 기존 인메모리DBMS 대비 하드웨어 확장성이 뛰어나 TB(테라바이트)급의 대용량 데이터에 대한 초고속 처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데이터의 정합성 보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의 백업 및 복구 기능을 추가, 메모리의 휘발성으로 인한 데이터 유실에 대비했다.

현재 ‘선DB’는 지난해 오픈한 KRX(한국거래소)의 차세대 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와 ‘시장감시 시스템’에 적용됐으며, 코스콤의 금융데이터센터 투자정보시스템, 한화증권의 주문관리시스템, 스포츠토토의 판매점관리시스템 등에 도입됐다. 특히 KRX ‘시장감시시스템’은 2.8TB 규모의 데이터에 대한 실시간 감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 선DB 아키텍처

연내 새로운 개념의 DBMS 선봬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를 위한 확장성과 유연성이 필요하게 됐고, NoSQL과 하둡 기반 제품들이 이 수요를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SQL 지원과 ACID(원자성·일관성·고립성·지속성) 기반 트랜잭션 처리에 대한 필요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이에 선재소프트는 인메모리 DBMS를 기반으로 NoSQL의 장점과 전통적인 RDBMS의 장점을 결합한 신제품 개발에 착수, 오는 12월경 선보일 예정이다.

선재소프트의 신제품은 셰어드낫씽(shared-nothing) 기반의 스케일아웃 구조로 설계, 확장성 및 유연성과 함께 편의성과 트랜잭션 처리를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개념을 채택했다. 금융 및 통신 분야에 주력해온 선재소프트는 이 ‘인메모리 기반 셰어드낫씽 클러스터 DBMS’을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터뷰] “춘추전국시대, 차별화 전략으로 헤쳐 나갈 것”

▲ 김기완 선재소프트 대표

선재소프트가 바라본 국내 시장 흐름은.

국내 시장은 외산DBMS가 90%를 점유하고 있고, 오픈소스DBMS가 약진하면서 국산DBMS가 샌드위치 상황에 처한 측면이 있다. 전반적으로 산업이 침체됨에 따라 신규 사업이 드물어 수요가 제한적인 점도 국산 제품의 세 확산이 더딘 원인 중 하나다. 향후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3-4년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이 변화의 시기가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면 중국을 기점으로 글로벌 시장에 승부수를 띄울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부터 높여야 하는데, 단순히 외산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이조차 쉽지 않으리라 여겨진다. 연구개발을 통한 차별화가 답이라고 본다.

선재소프트의 향후 계획은.

선재소프트는 기존의 전통적인 DBMS 시장에서 벗어나, 빅데이터 및 IoT 환경에 적합한 인메모리 및 스케일아웃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용량 데이터의 실시간 처리가 필요한 분야로, 제품의 안정성 및 기술지원과 함께 혁신적인 성능 개선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에서 선재소프트에게 최적의 시장이라 판단하고 있다.

선재소프트 역시 중국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고,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시장이 있어야 제품이 있다. 마음먹고 큰 배를 만들면 이를 띄울만한 곳이 필요한데, 현재로서는 중국 시장이 바로 그곳으로 보인다. 지금은 차별화된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기에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좀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주력

지난 2006년 설립된 큐브리드(CUBRID)는 동명의 자사 DBMS제품을 2008년 오픈소스로 전환했으며, 이는 현재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필요한 돌파구로 오픈소스화를 택했고,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면서 선순환 구조를 갖게 됐다. 매출에서 유지보수의 비중이 큰 시스템SW 분야의 특성으로 미뤄볼 때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오픈소스의 힘

큐브리드는 디스크 기반 RDBMS로, 고가용성을 위한 서버 이중화 구성을 지원하는 HA 기능, 스케일아웃 방식의 대용량 데이터 분산 처리를 위한 샤딩(Sharding) 기능, DB관리 및 마이그레이션을 위한 각종 도구를 제공한다. 주로 OLTP 영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같은 공개SW인 MySQL과 90% 이상의 호환성을 지닌다.

큐브리드의 힘은 곧 참여, 개방, 공유로 가치를 창출하는 오픈소스의 힘과 일맥상통하다. 보다 쉽게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고, 이들의 피드백은 제품의 개선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적으로도 오픈소스 기업들은 서비스 비즈니스를 영위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큐브리드의 누적 다운로드 총 20만 건이고, 해외는 7만 건을 기록하고 있다.

큐브리드의 매출은 공공 및 국방 분야에 집중돼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정부통합전산센터 G-클라우드 및 국방부 국방통합정보관리소 클라우드 인프라의 표준 DBMS로 사용되고 있으며, 행정자치부, 국세청, 외교부,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등 다수의 공공기관에 적용돼있다.

▲ 큐브리드 샤딩 기능

클라우드 확산 따른 기대

빅데이터, IoT 등 컴퓨팅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오픈소스DBMS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픈소스DBMS의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가운데 큐브리드는 공공·국방부문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의 표준 DBMS로 사용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큐브리드는 클라우드 발전법 시행에 따라 본격적으로 개화되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나갈 방침이다. 클라우드 레퍼런스와 고품질 기술지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계속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인터뷰] “클라우드 흐름에 편승”

▲ 정병주 큐브리드 대표

국내 클라우드 시장 관련 전망은.

기업용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경우 벤더 중심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이고, 글로벌 벤더들도 모두 클라우드 시장에 올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와 달리 공공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기업용 퍼블릭 클라우드는 오픈소스DBMS가 주류를 이룰 것으로 생각된다. 큐브리드의 경우 공공·국방부문에 대표적인 레퍼런스를 보유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한편, 공개SW 관련 조달체계도 정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공개SW 유지관리 서비스에 대한 미래부의 가이드라인과 기재부의 지침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단순히 물품과 용역으로 이분돼있는 현 구조상 공개SW를 어떻게 볼지 애매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문제는 마찬가지로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불거질 공산이 크다.

큐브리드의 향후 계획은.

전통적인 OLTP, DW 중심의 RDBMS 시장은 계속 유지되면서 점진적으로 클라우드 시장으로 전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기업의 IT시스템이 클라우드 기반으로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클라우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제품 전략 및 가격정책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결국 서브스크립션 방식으로 점차 바뀔 것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클라우드 환경에 맞는 확장성과 성능이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소스 DBMS가 클라우드 시장의 주류 DBMS로 선택받게 될 것이다. 큐브리드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제품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환경의 손쉬운 관리 초점

최근 비즈니스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IBM에 따르면,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 중 90%는 모바일 기기와 한시도 떨어져있지 않는다. 현재 16%의 CEO들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소셜 서비스를 사용 중이며, 이 비율은 향후 3~5년 이내 57%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에만 8ZB(제타바이트)의 디지털 콘텐츠가 생산될 것이며, 지난해에는 기존 데이터센터의 업무 중 62%가 클라우드로 제공됐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DB분야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면서 DBaaS의 급성장도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경우 451리서치는 내년까지 1조 8,000억 원의 규모를 예상했으며, 연간 성장률이 86%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마켓앤마켓은 오는 2019년까지 연평균 67.30% 성장해 14조 원의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NoSQL DBaaS 권장

최근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90%는 비정형데이터로, 정형데이터와 비정형데이터를 하나의 DB에서 관리할 수 있는 NoSQL을 활용하면 더 편하고 더 빠르다는 것이 IBM의 주장이다. NoSQL JSON 문서 저장소인 ‘IBM 클라우던트(Cloudant)’는 ‘IBM 소프트레이어(SoftLayer)’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관리형 서비스 ‘클라우던트 매니지드 DBaaS’로 실행하면서 사용하거나, 고객이 원하는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클라우던트 로컬’이라는 구축형 버전으로 직접 실행해 사용할 수 있다.

‘IBM 클라우던트’는 여러 데이터센터 및 장치의 전 범위에 데이터를 분산시켜 네트워크 에지에 전달함으로써 더 신속한 액세스 및 우수한 내결함성(Fault Tolerance)을 실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문서지향 NoSQL ‘아파치 카우치DB(CouchDB)’를 근간으로 하며, 분산 클러스터 기능과 데이터 분산 기술, 실시간 데이터 분석 및 지리 검색 기능 등 기업용 솔루션으로 필요한 기술이 추가됐다.

기존 시장 공략도 지속

한국IBM은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IBM DB2’로 국내 시장을 지속 공략할 방침이다. IBM의 대표적인 DBMS인 ‘DB2’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더욱 손쉽게 관리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 가속화를 돕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빅데이터 시스템과 쉽게 통합해 사용할 수 있으며, 자동적으로 데이터를 압축해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는 물론 최대 90%의 스토리지 공간을 절감시켜준다.

‘IBM DB2 퓨어스케일(pureScale)’에는 메인프레임 기술이 적용됐으며, 지속적인 가용성과 성능 및 유연한 확장성을 제공한다. ‘IBM DB2 BLU 액셀러레이션(Acceleration)’ 데이터를 칼럼 기반으로 저장하고 메모리에서 동적으로 처리하는 인메모리 기술이 적용됐으며, 데이터를 조회하는 분석 질의에 최적화됐다.

김규병 한국IBM 전문위원은 “IBM은 빅데이터 시대를 위한 차세대 DB관리를 위해 ▲현재 투자를 극대화하도록 기존 인프라의 SW를 활용하고 ▲배치 속도를 높이도록 사전 빌드 시스템에서 ▲최대 유연성을 제공하도록, 클라우드 환경에서 데이터 관리의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고,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하고, 회사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를 활용하도록 돕는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상황 맞춰 유연한 대응

MS는 최근 데이터 플랫폼 설계 시 연 41%의 폭발적인 데이터 증가율을 감안, 데이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니즈를 예측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이 데이터 기반의 현명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인메모리 기능 기본 탑재된 RDBMS

MS는 인메모리 기능을 무료 기본 탑재한 ‘SQL서버 2014’를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가트너로부터 비전, 실행력, 사용·지원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매직쿼드런트 운영DBMS 부문 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여기에는 OLTP, DW & 애널리틱스, 스트리밍 데이터 등 모든 비즈니스 요건에 따른 빠른 처리를 위해 자체 개발한 인메모리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SQL서버 2014’는 ▲인메모리 OLTP 엔진 통해 SQL서버 앱 최대 30배 빠르게 운영(OLTP 강화) ▲강화된 올웨이즈온(AlwaysOn)의 복제본 배포 및 관리 통해 서버 안정성 증대 ▲유연한 확장성과 강화된 보안 통한 데이터 보호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겸한 하이브리드 솔루션 제공 통해 데이터의 원활한 백업 및 저장 ▲셀프서비스 BI 통한 빅데이터 분석의 손쉬운 활용 등을 제공한다. 특히 주요 글로벌 DBMS 벤더 중 가장 적은 보안 패치를 제공, 서버 패치에 더 적은 시간을 소비하며 보다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데이터양의 급증에 따라 MS는 ‘SQL서버’ 제품군에 인메모리 연산에 최적화된 컬럼 단위 저장·압축 기술을 채택했으며, MPP 지원을 위해 DW어플라이언스 ‘APS(Analytics Platform System)’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SQL DW(Azure SQL DW)’를 통해 별도 개발 없이 DW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데이터의 다양성과 관련해서는 비정형·반정형 데이터와의 연계를 위해 SQL온하둡(SQL on Hadoop) 기술인 ‘폴리베이스(PolyBase)’를 ‘SQL서버’ 제품군에 포함시켰다.

▲ 주요 글로벌 DBMS 벤더 연도별 보안 패치 제공 수치 (출처: NIST)
 - SAP HANA의 경우 2014년부터 보안 패치 제공

시장 정체 예상, 비용절감 추세 대응

차기 제품 ‘SQL서버 2016’은 내년 여름 출시 예정으로, 프리뷰 버전은 ▲실시간 운용 분석 및 ‘인메모리 OLTP(Real-time Operational Analytics & In-Memory OLTP)’ 통한 30배 이상의 트랜잭션 속도 향상 및 실시간 분석 ▲적재되거나 이동하는 모든 데이터 보호하는 ‘상시 암호화’ 기능 추가로 높은 가용성과 재해복구 성능 제공 ▲히스토리컬 데이터를 ‘MS 애저’의 ’웜(warm)’ 혹은 ‘콜드(cold)’ 데이터로 동적으로 이동시켜 계층에 상관없이 즉각 접근 가능케 하는 ‘스트레치DB(Stretch DB)’ 등의 특징을 지닌다.

한편, MS는 최근 WPC(Worldwide Partner Conference)에서 데이터 관리부터 분석 및 활용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코타나 애널리틱스 스위트(Cortana Analytics Suite)를 새롭게 발표한 바 있다. 클라우드에 대량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고, 기계학습(머신러닝)과 같은 고급 분석도구를 활용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또 이를 ‘파워BI(Power BI)’를 활용해 시각화하고, 디지털 개인비서 ‘코타나(Cortana)’와 연동시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모두 클라우드 플랫폼 ’MS 애저(Azure)’에서 가능하다.

MS 관계자는 “향후 국내 DBMS 시장은 최근의 성장보다 상당수 둔화돼,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진 최소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며, “TCO 절감을 우선으로 하는 고객 핵심 업무 시스템의 성능 향상 지원 및 이를 위한 파트너와의 협업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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