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강원도 춘천에는 소양강댐과 청평사 등의 자연이 깃든 가볼만한 곳이 많아서 지금처럼 사방이 푸르르고 햇살 좋은 날에는 많은 이들이 주말 여행코스로 찾는 곳이다. 여행에서 식도락이 빠질 수 없는데 춘천을 찾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아무래도 대표음식 닭갈비라고 할 수 있겠다.
 
닭갈비에 대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조금 알고 있으면 춘천에서 맛집을 고를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최초의 닭갈비는 60년대 등장했으며, 그 당시의 닭갈비는 지금처럼 철판 위에 채소와 함께 볶는 게 아닌 숯불을 사용하여 석쇠 위에 양념된 닭고기만 구워먹는 형식이었다고 한다.

춘천은 양축업과 도계장이 발달하여 닭고기를 저가에 먹을 수 있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어서 이 숯불닭갈비는 서민들 사이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다고 한다. 그 후 10년쯤 뒤에 가스가 보급되면서 철판닭갈비가 등장했고, 불을 피우기도 쉽고 채소와 함께 볶아서 닭고기도 적게 사용할 수 있어 원가절감이 되다보니 철판닭갈비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한다. 이게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닭갈비의 형태일 것이다.

 춘천에는 명동, 후평동, 온의동 등 많은 닭갈비골목들이 있으며 대부분은 철판닭갈비를 팔고 있었다. 근데 최근 숯불닭갈비가 원조 닭갈비로써 재조명을 받으며 신북거리 같은 숯불닭갈비집이 몰려있는 지역이 뜨고 있다. 수십 년의 전통을 지닌 명동골목의 한 철판닭갈비집도 이 기류에 합세하려는 듯 숯불닭갈비집을 분점으로 내기도 했다.

 숯불닭갈비거리 중에서는 신북거리가 가장 유명한데, 이 중에서도 허름한 외관의 농가닭갈비가 이 구역에서 가장 오래된 집으로 현지 어르신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기본적으로 양념 맛이 강한 철판닭갈비와 육질 맛이 강조된 숯불닭갈비는 스타일과 맛이 다른데, 농가는 유독 60년대 본연의 맛에 집착하는 성향이 엿보인다.

닭고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구현하기 위해 숯 중에서 가장 좋은 횡성참숯을 사용하며, 닭고기는 브라질산 냉동육이 아닌 국내산 냉장육을 사용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소스에 이틀간 숙성을 시킨다. 현재 장모님을 이어 사위분이 수십 년째 하고 계신데 한결 같은 이러한 경영철학으로 신북거리에서는 유독 담백하면서도 쥬이시한 맛이라고 정평이 나있다. 또한 장모님이 젊은 시절부터 직접 만들고 계신 막국수도 별미다.

 소양강댐 가는 길목에 있으니 주말에 숯불향 솔솔 나는 닭갈비 먹은 뒤 시원한 강바람 쐬는 나들이코스를 계획해봐도 좋을 듯하다. 예약 및 문의는 033-242-4859번으로 가능하고 위치는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672-22 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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