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앞세워 해외 매출 비중 50%로 확대

일본 내수시장의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후지쯔가 오는 2009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확대한다는 마스터플랜을 밝혔다. 현재 후지쯔는 전 세계 시장에서 비 미국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톱5 안에 드는 플랫폼 업체이자, 세계 3위의 SI업체이다. 하지만 후지쯔는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IT 시장 성장률이 5~10%인데 반해 일본은 2%에 불과해 해외 매출 없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해외 시장에 대한 공세수위를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후지쯔의 매출은 일본 내수 시장 65%, 해외 시장 35% 정도로 구성돼 있다.

적극적인 현지화 정책과 글로벌 협업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후지쯔는 해외시장을 미주, EMEA(Europe & Middle East & Africa :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APAC(Asia Pacific :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국의 4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에 지역 총대표를 두어 책임경영을 맡기는 체제를 갖추고 있다. 세계 최대의 IT 시장인 북미에서는 오는 2010년까지 10위권 내 IT 업체로 진입한다는 계획에 따라 각 사업부문별 관계회사 간의 제휴와 M&A를 통해 서비스 비즈니스 부문을 보강하고, UNIX 서버와 광전송 시스템 영업을 촉진하는 등 이미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후지쯔의 설명이다.
후지쯔는 또한 유럽 지역에서는 영국의 아웃소싱 서비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플랫폼 및 서비스 협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서비스 분야 사업의 강화를 위해 세계 최대의 ERP 솔루션 업체인 독일의 SAP와 일본계 기업으로는 최초로 ‘SAP 글로벌 서비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후지쯔는 특히 전 세계 IT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중국은 물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인도를 포함, 이 지역 총 인구가 약 17억명에 달하며, 정보통신 시장의 규모는 연간 약 800조원, 연간 시장 성장률(2005년 ~ 2008년)은 8.3%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2006년 한 해 후지쯔는 중국 아시아 지역에서 HDD와 논리 LSI(Large Scale Integration)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0 %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현재 후지쯔의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안경수 APAC 총대표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주요 제품개발과 생산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경수 APAC 총대표는 후지쯔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주목하고 있는 이유로 ‘고객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후지쯔의 주요 고객 중 하나인 도요타는 태국에 주요 공장을 짓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후지쯔 역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진출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것. 이처럼 글로벌 시장 확대는 고객의 성장과 후지쯔의 생존 모두에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 하에 다양한 인종과 문화로 이루어진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후지쯔는 이른바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즉 개별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맞는 철저한 현지화 경영을 위해 각 지역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글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의 요체이다. 이와함께 후지쯔는 개별 국가의 솔루션과 서비스를 해외로 수출하는 창구 역할도 담당하여 ‘나홀로 성장이 아닌 지역과의 동반성장’이라는 보다 깊숙한 현지화 노력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다양한 기술과 제품 결합하여 고객의 니즈를 리드
후지쯔는 이처럼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동시에 특유의 광범위한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과 제품을 융합한 컨버전스형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컨버전스화, 유비쿼터스화하는 미래의 IT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쯔의 아키쿠사 회장은 “후지쯔는 반도체 소재에서부터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통신 등 IT 전 영역을 포괄하는 사업 영역을 가지고 있다. 최근 기술과 서비스의 융합이 가속화됨에 따라 현재 후지쯔가 가지고 있는 반도체, 하드웨어 플랫폼, 서비스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연결해 고객의 니즈를 리드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후지쯔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 개별 운영해온 미들웨어, 서비스,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을 오픈 기술 기반으로 결합해 토털 솔루션으로 제공한다는 Triole(트리올레)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반영구적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전자종이’, 쇼핑하면서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계산도 할 수 있는 ‘스마트 카트’, 물이나 열, 세제에 닿아도 변하지 않는 ‘섬유 전자태그’ 등 일상 생활 주변에서 널리 쓰일 수 있는 기술과 그리드 컴퓨팅(Grid Computing), 오가닉 스토리지(Organic Storage), 차세대 네트워크(NGN : Next Generation Network), 45나노미터 반도체 기술, H.264 영상 코딩 기술, 테라플롭스급 컴퓨팅(초고속 초저전력 컴퓨팅 기술) 등 최첨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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