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트렌드마이크로 조직 절반으로 동강내, 철수 수준 방불

제아무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업체라고 반드시 한국시장에서 통하라는 법은 없다. 미국에서 잘나가는 업체들이 한국시장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현상이 최근 들어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얼마전 미국 보안업계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B사의 한국지사장이 전격 교체됐는가 하면, 인터넷 게이트웨이 및 메일서버 백신업체로 유명한 트렌드마이크로는 거의 철수 수준의 조직 축소를 단행했다. 이런 사태는 두말할 것도 없이 매출 부진이 요인이지만 장기적인 투자전략없이 단기 매출만을 노리는 일부 다국적 기업의 영업행태가 더 이상 한국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한국트렌드마이크의 경우 다음달 내로 최성환 지사장을 비롯해 마케팅 인력 전원이 나가고
기존 15명에서 영업 및 파이낸스 부서 요원 6명만이 남아 사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앞으로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지사장은 공석인 채 운영될 계획이며 사무실도 곧 이전할 예정이다. 이같은 국내 사업 축소는 앞으로 트렌드마이크 사업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목표가 80억원이었는데 이에 못미쳤다’고 전했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 최성환 지사장은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본사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국내 사업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다른 해외 지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매출이 낮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본사의 판단아래 이 같은 국내 사업축소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트렌드마이크로(Trend Micro, Inc. www.trendmicro.co.kr)는 네트워크 안티바이러스와 인터넷 컨텐츠 보안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분야의 전문업체이다. 미국 및 일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인터넷 게이트웨이 및 메일서버 백신시장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30개 지사를 보유하고 있고 국내에는 1996년에 설립돼 삼성증권,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대한항공, 금호아시아나그룹, 현대자동차, CJ시스템즈, 효성, SK 등 450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트렌드마이크로는 2007년 NAC 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웹 보안 및 사전 예방, UTM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기자 jekim@rfidjournal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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