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꽃 피는 봄이다. 따사로운 햇살이 머리 위를 내리쬐고 구름 한 점 없는 티 없이 맑은 하늘은 일상에 지친 우리들에게 어느 곳이라도 나가 봄의 즐거움을 만끽하라고 등 떠밀고 있다. 길거리마다 형형색색 아름답게 만개한 진달래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다 설레게 만든다. 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이 일반적으로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만큼 많은 생명들이 새롭게 탄생하고,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활동들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어나고 있는 이들 사이에서 화창한 봄 날을 만끽하지 못하고 불편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바로 탈모인들이다.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를 비롯한 다양한 요인들이 계절성 탈모라는 증상으로 나타나 그들의 소중한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위협하고 있다. 파릇파릇하게 솟아나는 식물들을 볼 때마다 탈모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2명 중 1명은 탈모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모를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 남성(58.3%), 여성(54.7%)로 나와 여성도 남성 못지않게 탈모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더 심각한 것은 탈모 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탈모로 인해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었다. 미혼의 탈모환자의 89.3%는 탈모로 인해서 결혼 성사에 지장을 받는다고 대답했으며 미혼 여성들은 연인으로 삼기 힘든 대상 1위로 대머리 남성을 꼽았다. 또한 탈모가 사람의 심리상태를 상당히 위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탈모가 외적인 면만이 아닌 내적으로도 고통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탈모란 무엇인가? 서울대병원 의학정보에서는 탈모를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사람의 몸에는 본래 굵고 검은 머리털인 성모와 가늘고 색이 없는 머리털인 연모가 존재하는데 일반적으로 탈모란 두피의 성모가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서양인에 비해 모발 밀도가 낮은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5만~7만 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있으며 하루 평균 약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그러나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의 수가 100개가 넘으면 병적 증상으로 여겨진다.

탈모인지 아닌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이 여기에 있다. ▶첫 번째, 하루에 빠지는 머리카락의 개수가 100개 이상이다. ▶두 번째, 모발이 집중적으로 빠지는 부위의 모발을 당겼을 때 5개 이상의 모발이 빠진다. ▶세 번째, 머리를 감을 때마다 욕실의 수챗구멍이 막힌다. ▶네 번째, 가족 중에 탈모가 있다. ▶다섯 번째, 두피가 많이 간지러운 편이다. ▶여섯 번째, 자고 일어난 뒤의 베게 혹은 외출 후 벗은 옷에 머리카락이 많이 붙어있다. ▶일곱 번째, 거울로 정수리를 비춰보았을 때 정수리 부분의 두피가 보인다. ▶여덟 번째 이마 부위의 헤어 라인이 자꾸 뒤로 넘어간다. 남성형 탈모의 U자형이나 M자형 탈모에서 앞 라인이 위로 올라간다. 이 중 5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탈모라고 의심되므로 전문 의사와의 빠른 상담이 필요하다.

오랜 시간 탈모를 연구한 ㈜한국전통의학연구소의 황성연 연구소장(한의학 박사)은 “동양 사람들은 대개 5~7만 개의 머리털이 있고 머리털의 지름은 0.03m~0.1mm 정도이다”라며 “털의 주성분은 단백질 케라틴이며 대체로 머리털은 하루에 0.2~0.5mm 정도가 자라고 보통 2~5개월의 수명을 가지면서 빠졌다가 새로 나게 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탈모를 겪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에 따라, 증상에 따라 탈모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른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문의를 찾아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거나 검정콩, 흑미와 같은 블랙푸드 및 최근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어성초 등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탈모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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