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에서 구동되던 오래된 액티브 X 문제 발생 소지 많아

[컴퓨터월드]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7에 대한 기본 지원을 중단했다. 윈도우 7에 대한 기본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향후 5년간 윈도우 7의 연장 지원 기간에는 보안 업데이트만 제공된다. 디자인 변경 및 신규 기능 요청 등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새로운 보안 허점이 발견되면 패치는 지속적으로 지원된다.

기업 IT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인 윈도우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윈도우 3.X 버전이 등장하고 클라이언트 서버와 GUI 환경이 보급되던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년 이상이 지났다. 이 기간동안 기업 IT환경에서 윈도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지난해 4월 윈도우 XP의 연장 지원이 종료되기 앞서 기업들은 IT환경에 적합한 운영체제로 윈도우 7을 채택했다. 윈도우 7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전체 윈도우 중 점유율 50%를 웃돌고 있을 정도다. 사실상 윈도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윈도우 7 기본 지원 중단 소식은 기업들에 걱정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윈도우 XP 지원 중단 발표가 있었을 때 금융권과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된 만큼 윈도우 7 지원 종료에도 시간을 두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기본 지원이 종료된 윈도우 7에 대해 업계가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알아본다. 
 

▲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OS 지원 수명 주기


XP·7 연이은 윈도우 지원 중단?

새로운 윈도우 버전이 나올 때마다 신규 버전을 설치하고 기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을 점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개인은 물론 기업 IT환경에서도 마찬가지다.

▲ 윈도우 XP는 지난해 4월 모든 지원이 중단됐다

지난해 4월 윈도우 XP 운영체제의 연장 지원이 종료된 이후 일반 사용자 및 기업들은 PC 운영체제를 윈도우 7으로 업그레이드해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금융권 및 기업들은 IT환경을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으로 바꾸기 위해 많은 비용과 노력, 시간을 소요했다.

윈도우 XP의 연장 지원이 종료된 지 불과 1년도 되기 전에 윈도우 7의 기본 지원이 중단된 것에 대해 또 다시 비용과 노력, 시간을 소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물론 대응할 시간은 있다.

일반적으로 윈도우 운영체제의 기본 지원 중단 이후에는 연장 지원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윈도우 XP의 경우 지난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이뤄졌던 지원이 바로 이 단계에 해당된다. 연장 지원 기간에는 신기능 추가는 없지만 핵심 보안 패치 등은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어 활용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기업 내 PC는 윈도우 7 운영체제로 작동하고 있다. 기업 내 윈도우 7 운영체제의 점유율은 약 50%에 달한다. 윈도우 7 이후 윈도우 8이 차세대 운영체제로 출시됐지만 윈도우 8 역시 기업에서 외면된 운영체제로 남아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올 하반기 차세대 운영체제인 윈도우 10을 출시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업계는 윈도우 7의 기본 지원 중단에 따라 윈도우 10에 대해 과거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로 IT 환경을 변경한 사례와 같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하게 됐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월 윈도우 7에 대한 기본 지원을 중단했다


윈도우 10 등장, 기업 IT 담당자에게는 고민

윈도우 7의 기본 지원 중단은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전에 공지한 윈도우 로드맵에 따라 단행된 조치다. 그럼에도 업계나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윈도우 7을 뒷전으로 밀어내기 위한 계획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을 출시하기 전부터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기기 확산에 따른 모바일 전쟁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에 밀리고 있는 만큼 윈도우 10을 앞세워 시장 재편을 노리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지금과 같이 애플, 안드로이드에게 밀리는 형세가 지속되면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 있다”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윈도우 10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로서 당연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윈도우 XP부터 지금까지 출시된 윈도우 8까지 윈도우 제품은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다. 윈도우 제품의 이러한 성공과 실패는 기업의 IT 담당자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윈도우 XP가 큰 성공을 거두고 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를 내놨다. 하지만 윈도우 비스타는 등장과 동시에 실패를 맛보았다.

업계가 평가하는 윈도우 비스타의 실패 이유는 윈도우 XP가 기업 IT환경을 운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후 윈도우 7이 등장했고, 윈도우 XP의 지원 및 추가 기능 중단으로 인해 윈도우 7이 기업의 IT환경의 주류로 자리 잡아 현재에 이르렀다. 이어 등장한 윈도우 8 역시 같은 이유로 기업의 IT 담당자에게 외면당하게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차세대 운영체제로 주목받고 있는 윈도우 10은 기업 IT 담당자에게 큰 의미를 갖게 한다. 많은 기업들이 윈도우 XP에서 윈도우 7으로 갈아타며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인 만큼 다시 윈도우 7에서 윈도우 10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OS·브라우저 등 종속되지 않는 기술이 좌우

기업의 IT환경이 윈도우 10으로 변경되는 것에 대해 금융권 및 기업들은 과거 윈도우 XP 사례 때 많은 비용과 노력, 시간이 소요된 만큼 이 경험을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우선 윈도우 10의 베일이 벗겨진 후 상황을 보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분위기다.


웹 표준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김욱래 연구개발본부장은 기업의 IT환경이 윈도우 10으로 변경되는데 있어 액티브 X(Active X) 관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욱래 본부장은 “윈도우 XP를 사용하다가 윈도우 10으로 이동하면 액티브 X를 지원하지 않는 새로운 브라우저가 기본 탑재돼 인터넷익스플로러(IE) 11을 추가 설치해야 한다”며 “액티브 X가 IE 11에서 동작되도록 수정돼야 하는데 XP에서 구동되던 오래된 액티브 X는 수정할 주체가 없거나 신형 OS와 IE 11을 지원하는 라이브러리가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을 대비해 미리 준비한 업체에게는 크게 다가올 충격이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업체는 최악의 경우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기업이 변화하는 IT환경을 위해 과거 윈도우 XP, 윈도우 7 등 운영체제가 변화될 때 마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대응을 하고, 시스템을 운영체제와 무관하게 개발했다면 비용, 노력, 시간 등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에 김욱래 본부장은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오래전부터 HTML5 UI 플랫폼인 웹스퀘어를 통해 OS나 브라우저 등 플랫폼과 무관하게 동작되는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또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 사상을 지향해 왔고 최근에는 한 번 개발해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가 변화하더라도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원 소스 롱 유즈(One Source Long Use)를 위한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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