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부사장(COO) 체제로 운영, 지사장은 외부 영입 가능

 

[아이티데일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지사장이 공석인 가운데 최근 이용갑 부사장(OEM 및 홈 비즈니스 담당)과 민성원 부사장(대기업 담당)도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들 두 부사장의 정확한 퇴직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미 본사로부터 집중 감사를 받은 이후 나온 퇴사인 만큼 감사결과에 따른 조치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다만 이번 감사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민성원 부사장의 퇴사는 의외라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민성원 부사장은 미 본사로부터 재계약을 요청받았지만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퇴직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아무튼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4명의 부사장 가운데 지난 4월 사직서를 낸 L 부사장을 포함해 3명이 퇴사한 것이다. 최기영 부사장은 COO로서 신임 지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한국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부사장들의 후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L 부사장이 맡고 있던 SMB 부문만 아태지역 관계자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석인 지사장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 안정을 위해 역시 아태지역 관계자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설득력이 높다.

한편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미 본사의 집중적인 감사, 즉 전임 지사장인 제임스 김을 중심으로 일부 몇몇 임원들이 매출증대를 위해 지나친 ‘불법SW 단속’과 ‘밀어내기 영업’을 했지만 근본적인 책임은 미 본사에 더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즉 美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의 경기상황과는 무관하게 매년 20% 이상의 매출증대를 요구해 왔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惡(악)의 제도’라고 지적될 만큼 고객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했던 ‘SPLA(Service Provider License Agreement)’ 정책을 제임스 김 같은 지사장이 잘 악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제임스 김의 찰떡궁합이 만들어 낸 작품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책임은 미 본사에 더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한편 美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한국 지사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감사결과를 공식 발표할 경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대외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난 4월 L 부사장이 퇴사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박 아무개 상무, 그리고 이번에 두 부사장들이 순차적으로 퇴사한 것은 조용히 처리하고자 하는 미 본사의 숨은 속셈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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