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업계, 보안시장 넘본다

SI 필수요소로 자리, 장기적 안목에서 능력배양 주력
보안업체 반발 우려, 시장 나눠먹기보다 확대가 관건

모든 산업과 국가 기간망에 정보인프라를 제공해온 SI산업은 이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네트웍, 인적자원 등 정보화 요소를 통합하는 차원을 넘어 IT의 결정체로, 고객 정보화를 실현하는 종합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IT 최대의 화두인 ‘정보보안’도 SI의 필수요소로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보안시장을 형성하는 데 실제로 크나큰 역할을 하고 있는 SI업체들의 보안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이유지 기자 yjlee@infotech.co.kr

인터넷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정보화가 진전되며 80년대 말부터 국내에 SI업체들이 생겨났다. 미래 정보사회의 꽃으로 불리며 급성장을 거두어온 SI업체들은 엔드유저의 전산시스템 인프라를 구축하면서부터 시작했다. 현재 SI업체들은 솔루션 개발, 각종 정보시스템을 통합하는 차원을 넘어 컨설팅, SM(Service Management), 아웃소싱까지 모든 범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 인프라 확산에 따라서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많은 사이버상의 침해나 공격을 통한 피해사례가 발생하고 정보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SI 프로젝트에 보안에 대한 요구사항이 추가되기 시작했다.
업체들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기술을 지원하는 형태로 자체 인력을 투입하거나 보안 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정보보호 업체들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형태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실제로 정보보호 업체들이 수행하는 보안 프로젝트들 가운데는 SI프로젝트의 일부분으로 진행되는 보안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안사업 ‘대세’, 우려도 높아
현재 전반적인 SI업체들이 보안사업에 직접 뛰어들고 있거나 큰 비중을 두고 있다기 보다는 SI 프로젝트를 통해 포함되어 나온 보안요구를 ‘충족’하는 형태이지만, SI업체들은 보안사업을 장기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KCC정보통신, 라이거시스템즈 등 중견업체들을 중심으로 우수한 외산 솔루션을 가지고 보안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포스데이타, 한전KDN도 정보보호 업체들과 제휴하면서 공동으로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보안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고, CJ드림소프트 등 다른 SI업체들도 보안 분야의 사업성을 분석하며 보안시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어 앞으로 보안사업을 추진하는 SI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정보기술, LG CNS 같은 대형 SI업체들도 정보보호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향에서 보안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SK C&C, 삼성SDS 등 정보보호 업체 자회사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자회사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다.
삼성SDS는 작년 정보보호 전문업체 선정에서 떨어진 이후 보안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있으며, SK C&C의 경우 자체적으로 컨설팅본부 내 시큐리티팀을 가지고 있지만 SI 컴포넌트로써 보안을 진행하는 수준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보안 분야를 비즈니스 측면에서 사업화하기 보다는 그룹 계열사의 최소한의 보안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업무 성격이 강하다. 앞으로 보안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자회사인 인포섹을 통해서 다른 정보보호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SI업체들의 보안사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SI업체들이 보안사업에 나서는 게 IT산업 발전에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거나 “결국 보안업체를 죽이는 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3,000~4,000억 규모로 이야기 되고 있는 보안시장이 아직 기대만큼 크지 않은데다 최근 3~4년 사이에 ‘정보보안’이 이슈로 떠오르며 200개에 달하는 정보보호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SI업체들은 보안사업을 상당히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으며, 업체들 스스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에서 보안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I업체들의 보안사업은 자체적인 보안솔루션을 개발하기보다는 우수한 외산 솔루션을 국내에 공급하거나 보안 벤더들의 제품과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단품 솔루션 중심에서 통합 관리로
보안 시장은 바이러스 백신, 방화벽, IDS 등 각각의 전문 보안 아이템을 가지고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자사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보안 시장이 발전하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보안업체들은 현재 200개에 달하고 있으며 외산과 국산, 국산 대 국산 제품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작년 말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이 지정되고 정보보호전문업체가 선정되면서 정보보호 컨설팅이 활성화되어 정보보호 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었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쳤을 뿐 아니라 ‘오히려 전문업체 지정이 시장을 제한시키고 성장을 저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보안시장이 발전하면서 전문 보안솔루션으로 시작한 많은 정보보호 업체들이 전문 분야를 뛰어넘어 바이러스 백신, 방화벽, IDS 등의 다양한 솔루션과 컨설팅, 관제 등의 서비스까지 포함한 통합 보안회사로 영역을 확대하며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보안 시장이 성장할수록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도입한 업체들에게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툴이 필요하고, 이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기업들에게 진단, 구축, 운영관리, 유지보수 등 보안을 아웃소싱해 관리하는 형태가 앞으로 계속 발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SI업체들 또한 앞으로 보안 시장에서 한 아이템 전문 제품보다는 개별 아이템군을 통합하는 개념의 보안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존의 단위 제품 위주의 보안 시장이 다양한 보안 제품들을 통합해 관리(Managing)하는 것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네트웍이나 시스템의 요소기술과 다양한 SI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한 SI업체들이 보안 사업에서 보다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들은 “각 기관이나 기업의 지점이나 지역 사무소, 원격 사이트까지의 통합적인 보안에 대한 요구가 높다”며 앞으로 보안 관제 서비스나 기존에 구축된 솔루션에 대해 통합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는 형태의 프로젝트가 많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구축되어 있는 정보시스템 환경과 맞추어 다른 솔루션과 상호 연동해 함께 들어가는 SI성격의 보안, 컨설팅이 포함된 보안SI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그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 조영진 수석은 “네트웍, 시스템 및 관제센터 구축·운영 등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SI업체들이 보안SI 분야에서 리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보안업체들과 함께 통합 보안 및 관제로 솔루션과 함께 해외로 수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산솔루션으로 보안사업 진출
SI에서 함께 요구되는 고객의 보안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SI업체들은 정보보호 업체들과 제휴를 한다든지, 자체적으로 팀을 구성해 기술 지원을 해왔다. 다른 SI업체들에 비해 한발 앞서 보안사업을 시작해 현재 적극적으로 보안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는 KCC정보통신과 라이거시스템즈 두 업체이다.
넷스크린의 하드웨어 방화벽과 VPN 중심으로 보안사업을 하고 있는 KCC정보통신은 작년 초부터 보안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NI사업부 안에 보안팀을 두고 있으며 영업 및 기술 등 15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금융결제원의 취약점 분석, 보광 훼밀리마트의 VPN 공급, 상명대 등의 대학에 방화벽 구축 등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였으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데이콤, KTF, 금성출판사 등의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보안사업에서 KCC정보통신은 풍부한 SI사업 경험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보안추세에 맞게 단계적이고 순차적으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는 분기별로 진행되는 세미나와 전시회를 통해서 KCC정보통신이 ‘보안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을 알려나가면서 방화벽, VPN, IDS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넷스크린과 ISS의 제품군을 중심으로 보안사업을 하고 있지만 향후 컨설팅을 바탕으로 한 보안SI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며, 박스형태의 아이템으로 솔루션을 패키지화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보다 많은 보안업체들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NI사업부 보안팀 장인섭 과장은 “시장을 무리하게 예측해 보안 사업을 벌이지 않고 시장을 검증해나가면서 대응할 계획이며,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아이템만으로 승부하지 않고 VoIP, 무선 보안 등 보안과 연계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장을 적극적으로 찾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정보통신과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의 조인트벤처인 라이거시스템즈는 작년 초부터 보안 전담팀을 구성해 CA의 보안솔루션인 ‘eTrust’의 한글화 작업을 시작으로 보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CA의 보안솔루션의 한글판에 대해 독점 공급하는 라이거시스템즈는 작년 10월부터 접근제어, 방화벽, IDS, VPN 등 이트러스트 제품군에 대해 실질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현재 솔루션사업본부 내 보안사업팀 4명, 기술지원을 맞고 있는 17명의 기술연구소 인원 중 보안 전담 인력 7명이 있으며, 앞으로 사업을 전개하며 인력을 계속 보강할 계획이다.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와 조흥은행, 코스닥증권시장, 조달청, 재경부, 해양수산부, 마사회, 국민카드 등의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는 라이거시스템즈는 올해를 ‘보안사업을 강화하는 시기’로 보고 채널과 솔루션 사업 지원 조직을 강화하며 사업을 확대,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서버보안 4개 제품군의 한글화 작업을 마치고 이 제품 공급에 주력하고 있으며, 사용자 통합 인증 솔루션(SSO/WAC)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8~9월 중 시큐어소프트와 TF팀을 구성해 서버보안 제품과 시큐어소프트의 ESM을 패키지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정보보호 업체들과 협력해 윈윈하는 방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CA의 제품과 시스템 통합 능력을 결합해 컨설팅에 기반한 ‘한국형 보안SI 사업’을 추진해나간다는 전략 아래, 현재 NCA, 시큐아이닷컴, 시큐어소프트, A3시큐리티컨설팅, 인포섹 등의 보안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한국CA와 한국CA의 협력사들과도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전력 SI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한전KDN도 한매기술과 협력해 이스라엘 업체인 스피어헤드(Spearhead)의 내외망 분리 스위칭 장비인 ‘NetGAP’ 제품 공급에 주력할 예정이다. 주로 한전 및 전력 그룹사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SI성 보안사업을 해온 한전KDN은 아직까지는 보안사업을 적극화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에 진입하는 초기 단계인 만큼 시장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틈새시장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DVR사업을 위해 기술연구센터에서 DVS(Digital Video Security) 장비를 개발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에 수출할 예정이다.
넷갭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보통신영업팀의 김성철 과장은 한전KDN의 보안사업에 대해 “한전 및 한전 계열사의 보안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SI성 보안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넷갭 제품처럼 차별화되고 새로운 분야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KDN은 일반 운영업무 이외에 특수 보안운영 서비스 시장에 대한 계획을 전략적으로 수립하고 있으며, 보안 솔루션을 응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펜타시큐리티시스템과 공동으로 전자세금계산서 분야의 패키지를 개발하고 있으며 웹서비스 분야의 보안툴 응용과 관련한 솔루션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보보호 업체와 협력 한다
LG CNS의 보안사업은 LG 계열사의 정보보호를 위해 외부에서 보안컨설팅을 받는 것 자체가 ‘보안의 홀’이라는 인식 속에서 IT종합 서비스를 하고 있는 LG CNS의 인력이 그룹 계열사에 대한 보안 컨설팅을 수행하며 보안시스템을 구축했던 것을 시작으로 하고 있다.
현재 e-Solution사업부 내 e-Security팀이 보안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SI 보안파트에 단편적으로 인력 및 기술을 지원하는 형태에서 올해부터 ‘사업화’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보안 분야의 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TF팀이 구성되어 있으며, 올 10월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내년 초부터 보안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LG CNS는 우선 기존에 SI나 SM사업을 통해 확보되어 있는 주요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보안 지원을 통해 보안사업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자체 보안솔루션 개발’이 고려되기도 했지만 벤더의 우수한 솔루션을 패키징해 해외에 수출하는 형태로 사업 방향을 잡고 있다. 현재 특정 보안업체와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기 보다는 제품 단위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보안사업에서 함께 협력할 파트너를 찾기 위해 보안업체 선별과 이를 위한 리스트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e-Security팀 진인택 과장은 “협력업체 선별작업은 앞으로 보안사업에서 협력관계에 있는 업체들과 파트너로서 함께 하는 업체들을 구분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특정업체에 무게중심을 높이며 사업성을 함께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협력업체들이 선정되면 업체들이 직접 솔루션을 사용해 기술경쟁력이 우수한 제품들을 선정, 패키징할 예정이다.
앞으로 패키지 제품에 대한 브랜드 작업을 거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타겟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정보기술도 정보서비스사업본부 내 DRS/BCP 서비스팀에서 보안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SI사업부와 SOC사업부 내에도 일부 기술지원 인력이 있으며 프로젝트에 따라서 네트웍이나 시스템 등 연관되는 기술팀과 함께 일하기도 한다.
작년 10월부터 보안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보보호협의체인 ‘PISA(Pioneers of Information Security Alliance)’를 구성해 각 보안 영역별 솔루션을 확보했다. PISA에는 현대정보기술과 한국IBM, 에스큐브, 윈스테크넷, 리눅스시큐리티, 인토스, 케이사인 6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PISA는 현재 홍보 및 마케팅 차원에서 분기별로 소식지를 발간하고 있으며, 공동으로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에서 수주한 SI 프로젝트에 PISA 솔루션을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통합보안 관제 센터를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고 있어 통합보안 관제에 대한 레퍼런스를 가지고 있으며, 지문인식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 기술을 기반으로 물리적인 보안이나 이를 응용해 여러 영역에서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SI나 NI를 통해 확보된 기존 고객이나 새로 발굴될 고객에 대해 보안컨설팅 업체와 협력해 보안 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정보보호 시장의 이슈를 보안 컨설팅을 통한 정보보호체계 구축과 홈 트레이딩, 인터넷 뱅킹 등에 사용되는 개인정보 인증시장, 네트웍 발전, 증설로 인한 기존 방화벽의 한계로 늘어난 차세대 방화벽 요구 등 네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이 네 가지 방향으로 보안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보안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DRS/BCP 서비스팀 조영진 수석은 “현재 정보보호 분야의 매출은 극히 미미한 상황”이라며 “아직까지는 정보보호 시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다. 올 하반기 이후에나 정확하고 구체적인 보안사업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2월부터 보안사업을 시작한 포스데이타는 현재 영상보안장치(DVR) ‘POS-Watch’와 펜타시큐리티시스템과 공동으로 개발한 권한 관리(EAM : Extranet Access Management) 솔루션인 ‘ISign’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말 마크로테크놀러지와 제휴, 보안컨설팅 및 ESM 사업을 포함한 통합 정보보안관리 센터(SMC:Security Management Center) 구축사업에 대해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통합 정보보안 분야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포스워치를 통해 일본, 중국, 북미, 호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며, 올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품질 저가형 제품과 해외시장의 요구에 맞는 특수형 제품 등 신제품을 출시해 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포스데이타는 “정보보호 분야의 기술력과 마케팅을 SI 및 IT와 접목시켜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앞서 갈 수 있는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보안
네트웍이나 시스템, 서버를 도입할 때 기존의 방화벽을 교체한다든가, 다른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SI 프로젝트에 포함되는 보안 요구사항이 차지하는 규모나 매출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SI업체들이 수주하는 프로젝트에서 보안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5~10% 정도. 큰 프로젝트의 경우 20%~30%에 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1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프로젝트안에서 일의 비중이 10%가 된다고 해서 매출 비중 10%가 되는 것도 아니다.
‘보안사업은 해야 하고, 돈은 안 되는’ 현실 속에서 SI업체들은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IT산업에서 정보보호 산업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SI업체들이 진행하는 사업들 중에 이미 정보보안은 빠질 수 없는 요소가 되고 있다. IT인프라가 확산되고 발전할수록 보안에 대한 위험 요소는 높아지고 중요성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안’이라는 분야는 SI업체들에게 수행하는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LG CNS의 진인택 과장은 “보안 분야의 비중이나 중요도를 매출로 따질 수는 없다. 보안은 기반 기술로서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관건이 되는 요소이다.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보안까지 확실히 되어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사업에서 구체적인 매출목표를 잡고 있는 KCC정보통신은 올해 1,200억 매출 목표 중 컨설팅을 포함해 60억원의 보안 사업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7억원의 실적을 거둔 KCC정보통신은 올해 보안 분야의 사업을 강화하고 통신 및 대학 시장의 영업을 강화하면서 문제없이 보안SI를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공공 기관을 1차 타겟으로 금융, 기업, 학교를 대상으로 고객을 넓혀나간다는 라이거시스템즈는 작년 658억의 매출에서 12억원의 보안 분야의 실적을 거두었다. 올해 750억원의 매출 목표 중 보안 분야에 대한 매출액을 70억원으로 잡고 있어 보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높이고 있다.
공공과 국방 분야의 고객을 대상으로 보안사업을 벌여나갈 예정인 포스데이타는 올해 200억원의 보안 사업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한전 및 전력그룹사의 정보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SI성 보안을 추진하고 있는 한전KDN은 금융, 공공, 국방을 중심으로 ‘넷갭’ 제품 판매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솔루션에 대한 매출목표는 현재 10억 정도로 잡고 있다. 이와함께 자체 개발하고 있는 DVS 장비의 중국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보안업체와 SI업체 역할 구분 된다
시장에서 SI업체들의 보안사업에 대해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도 불구하고 많은 정보보호 업체들은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정보보호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력과 솔루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I업체들과 차별되며, SI업체들은 솔루션을 공급하거나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는 고객사가 되기 때문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SI업체들이 보안사업으로 외산 솔루션을 공급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SI에서 나오는 보안을 자체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SI업체들도 “보안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보안시장을 만들어나가는 역할을 수행하며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보안업체들과 협력해 추진해간다”는 입장이다.
물론 SI업체들이 수주한 프로젝트의 규모가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들어가는 보안업체들은 최저가 입찰 등의 폐해로 제품이 저가로 공급되는 피해를 겪기도 하지만 SI 프로젝트에 들어가려는 보안업체간 경쟁이 심해 출혈경쟁이 일어나면서 오히려 공급가가 낮아지는 결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그에 기반한 더 많은 보안 수요가 생겨날 수 있고, SI업체들이 해온 IT인프라 구축 및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보안 프로젝트를 발굴할 수 있다는 점에서 SI업체와 보안업체의 관계는 계속 맞물려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한 SI업체 보안사업 담당자는 “보안 전문업체와 SI업체들의 역할이 구분되어 있다. 이를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을 혼자하려고 한다면 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보안업체와 SI업체 모두 함께 갈 수 있는 방향에서 책임을 가지고 사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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