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형, 협력형, 그룹 의지형 등 진출 형태 다양

"국내 RFID 시장 수요가 터질 때까지 무작정 기다릴 수만 없다. 2007년을 해외시장 개척의 원년으로 삼겠다"

토종 RFID 업체들이 국내 시장이 성장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2007년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대형 RFID 프로젝트는 주로 대형 SI 업체 위주로 맡기 때문에 아무리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참여하는데 한계가 있다. 또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이 적어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R&D 비용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굳이 국내 프로젝트에 참여할 만한 매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황금돼지해, 해외진출 '봇물'

국내 RFID 업체의 해외 진출 형태도 각양각색이다. 독자 진출하는 자립형이 있는가 하면, 해외 유력 파트너를 통한 협력형, 그룹사의 네트워크를 통한 의지형으로 크게 나눠볼 수 있다.
자립형의 대표적인 업체는 해외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세연테크놀로지다. 손영전 대표는 2004년부터 노무현 대통령 남미 3국 방문, 동남아 순방 중에 RFID 기술 시연을 통해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켜 높은 수출실적을 올렸다. 또한 'RFID 차이나 포럼 2005' 전시회서도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에는 중국, 말레이시아, 칠레를 지사화하고 미국과 유럽에도 지사를 설립해 RFID 리더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해외 매출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협력형으로는 인트정보시스템과 하이트랙스, 알에프링크 등을 꼽을 수 있다. 인트정보시스템은 미국 어위드(AWID)와 TI(Texas Instruments)와 공동으로 OEM 형식으로 RFID 장비를 납품하고 있으며, 유럽과 중국 시장도 어위드를 통해 진출할 방침이다. 인트정보시스템 관계자는 "인지도가 있는 글로벌 업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없고 신규 시장 개척이 수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에프링크도 각 나라별로 협력사를 두고 진출하고 있다. 미국은 히타치 하이텍아메리카를 통해 태그를 납품하고 있고, 캄보디아에도 입장용 티켓에 사용되는 태그를 납품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전체적인 물동량에 따라 2008년 지사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하이트랙스 역시 미국 심볼사를 통해 OEM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그룹사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형은 작년 일진그룹의 계열사로 편입한 이니투스를 들 수 있다. 이니투스는 일본은 파트너를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그외 미국이나 기타 지역은 일진그룹의 해외 조직을 활용해 영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 나라별 맞춤 토탈 솔루션을 개발해 놓고 있다.
이씨오는 올해 2가지 방향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독자적으로 기존의 RFID 도서관 솔루션과 정부 시범과제로 운영했던 응용솔루션을 제품으로 만들어서 해당 분야를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이씨오는 마이크로소프트코리아의 '임파워먼트 랩'이라는 프로그램에 국내 RFID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해 있어 이를 통한 해외 진출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협회, 코트라 협력 통해 해외 진출 지원

이밖에도 국내 최초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900MHz 대역 RFID 리더와 태그를 대상으로 품질테스트서 인증마크를 획득한 스마트로는 내년 하반기 홍콩과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일단 이 지역의 파트너를 통해 공공과 민간 프로젝트에 참여해 RFID 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LS산전 역시 최근 임핀지와의 기술제휴를 맺고 태그 부문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국내 시장을 선점한 후 해외 연구소 설립 등 해외 진출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토종 RFID 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한국RFID/USN협회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작년 한국무역진흥공사(KOTRA)와 국내 RFID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업무제휴에 합의했다. 양 사는 이번 제휴로 관련 기업들의 해외진출과 지원을 위한 해외시장 정보공유, 공동조사 등에 협력한다. 또한 중동이나 남미 등 국내 IT 진출이 미진한 지역에 IT수출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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